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조사(생몰년 미상)는 화엄사를 창건한 스님이다. 그 이름은 기록에 따라 연기(緣起), 연기(烟氣), 연기(烟起), 연기(鷰起) 등으로 전한다. 스님의 출신에 대해서는 첫째, 6세기 신라 진흥왕대에 인도에서 온 스님이라는 설, 둘째, 8세기 중반 경주 황룡사 스님이라는 설이 있다. 연기조사가 인도 스님이라는 설은 1636년(인조 14) 중관 해안(中觀海眼, 1567~?) 스님이 쓴 『호남도 구례현 지리산 대화엄사 사적(湖南道求禮縣智異山大華嚴寺事蹟)』 중 544년(진흥왕 5) 범승(梵僧) 연기(烟起)가 창건하였다는 기록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한편 황룡사 스님이라는 설은 1979년 학계에 보고된 「신라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新羅白紙墨書大方廣佛華嚴經)」 사경 문서에 근거한 것이다. 학계에서는 이 사경이 755년(경덕왕 14) 지리산 화엄사에서 제작되었으며, 사경의 주인공 황룡사 연기(緣起) 법사는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조사와 동일 인물로 추정하고 있다.
연기조사의 저서에는 『화엄경개종결의(華嚴經開宗決疑)』 30권, 『화엄경요결(華嚴經要訣)』 13권(혹은 6권), 『화엄진류환원락도(華嚴眞流還源樂圖)』 1권, 『대승기신론주망소(大乘起信論珠網疏)』 3권(혹은 4권), 『대승기신론사번취묘(大乘起信論捨繁取妙)』 1권 등이 기록에 남아 있지만, 현재는 모두 전하지 않는다.
화엄사 창건주 연기조사는 여러 자료에서 확인된다. 대각국사 의천은 화엄사를 방문한 뒤 「화엄사 연기조사의 진영에 참배하고(華嚴寺禮緣起祖師影)」라는 시를 지었는데, 연기조사의 제자들이 화엄종풍을 널리 퍼뜨렸다는 점에서 연기조사가 화엄사를 창건하였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화엄사 영전에 봉안된 연기조사 진영에 ‘화엄사 창건 공덕주’라고 제목(影題)을 달았고, 대각국사 의천의 시가 기록되어 있다.
또한 조선시대 남효온(南孝溫, 1454~1492)의 「지리산일과(智異山日課)」,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천축국(인도)의 연기조사가 연(鷰)이라는 전설상의 동물을 타고 와 화엄사를 창건했다는 설화, 김택영(金澤榮, 1850~1927)의 『소호당집(韶濩堂集)』에 수록된 ‘지리산 화엄사 신라불교조 연기대사갈(智異山華嚴寺新羅佛敎祖緣起大師碣)’에서도 연기조사의 화엄사 창건이 확인된다.
전승 설화에 따르면, 연기조사는 화엄사를 창건했을 뿐 아니라 사사자 삼층석탑과 공양상과도 관련이 깊다. 즉 사사자 삼층석탑에 있는 인물이 연기조사의 어머니이고, 석탑 앞 공양상 석등의 인물이 연기조사라는 것이다. 이는 유가(儒家)사상과 결합되어 연기조사의 어머니에 대한 효심을 드러내는 이야기이다. 이외에도 연기조사가 인도 출신이라는 점에서 녹차의 기원과 관련된 설화가 있고, 지리산 자연과 관련하여 고로쇠 전설에서도 연기조사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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