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암 중수 모연문은 『다송문고(茶松文稿)』 권1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은 앞부분에 신라 자장 스님의 창업, 고려 초 연기 스님(즉 도선)의 개산(開山), 2층의 각황전과 화엄석경, 사사자 삼층석탑, 벽암각성비, 화엄사 소속 암자 등 화엄사의 역사에 대한 것이다. 이어서 화엄사 소속 암자 중 하나인 만일암의 중수를 모연하는 취지를 기록하고 있다.
원문
萬日重修募緣文(華嚴寺)
娑婆在成住壞空中。若海漚之起滅。須彌處水火風雨上。似空縷之聚分。理數由而循環。世界以之隱現。猶器世界之不久。況人間物之長存。唯此某處羅代王孫慈藏之剏業。麗初名釋烟起之開山。二層殿石華嚴。可憎倭寇之坼破。七級塔眞舍利。堪歎神兵之護持。八寺九菴之壯觀。圖寫孤雲之筆。三殿四寶之宏傑。飽飫碧嵓之碑。群玉之仙府。三寶之位次。有菴曰。九層臺上一蘭若。萬日會中多名稱。結蓮社而淨修。心期彌陀世界。念彌陀而齊唱。身托蓮花故鄕。半萬日而已過。唯百弊之最患。壞空之變。理數也。風雨之患。刼運耶。枒杈傾斜。或見蚖蛇蝮蝎之叫喚。椽梠朽頽。常聞狐狸鼯鼠之走馳。萬德金軀。長添夏天之雨。四聖尊像。莫掩秋山之風。旣在念佛堂之名分。却愧野僧家之制度。非無檀越而然矣。必待旺運而是乎。玆發願王。敢荷勸𨋀。以大梵帝釋。爲掌財主。華嚴法財。等空無量。奉觀音勢至。作勸信師。檀那善信。如水湧出。雖然會百川而成海。培微塵而就山。且復駕芳舟而獨登。旣非普濟之大願。遇福田而自種。豈曰廣度之深悲。伏願琥珀眞珠。非土產則莫說。金銅銀鐵。隨家豊而布施。某人錢某人金。昭現於觀音之靈鑑。誰也穀誰也帛。快登於帝釋之神簿。種善根於心中。逍遙莊嚴樓閣。掃塵財於刼外閑步極樂道場。
※출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불교학술원
번역문
만일암(萬日庵) 중수 모연문(화엄사)
사바세계는 이뤄지고 머물고 무너지고 없어지는 가운데 있으니 파도 거품이 일었다 사라지는 것과 같으며, 수미산은 물과 불과 바람과 비 위에 있어서 공루(空縷)가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이치가 그로 말미암아 순환하고 세계가 그 때문에 나타났다 사라지니, 기세계(器世界)가 오래가지 않는데 하물며 세상 사물이 오래가겠습니까.
이곳은 신라 왕손 자장(慈藏)이 창업하였고 고려 초에 유명한 승려 연기(烟起)가 개산(開山)한 곳입니다. 이층전(二層殿)의 화엄 석경(石經)은 가증스런 왜구에 의해 파괴되었으나, 진신(眞身) 사리를 모신 7층탑은 신병(神兵)의 보호로 유지되었으니, 감탄하게 됩니다. 여덟 사찰과 아홉 암자의 장관은 그림처럼 고운(孤雲, 최치원)의 필체로 묘사되었고, 세 전(殿)과 네 보(寶)의 웅장함은 벽암(碧嵓)의 비에 흠씬 적혀 있습니다. 군옥산(群玉山)의 선부(仙府)에 삼보(三寶)의 지위로 암자가 있으니, 구층대(九層臺) 위의 난야(蘭若, 사찰)이며 만일회 속에 다양한 명칭이 있는 것입니다.
연사(蓮社)를 맺어 청정하게 닦아 마음으로 아미타불(阿彌陀佛) 세계(서방정토)를 기약하고, 아미타불을 염송하고 제창하여 몸을 연꽃고향에 의탁합니다. 만 일이 벌써 절반이나 지났는데 오직 백 가지 폐단이 가장 걱정입니다. 무너져 사라지는 변고는 이치이고, 비바람의 근심은 운수입니까. 들쭉날쭉하게 기울어져서 뱀이나 도마뱀이 소리 냄을 보고, 서까래가 썩어 무너지니 여우나 쥐들이 달려가는 소리를 항상 듣게 됩니다. 온갖 덕을 갖추신 금빛 몸이 여름 하늘의 비에 오래도록 젖고, 사성(四聖)의 존엄한 형상이 가을 산의 바람을 가리지 못합니다. 그러하니 염불하는 곳이라는 명분에 있어서 승가(僧家)의 제도가 부끄럽습니다. 단월(檀越, 보시)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니 필시 왕성한 운을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까.
