조사선의 기원은 부처님의 정법안장(正法眼藏)이 마하가섭(摩訶迦葉)에게 전해졌고, 중국 조사선의 초조 보리달마로 부터 2조 혜가(慧可), 3조 승찬(僧璨), 4조 도신(道信), 5조 홍인(弘忍), 6조 혜능(慧能) 선사를 거쳐 조사선이 전해졌다.
인도에서 선은 주로 관법을 중심으로 전개되어왔다. 하지만 중국으로 선법이 전해진 뒤 선법은 다양한 변천을 이어가게 된다. 조사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학자들 사이에도 조금씩 상이한 견해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는 공통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일반적인 견해를 들어 조사선을 논해보고자 한다. 중국의 조사선을 가장 광의(廣義)의 관점에서 논하는 출발점은 보리달마로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선법 전체를 가리킨다. 즉, 보리달마 이후 펼쳐진 중국의 모든 선법을 중국의 조사들에 의해 면면히 전승되어 내려오는 조사선으로 규정하는 견해이다.
그들의 선법을 성격적 측면에서 나타내는 간단한 정의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조사선은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본래 갖추어져있음을 믿고 자각하여 그것을 일상의 삶 가운데서 구현하는 선법이고 선풍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조사선은 당나라 시대에 크게 발전하여 소위 선종오가(禪宗五家)로 분립, 확장되고 그 가운데 임제종에서 다시 황룡파와 양기파라는 두 종파로 분립하여 오가칠종五家七宗을 이루게 된다. 나아가 송대에 이르면, 조사선의 종풍을 구현하는 수행법으로 조동종에서는 묵조선이, 임제종에서는 간화선이 나타난다.
간화선은 번뇌를 다스리고 화두를 참구하여 깨달음을 이루려는 선법이라면, 묵조선은 좌선수행을 통해 본래자성을 자각하는 선법이다. 묵조선은 선수행의 방식을 넘어 선의 본래 성격을 가장 충실하게 구현한다는 측면에서 그냥 선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선의 역사에서 중국선의 시작을 보리달마의 선법으로부터 보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불교가 중국으로 건너온 이래 중국선의 형성은 모두 보리달마의 법손(法孫)들에 의해 형성되고 발전되며 전승되어져 내려왔기 때문이다. 중국에 불교가 공식적으로 전래된 것은 기원 이후 67년을 기준으로 삼는다. 불교의 전래로 가장 먼저 나타난 현상은 무엇보다 인도로부터 전래된 각종 경전의 번역이라 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수행자들이 언제나 의거하여 수행할 교재가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번역된 경전 가운데는 다수의 선경(禪經)이 포함되어 있었다. 즉, 『안반수의경』·『좌선삼매경』·『선법요해경』등의 경전이 한역되고, 그에 따라 선 수행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으며 그들을 습선자(習禪者)라고 불렀다. 물론 이러한 견해는 오늘날까지 전승되어온 선법을 정통으로 보는 달마의 법손들이 바라보는 관점이라 할 것이다. 즉 보리달마가 주창한 선법의 부류에서 그와 다른 일군의 무리들을 제외시킨 결과이다.
이처럼 많은 습선자들은 보리달마가 중국에 도래한 6세기 초까지 활약한 수행자들로서 한때는 선법의 상당한 발전을 보여주었다. 혜교慧皎(497-554)의 『양고승전梁高僧傳』「습선편」에 습선자로 알려진 인물로는 아라갈(阿羅竭)· 승현(僧顯)· 영소(令韶)· 지둔(支遁)· 백승광(帛僧光) 등등이 있고, 그들은 각종의 신이(神異)를 행하기도 하였다. 이것은 보리달마가 본격적으로 선법을 전하기 이전에 이미 역출된 선경을 통해 도래한 스님이나 중국의 스님들에 의해 선법이 실천되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당시 외국의 선승으로서 중국에 영향을 끼친 인물로는 불타발타라와 담마밀다(356-442), 강량야사(畺良耶舍)·구나발마(求那跋摩 )·승가달다(僧伽達多)·승가다라(僧伽多羅) 등이 있다.
『속고승전』의 습선자들에 대한 기록을 보면, 이전의 수행자들이 소승계통의 습선자였음에 비해 대승선의 수행자들도 다수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속고승전』에 수록된 습선자의 수는 무려 95명에 달한다. 『속승전』에서 『송고승전』이 출현하는 시대는 인도의 선이 중국적으로 토착화되어가는 모습을 잘 반영한다. 『속고승전』의 「습선편」에 기록된 인물 가운데 늑나마제(勒那摩提)와 불타선사가 있으며, 불타선사의 제자인 승조는 그중 가장 유명하였다. 승조는 사념처법과 십육특승법을 수행하여 깊은 선관을 터득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보면, 보리달마가 중국에 도래하여 활동하던 당시에는 승조(僧稠)의 사념처법이 대세였으며, 이들을 ‘습선자’라고 폄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당시의 세력이 어찌되었건 오늘의 기준에서 보면, 보리달마의 선법이 그 후손들에 의해 정통으로 전승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남조의 양나라 무제시대에는 보리달마 이외에 승부(僧副)와 혜초(慧初) 등이 중국의 산과 계곡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깨달음을 위해 선 수행을 하였고, 『심왕명(心王銘)』이라는 저술이 있는 부흡(傅翕)은 대승적 선법을 실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저술에 나타나 있는 ‘즉심즉불(卽心卽佛)’이라는 개념은 후대 조사선의 맹아(萌芽)가 되었다고 평가된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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