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경에서는 42계위의 보살도를 통하여 정각에 이르는 수행 차제를 말하고 있다.
화엄교학은 화엄종의 교학이며, 화엄종은 화엄경을 소의경전으로 한다. 화엄교학의 중심에는 불타관, 법계관, 보살관 등이 있다.
화엄의 불타관은 법신불사상이 그 핵심이다. 『화엄경』의 「성기품(性起品)」에 의하면, 비로자나 법신불은 온 우주에 충만해 있으며 법신불 그대로 진리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화엄의 법계는 4종 법계[사법계, 이법계, 이사무애법계, 사사무애법계]로 표현된다. 이 가운데 ‘사사무애법계’는 이 세계의 모든 존재가 상즉상입(相卽相入) 하는 불이(不二)적 존재임을 나타낸다. 『화엄경』에서는 보살행을 중시한다. 보살도는 부처가 되는 길이며, 보살행은 부처가 되기 위해 보살이 실천해야 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수행을 말한다.
『화엄경』에서 모든 중생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여래의 본성을 갖추고 있는 본래 부처[自性佛]이다. 그러나 중생들은 전도망상 하여 그 사실을 모른다. 어리석은 무명으로 밝은 지혜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중생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중생들이 전도된 미혹에서 벗어나 밝은 지혜의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수행이 필요하다.
이러한 수행에 관하여 『화엄경』에서는 42계위를 말하고 있다. 십신(十信)을 바탕으로 한 보살은 십주(十住)·십행(十行)·십회향(十廻向)·십지(十地)를 통해서 등각(等覺), 묘각(妙覺)의 계위에 올라갈 수 있다. 보살의 수행 계위에서 십지는 중요하다. 십지 이전은 삼현(三賢)이라 하고, 십지부터는 성인(聖人)의 지위로 본다. 그러나 보살의 지위에는 깊고 얕음의 차이가 있다.
십지는 ①환희지(歡喜地, 10가지 원을 성취하며 보시섭과 보시바라밀로 기쁨에 넘치는 지위), ②이구지(離垢地, 10선업도를 행하고 애어섭과 지계바라밀로 모든 번뇌의 때를 벗는 지위), ③발광지(發光地, 삼법인을 관하고 이행섭과 인욕바라밀로 지혜의 광명이 나타나는 지위), ④염혜지(焰慧地, 37조도품을 닦고 동사섭과 정진바라밀로 지혜가 매우 치성하는 지위), ⑤난승지(難勝地, 진제와 속제를 조화하여 매우 이기기 어려운 지위로써 주로 4성제와 선정바라밀을 닦는다), ⑥현전지(現前地, 세간과 출세간의 일체 지혜가 모두 진여로 나타내는 지위로써 십이연기를 10중(重)으로 관하고 반야바라밀을 성취한다), ⑦원행지(遠行地, 광대한 진리의 세계에 이르는 지위로써 십바라밀을 구족하고 특별히 방편바라밀을 치우쳐 닦는다), ⑧부동지(不動地, 무생법인을 얻어 다시 동요하지 않는 지위로써 원바라밀을 치우쳐 닦는다), ⑨선혜지(善慧地, 사무애지의 바른 지혜를 얻어 대법사로서 설법하는 지위이니 力바라밀이 가장 뛰어나다), ⑩법운지(法雲地, 큰 법의 비[大法雨]를 내리는 지위로써 지혜바라밀이 가장 뛰어나다)로 구성되어 있다. 보살은 십지의 수행 차제를 통하여 등각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묘각의 지위에 이르러야 비로소 정각을 이룬 부처가 되는 것이다.
십지에 보살승(菩薩乘)을 붙여 말하고, 이에 따른 과보(果報)로서 생천(生天)을 말하기도 한다. 십지의 환희지·이구지·발광지 세 지위는 세간(世間)의 인·천승(人·天乘)에 붙인다. 염혜지·난승지·현전지·원행지 네 지위는 출세간(出世間)의 삼승(三乘: 聲聞乘·緣覺乘·菩薩乘)에 붙인다. 부동지·선혜지·법운지는 세간과 출세간을 넘어선 일승(一乘)에 붙인다.
· 집필자 : 전통수행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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