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왕조 | 백제 |
|---|---|
| 활동시기 | [4세기] |
| 이칭(한자) | 童學 |
서역 승려, 중국에서 포교하다
마라난타(摩羅難陀, Mālānanda)는 죽음의 끝, 즉 열반을 뜻하는 범어 이름이다. 스님의 생몰년과 정확한 출생지는 전하지 않지만, 인도 간다라(현재 파키스탄)에서 태어났다. 스님은 어려서 브라만(카스트의 최상위층)의 방식으로 교육을 받으며, 힌두교 경전 베다를 외우고 수학, 지리학, 논리학 등도 익혔다. 소년이 된 후에는 정식으로 삭발하고 출가하여 불교의 기초 교리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경전을 배우며 수행하였다.
어느 해, 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포교하기 위해 고향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하였다. 육상 실크로드를 따라 인도 북서쪽의 고대도시 탁실라를 시작으로 페샤와르를 거쳐 중국 지역으로 들어와 우전국(于闐國, Khotan), 돈황, 장안, 낙양 등지에서 14년간 불교를 전파했다. 372년부터 12년 동안은 동진(東晉)에 머무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렸다.
백제 침류왕이 궁중에 모시다
스님은 인연이 닿는 곳이면 아무리 먼 곳이라도 가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러던 384년(침류왕 원년) 9월 어느 날, 동진에서 배를 타고 백제로 들어왔다.
백제는 372년부터 중국과 교류를 시작하고 있었다. 침류왕이 즉위하기 전부터 백제와 동진은 친선 관계를 맺어 몇 차례 사신의 왕래가 있었다. 침류왕은 마라난타 스님이 백제에 들어오기 두 달 전에도 동진으로 사신을 보냈고, 사신을 통해 동진에서 행해지고 있는 불교에 대해 들었다.
마라난타 스님이 백제로 들어오는 날, 침류왕은 친히 밖에까지 나아가 맞이하였다. 임금은 스님을 궁궐 안에 머무르게 하고 예의를 갖추어 정중히 대하며 받들어 모셨다. 스님은 궁중에서 생활하며 임금과 대신을 비롯한 궁인들에게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불교문화와 예술에 대해서도 전달하였다. 임금이 불교를 받들고 존중하니 백성들도 점차 불교를 믿고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백제인들은 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서 모여들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임금의 명을 받고 몰려드는 것과 같았다. 이리하여 불교는 빠르게 온 나라에 퍼져 나갔다.
불상과 향을 전하다
스님은 처음부터 불교를 전파하는 데 뜻을 두고 있었다. 그는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사방을 유력하며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였다. 사람들에게 불교용품과 불상에 대해 알려주고, 향(香)을 태움으로써 향은 사그라들지만 연기가 피어오르고 향기는 남는다는 것을 증험하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도 하였다. 사람들은 불상과 향을 처음 보고,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를 듣고, 보지 못했던 일을 보는지라 의아하게 여겼다.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데에 어려움도 많았고 위험한 고비도 수없이 겪었다. 하지만 스님은 포교에 대한 강한 의지로 온갖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아갔다.
신통력으로 교화하다
스님은 여환삼매(如幻三昧)를 얻어 신통력으로 변화를 나타낼 수 있어서 사람들을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이끄는 데 있어 그 교화 작용이 자유자재하였다. 그의 수행 정도는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으며, 걸림이 없어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았고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았다. 능히 금이나 돌을 변화시키는 등 그 신통이 무궁하였다.
백제 수도에 사찰 창건
스님은 침류왕에게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법하며 불사(佛事)를 일으키도록 권장하였다. 임금은 스님의 뜻을 따라 다방면에 불사를 크게 일으키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행하였다. 385년 봄, 침류왕은 백제의 수도 한산주(漢山州, 경기도 광주)에 사찰을 창건하고, 그곳에서 10명을 출가시켜 머물며 수행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할 수 있게 하였다. 이로써 백제는 고구려 다음으로 불교를 일으키게 되었다.
불갑사 삼존불대
마라난타 스님은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면서, 한편으로 스님들과 불교를 믿고 배우는 사람들이 수행 정진할 수 있는 사찰을 창건하기도 했다. 스님이 창건하였다고 전하는 모악산(불갑산) 불갑사(佛甲寺)는 1,600여 년 전 그의 손길이 닿아 있는 곳이다. 불갑사는 첫 번째 사찰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곳 대웅전에는 지붕의 용마루 귀면(鬼面) 위에 작은 석탑과 보리수를 새긴 삼존불대(三尊佛臺)가 있는데, 다른 사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양상이다. 또한 군산 불지사, 나주 불회사(혹은 불호사)도 마라난타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불갑사 대웅전(출처 : 국가유산청)
불법을 숭상하라는 교서
스님은 백제에 불교를 전파한 최초의 인물로, 침류왕 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며 백제에 불교가 자리 잡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스님이 백제에 들어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한 지 8년이 되는 해인 392년에, 아신왕은 스님의 교화에 힘입어 ‘불법을 숭상하고 복을 구하라’라는 교서(敎書)를 내렸다.
· 집필자 : 이미숙(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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