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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황전 건축

각황전은 대웅전과 직각으로 배치되어 있는 화엄사의 두 주불전 중 하나이다. 석축의 조성수법을 보았을 때, 대웅전 영역보다 각황전 영역이 먼저 조성되었고, 후대 사역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대웅전과 다른 건축물이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각황전의 왼쪽편에는 영산전으로도 불리는 봉향각이 자리하는데 이 건물이 각황전의 노전이다. 각황전은 전면 7칸, 측면 5칸의 다포를 올린 중층건축물로 지붕은 겹처마에 팔작지붕이고 지붕가구는 상층지붕 기준으로 1고주 7량이다. 대규모 석축으로 대지를 조성하고 건물의 어칸 중심과 석등, 석축 계단을 축선상에 배치하였다. 건물의 기단은 가구식 기단으로 지대석, 면석, 탱주석, 갑석을 모두 별개 부재로 제작하여 조립하였다. 전면과 측면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기단과 동일한 가공수법이 확인된다. 기단 상면에는 불전 내부에 깔린 것과 같은 사각형 전덜이 깔려 있다. 초석은 원형으로 가공된 초석과 자연석이 혼용되어 있으며, 기둥은 배흘름으로 가공한 원기둥이다. 근대기 수리과정에서 일부 교체되었으나, 고재로 추정되는 기둥의 경우 껍질만 벗기고 최대한 원형을 살려 가공한 모습이 보인다. 기둥머리를 연결하는 창방의 뺄목은 대웅전과는 달리 별다른 조각은 없이 단순하게 직선으로 처리하였다. 기둥과 처마 사이에 설치되는 공포는 내외2출목이며, 기둥 사이의 주간포는 최외각의 툇칸에만 1개를 배치하였고 나머지 어칸과 협칸에는 2개씩 배치하였다. 각 공포의 첨차 크기는 동일하다. 각황전의 공포에는 다포 형식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주심도리가 설치되어 있는데 중층구조를 구성하면서 상층 기둥과의 간섭으로 내출목도리 대신 주심도리가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각황전은 국내에 소수사례만 남아 있는 중층건축물인데 중층을 만드는 구조방식 중 반칸물림 툇보방식으로 정의되고 있다. 2층의 외곽 기둥을 1층의 툇보에 올리고, 툇칸 너비의 반만큼 뒤로 물렸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구조법이 적용된 사례는 금산사 미륵전이 있다. 내부에 고주가 2층까지 올라가 대들보를 받치고 있다. 대들보는 후면 고주에서 끊겨 2개를 이어서 사용하고 있다. 각황전의 일제강점기 수리도면을 보면 마루 밑에 방전(方塼)이 깔려 있고 고주의 초석은 모두 고막이 표현된 것을 볼 수 있다. 또 불단 아래에는 3기의 대좌 하부 구조물이 확인된다. 이러한 모습은 현재 각황전이 이전 시대 평면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재건되었음을 의미하고 있으며, 내부 고주 사이의 고맥이석은 화엄석경이 설치되었던 벽체의 흔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중층건축물이라는 희소성과 구조적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점, 17세기 말 18세기 초 건축술이 잘 남아 있다는 점 등에서 건축사적 의미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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