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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계첩 목판

호계첩은 수계식(受戒式) 뒤에 계를 받았음을 증명하는 신표(信標)로, 이러한 첩을 찍어내기 위해 만든 목판이다. 두 개의 판을 세로로 이어 붙여 마구리를 상하로 제작하여 장부가 보이지 않게 결합한 형태이다. 전체 1판의 크기는 세로 98.5㎝, 가로 58.2㎝이다. 판면의 형태사항으로 광곽은 사주단변이며 계선은 없다. 전곽 크기는 세로 74.3㎝, 가로 48.2㎝이다. 목판 상단에 ‘호계첩(護戒牒)’이라는 제목을 두고, 구름에 쌓인 용을 윤곽으로 새겼다. 내용은 ‘지리산대화엄사금강계단(智異山大華嚴寺金剛戒壇)’을 시작으로 수계와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글은 십중대계(十重大戒)와 사십팔경계(四十八輕戒)를 항상 지키고, 대소승계(大小乘戒)를 전수(傳授)하니 마음을 공경히 해서 받아 지니고 단절되지 않게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우측에는 ‘갈마아사리(羯磨阿闍梨) 전계화상(傳戒和尙) 교수아사리(敎授阿闍梨)’, ‘증계사(證戒師) 유나(維那) 인례(引禮)’ 등 수계를 내릴 때 맡는 소임명 아래 이름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을 두고 새겼다. 또한 ‘세존강생(世尊降生) 수계제자(受戒弟子) 수집(收執)’ 등 수계 날짜와 수계자를 적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해동(海東) 대은율사계맥(大隱律師戒脈)’이 새겨져 있다. 화엄사 호계첩 목판에 나오는 율사인 대은 낭오(大隱朗旿, 1780~1841) 스님은 1826년에 스승인 금담 보명(金潭普明, 1765~1848) 스님과 함께 기도 중 서상수계(瑞祥受戒: 수계 해 주는 계사없이 스스로 서원을 세워 수계하는 것)를 받았다. 그러자 금담 스님도 ‘나는 오직 법을 위함이요, 사자(師資)의 서열에는 구애받지 않는다’라고 하며 상좌인 대은 스님을 전계사로 하여 보살계와 비구계를 받았다. 그후 대은 스님으로부터 시작된 계맥은 해남 대흥사의 초의 의순(草衣意恂, 1786~1866) 스님, 범해 각안(梵海覺岸, 1820~1896) 스님 등으로 이어져 근대 한국불교의 해동계맥(海東戒脈)으로 전해진다. 이 호계첩 목판은 대은 낭오 스님의 서상수계의 맥이 화엄사에도 이어졌음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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