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전 칠성도는 관세음보살좌상이 봉안된 감실형 불단 뒤편, 오른쪽에 봉안되어 있다. 세로 183㎝, 가로 270.5㎝의 비단 바탕에 치성광불과 그 권속을 3단으로 배치한 군도(群圖) 형식의 불화로 1897년 화승 4명에 의해 탑전(塔殿)에서 그려졌다.
그림 중앙에 치성광불을 크게 그리고, 무릎 좌우에 일광보살, 월광보살을 두고 칠불을 좌우에 나누어 그렸다. 하단은 자미대제를 중앙에 두고 좌우필성과 이십팔숙을 배치하였으며, 네 모서리에는 사천왕을 그렸다. 동방천왕 앞에는 태산노군, 북방천왕 앞에는 개덕진군이 있다. 치성광불은 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자세로 앉아, 왼손은 배 앞에 두고 오른손은 가슴까지 들어 올렸다. 불신 뒤에는 원형의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으로 이루어진 광배(光背)가 표현되었다. 입체감을 나타내는 채색법, 채도가 높은 남색과 녹색의 사용, 먹으로 강조한 채운(彩雲)의 음영 표현이 특징적이다.
그림 아래쪽 좌우 두 곳에 붉은색 사각형을 만들고 제작 시기와 관련된 인물을 기록한 화기(畵記)를 남겼다. 이 칠성도는 1897년 탑전에서 독성도, 산신도와 동시에 제작되었다. 당시 수령과 전 현감, 전 참봉, 유학(幼學) 등이 시주에 참여하여 후원하였고, 문형(文炯)을 금어 편수(金魚片手)로, 연파 화인(蓮波華印), 문성(文性), 지행(智行)이 제작에 참여하였다.
※출처: 『화엄사의 불교미술』
원문
東洋大朝鮮國 建陽貳年陰曆丁酉(1987)二月二十日造成於全羅左道求禮郡智異山大華嚴寺塔殿仍以奉安于圓通殿
證明 綾波龍俊 淸霞□□
誦呪 銖洪
持殿 南湖恪善 品僔
金魚片手 文炯 蓮波華印」文性 智行
鍾頭 益珣
供司 涇浩
別坐 輔鎰
化主兼都監 應龍鉷琪
時摠攝 西峰恪訓
都監 性雲
記室 正守
三綱 幸寬 祥沺 學洗
同叅施主秩
本守 李鳳相庚戌生 前縣監 南宮杓辛亥生
前叅奉 安錫珎 幼學 柳洛仲 吳道貫 李正珪 金基洪 金在鏞 安冀燮
面布施主 金氏庚子生 張氏丙申生 鄭氏丁卯生
山中大德秩
鶴松翊宣 虎峰壯源 性潭富幻 鷹峰正基 抱月永信 信峰智仁 雪霞義閑 精雲敬信
前摠攝 恪進 德珣 奇善
願以此功德 普及於一切 我等與衆生 皆共成佛道
번역문
동양 대조선국 건양 2년 음력 정유년(1897) 2월 20일 전라좌도 구례군 지리산 대화엄사 탑전에서 조성하여 원통전에 봉안하다.
증명 능파 용준/ 청하 □□
송주 수홍
지전 남호 각선/ 품준
금어편수 문형/ 연파 화인/ 문성/ 지행
종두 익순
공사 경호
별좌 보일
화주 겸 도감 응룡 홍기
시총섭 서봉 각훈
도감 성운
기실 정수
삼강 행관/ 상전/ 학세
동참시주질
본수[1]당시의 수령 이봉상 경술(1850)년 생/ 전 현감 남궁표 신해(1851)년 생
전 참봉 안석진/ 유학 유락중/ 오도관/ 이정규/ 김기홍/ 김재용/ 안기섭
면포시주 김씨 경자년 생/ 장씨 병신년 생/ 정씨 정묘년 생
산중대덕질
학송 익선/ 호봉 장원/ 성담 부환/ 응봉 정기/ 포월 영신/ 신봉 지인/ 설하 의한/ 정운 경신/ 전 총섭 각진/ 덕순/ 기선
이 공덕이 우리와 중생 모두에게 널리 미쳐 함께 불도를 이룰 것을 기원합니다.관련주석
- 주석 1 당시의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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