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용어를 명확한 근거와
재미있는 일화로 알기 쉽게 풀어낸
사전적 성격의 문헌
문헌 제목 풀이
석전유해(釋典類解)
불교 전적에 쓰인 용어를 종류별로 풀이하다
석전(釋典)은 석존(釋尊)의 설법을 결집한 전적(典籍)이란 뜻으로 불경과 같은 말이다. 전(典)은 경(經)의 다른 명칭이자 '상(常)'과 뜻이 통한다. 항상 행해야 할 도[常行之道]라는 의미이다. 넓게는 불경에 한정되지 않고 불교의 전적을 통칭하는데 이 문헌에 쓰인 석전의 의미도 그러하다. 유해(類解)는 종류별로 묶어서 순서대로 풀이를 제시한다는 뜻이다.
석전유해(釋典類解) (좌)내표지 (우)겉표지ⓒ불교학술원
문헌 맛보기
관음보살(觀音菩薩) :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라고도 한다.
세간의 말소리를 살펴보고서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이다.
말소리라고 하면 응당 ‘듣는다[聞聽]’고 해야 맞지만
‘본다[觀]’고 한 것은 육근(六根)이 상호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근(耳根)으로 음성을 ‘보고’,
안근(眼根)으로 형색을 ‘듣는다’는 의미이다.
동파 소식이 귀머거리와 이야기하는데
단지 글자를 써서 그에게 보여 줄 뿐이었다.
동파가 웃으며 말하였다.
“나와 그대는 보통의 사람은 아니로군.
나는 손을 입으로 삼아 말하고
그대는 눈을 귀로 삼아 들으니 말일세.”
부처님께서 육근이 상호 작용한다고 하신 말씀이
진실로 허언이 아니다.
동파는 또 말하였다.
“밤중에 베개를 더듬어 그것이 베개인 줄 아니
손에 눈이 있는 것이요,
밥을 먹을 때에는 혀에 눈이 있는 것이요,
말소리를 듣고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아니 귀에 눈이 있는 것이다.”
관음보살을 천안(天眼)이라 칭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저자
연담 유일(蓮潭有一, 1720∼1799)
대흥사 호국 도량ⓒ대흥사 홈페이지
자는 무이(無二), 속성은 천(千), 화순 사람. 18세에 법천사 성철(性哲) 대사에게 출가하고, 당대의 종장인 호암(虎巖), 설파(雪坡), 영해(影海) 등에게 사집을 비롯한 사교 대교 과목을 모두 배웠다. 특히 화엄에 정통하여 강설 중에 기록한 『화엄사기(華嚴私記)』는 많은 학인들의 수학에 전범이 되었다. 세수 80에 장흥 보림사에서 입적하였다. 저술로 『기신사족(起信蛇足)』, 『염송착병(拈頌着柄)』 등이 있다.
구성과 내용
사전 형식의 책으로 단어나 구절 각각에 대하여 정의하고 근거를 제시하였다. 일심(一心) 등 일(一)로 시작하는 용어에서 십악(十惡) 등 십(十)까지 순서대로 용어를 선별하여 풀었다. 불보살 등 교학 용어에 대하여 간명한 정의와 함께, 염화미소(拈花微笑), 가불매조(呵佛罵祖) 등 조사선에서 쓰이는 언구에 대해 전거를 제시하거나 필자의 안목에 따라 해설한다. 용어에 따라 송나라 소동파(蘇東坡), 방옹(放翁)과 조선 중기 학자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 등이 지은 시에서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예시하는 방식이 특색이다.
무봉탑(無縫塔), 무영수(無影樹) 등에 대하여 특별한 풀이 없이 무주리(無主理)로 분류하였고 엽서(葉書), 금문(金文) 등은 불경을 부르는 상이한 칭호로 묶고 낱낱의 용어에 짧은 협주를 붙였으며, 공안(公案) 등을 ‘선가에서 사용하는 문자’라는 제목 하에 동류로 묶었다. 또 법안(法眼)의 게송이 송나라 황정견(黃庭堅)과 조선의 김수항(金壽恒)의 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밝혔다. 문답과 기연(機緣)을 제시하여 해설하고, 그것을 소재로 지은 시를 소개한 다음 삼연 김창흡의 시집에서 불교 용어를 적출하여 해설한 「삼연선생시집중용불어해(三淵先生詩集中用佛語解)」도 실었다. 부록으로 『상촌집(象村集)』에서 선별한 「불가경의설(佛家經義說)」 등과 『불조역대통재(佛祖歷代通載)』에서 <칠불게(七佛偈)>를 비롯하여 초조 가섭(迦葉)부터 33조 혜능(慧能)에 이르는 조사들의 전법게를 적출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