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새와 알 속의 새끼가 안팎에서 알을 쪼아 깨듯
스승과 제자가 씨줄과 날줄이 되어 엮어 낸
우리나라 최고의 공안집(公案集)
문헌 제목 풀이
선문염송설화(禪門拈頌說話)
선 수행에 드는 방법[禪門]을 제시한 글편인 염(拈)과 송(頌) 등을 찬집한 『선문염송』과
이에 대한 비평적 해설[說話]인 『염송설화』 두 책을 함께 엮은 공안집
■ 선문 : 선종의 법문(法門). 공간적 영역을 구분하는 경계인 동시에 다른 세계로 이르게 하는 통로이기도 한 문의 상징성을 빌려와 선(禪)을 비유한 말이다. 문은 관건(關鍵), 방법, 요체 등과 통하며, 여기서 문은 무문(無門)의 뜻에 가깝다. 별도로 정해진 문이 없으므로 평소의 삶 일체가 그 어디로든 다 통하여 목적지에 이를 수 있음을 상징한다.
■ 염송 : 공안을 해설하는 여러 형식 가운데 대표적인 두 가지를 들어 제시한 말. 염은 산문 형식으로 핵심을 꼭 집어낸다는 뜻이고 송은 운문 형식의 시를 가리킨다.
■ 설화 : 평창(評唱)과 같다. 공안이나 옛사람의 일문일답 등의 구절에 공평하게 가하는 비평적 해설을 뜻한다.
선문염송집ⓒ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염송설화ⓒ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문헌 맛보기
세존께서 태어나셨을 때 일곱 걸음 두루 걷고서 사방을 둘러본 후,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오직 나만이 존귀할 뿐이다.”
운문 문언(雲門文偃)의 염(拈),
“내가 당시에 그 광경을 보았다면,
한 방에 때려죽이고 개에게 먹이로 주어서 천하의 태평을 도모했을 것이다.”
선문염송집 찬집자
진각 혜심(眞覺慧諶, 1178~1234)
전남 화순 출신으로 속명은 최 식(崔寔), 자는 영을(永乙), 자호는 무의자(無衣子)이고, 혜심은 법명이다. 입적에 즈음하여 고종이 내린 시호(諡號)가 진각국사(眞覺國師)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조사선(祖師禪)의 선풍을 전한 어록인 『조계진각국사어록(曹溪眞覺國師語錄)』을 남겼고, 공안집인 『선문염송』을 편집하여 간화선(看話禪) 수행의 본보기를 제시하였다.
진각 혜심 진영ⓒ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염송설화 저자
각운(覺雲, 생몰연대 미상)
진각 혜심의 제자로 알려져 있으며 『염송설화』의 주저자라는 이외에 알려진 행적이 없다.
구성과 내용
총 30권에 1천 칙 이상의 공안을 집대성한 공안집이다. 본칙에 대한 송(頌) · 염(拈) · 거(擧) · 상당(上堂) · 보설(普說) · 소참(小參) 등의 형식으로 분류되는 각종 풀이를 수록하였다. 이러한 다양한 형식을 대표하는 ‘염 · 송’으로써 제목을 삼았다. 『염송설화』는 이렇게 구성된 『선문염송』 각 부분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서이다. 1226년에 제자 진훈(眞訓) 등과 함께 수선사(修禪社)에서 1,125칙과 그에 관한 여러 조사들의 갖가지 해설을 모아 30권을 완성함으로써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과 짝을 맺어 주었다.
각 공안은 법맥이 전해진 연대기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우선 석가모니불을 시작으로 인도 선종의 초대 조사로 삼는 가섭(迦葉)을 비롯하여 달마 대사에 이르기까지 총 28대의 문답과 주요 인연들을 공안으로 제기하고 있다. 부처님의 문답이나 인연담을 소재로 한 공안은 반드시 경전과 일치하지는 않으며, 경전에 없는 내용도 공안의 형식에 맞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석가모니불에 뒤이어 『법화경』, 『화엄경』, 『원각경』, 『금강경』 등과 같은 경전의 내용을 본칙으로 삼은 예도 있다. 앞부분의 이러한 구성에 이어 달마 대사 이후 전개된 중국 선종의 주요 이야기와 문답들을 망라하여 하나의 공안집을 이루었다. 특히 조사선의 진수라 할 만한 당 · 송대의 걸출한 선사들이 남긴 기연(機緣)이 주요 소재가 된다. 여기에 『경덕전등록』과 같은 전등사서와 제가의 어록 등이 기초 자료로 등장한다.
이 책에 실린 공안에 대한 어떤 염송일지라도 확고한 정설로 결론지어 버리는 것은 누구에게도 허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굳혀 버리는 듯이 가장하여 함정에 빠뜨렸다가 경각시키는 수단으로 부단히 활용될 뿐이다. 공안의 이 본질을 간파하지 못하고 만고의 본보기나 되는 것처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공안을 제시한 이와 그 공안을 평하고 모아 제시한 이들을 모두 등지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그로 인하여 스스로 그 말에 묶일 뿐만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화두를 죽이게 되는 것이다. 요소가 되는 낱낱의 말에 생명을 불어넣는 비판적 평석에 의하여 하나의 공안은 활구(活句)로 등장한다.
각운의 해설도 각 칙의 대의나 구절에 대하여 조사선의 선법에 근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염송설화』에서 『선문염송』을 해설하는 근거는 혜심으로 대표되는 선사상과 동일하다. 그것은 당시까지 조사선의 사상적 지반에서 화두 참구를 수행하며 쌓아 온 선가의 이론과 실천이 총괄적으로 반영된 관점이라 할 수 있다.
불교용어
관련자료
더보기 +
-
-
선문염송설화(禪門拈頌說話)고서 상세정보
더보기 +
-
무의자 혜심의 시 연구
-
高麗 慧諶의 看話禪 硏究
-
普照知訥과 眞覺慧諶에 미친 중국선의 영향
-
정선 공안집
-
진각국사어록 역해
-
선문염송 염송설화 회본. 1-3
-
禪門拈頌의 公案 조직 양상과 언어 활용 연구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