이에 발원하여 권선문을 지니고, 대범(大梵)과 제석(帝釋)을 재물 주관하는 분으로 삼으니 화엄 법재(法財)가 무량하게 될 것이고, 관음(觀音)과 세지(勢至) 보살을 받들어 권신사(勸信師, 믿음을 권하는 분)로 삼으니, 단나(檀那, 보시)의 선한 믿음이 물이 용솟음치듯 합니다. 그러나 온갖 물을 모아야 바다를 이루고 작은 티끌을 모아 산을 이룹니다. 또한 아름다운 배를 타고 홀로 피안에 오르는 것은 널리 구하겠다는 큰 바람이 아니지만, 복전(福田)을 만나 스스로 심는 것이 어찌 널리 제도하겠다는 깊은 자비가 아니겠습니까.
엎드려 바라건대 호박과 진주는 토산품이 아니니 말할 게 없고 금은과 동철(銅鐵)을 집안의 풍요로움에 따라 보시하십시오. 아무개의 동전과 아무개의 금이 관음보살의 영험한 살핌에 밝게 드러날 것이고, 아무개의 곡식과 아무개의 비단이 제석천의 신이한 장부에 쾌속으로 오를 것입니다. 마음에 선근(善根)을 심어 장엄한 누각에 거닐고, 겁외(劫外)에 티끌 재산을 쓸어버려 극락도량에서 한가로이 거닐 것입니다.
※출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불교학술원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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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석경화엄석경은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석경이다. 석경의 모서리에 고정과 연결을 위한 홈이나 구멍이 있는 것으로 보아 벽처럼 세워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판의 크기는 세로 52㎝, 가로 65㎝, 두께 2.7~6.4㎝, 폭 3.1~34㎝이다. 글씨 위쪽과 아래쪽에 가로로 그은 선과 세로로 행간을 구분하는 계선을 긋고, 그 안에 경전의 내용을 새겼다. 파편 석경에는 적게는 몇 자에서 많게는 50여 자의 글자가 있으며, 해서체로 쓰였다. 석경은 경문, 변상도, 범어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용은 품(品)으로 구분된다. ... -
도선 국사도선국사(道詵國師, 827~898)는 자가 옥룡자(玉龍子), 호가 연기(烟起), 속성은 김씨, 영암 사람이다. 혹은 최씨라고도 하고, 신라 태종 무열왕(太宗武烈王, 재위 654~661)의 서얼이었다고도 한다. 15세에 출가하여 월유산 화엄사(華嚴寺)에서 수학해 대장경에 통달하였다. 846년 동리산(桐裏山) 개산조 혜철(惠徹, 785~861) 선사에게서 ‘말 없는 말과 법 없는 법(無說說無法法)’의 법문을 듣고 미묘한 이치를 깨달았다. 850년 23세에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이후 여러 사찰을 다니며 불법을 구하였고,... -
벽암 각성 비벽암 국일도 대선사 비명은 벽암 각성(碧巖覺性, 1575~1660)의 입적 3년 후인 1663년(현종 4) 계묘년 8월에 건립된 벽암 각성의 비로 화엄사 금강문과 성보박물관 앞에 있다. 스님은 법명이 각성(覺性), 법호가 벽암(碧巖), 속성이 김씨(金氏), 충북 보은 사람이다. 비신의 전면에는 전액(篆額), 제명(題名)과 서(序)가 적혀 있고, 후면에는 건립일, 제작에 참여한 재가자와 문도의 명단이 적혀 있다. 전액은 ‘국일도대선사비명(國一都大禪師碑銘)’이고, 예문관직제학 조계원(趙啟遠)이 썼으며, 비신 상단에 가로로 ... -
각황전 건축각황전은 대웅전과 직각으로 배치되어 있는 화엄사의 두 주불전 중 하나이다. 석축의 조성수법을 보았을 때, 대웅전 영역보다 각황전 영역이 먼저 조성되었고, 후대 사역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대웅전과 다른 건축물이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각황전의 왼쪽편에는 영산전으로도 불리는 봉향각이 자리하는데 이 건물이 각황전의 노전이다. 각황전은 전면 7칸, 측면 5칸의 다포를 올린 중층건축물로 지붕은 겹처마에 팔작지붕이고 지붕가구는 상층지붕 기준으로 1고주 7량이다. 대규모 석축으로 대지를 조성하고 건물의 어칸 중심과 석등, 석축 계단... -
사사자 삼층석탑사사자삼층석탑은 화엄사 서북쪽으로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이 언덕을 조선시대 문헌에서는 효대(孝臺)라고 부르고 있다. 일반적인 석탑이 불전 전면에 배치되는 것과 달리 사사자삼층석탑은 불전 후면 높은 언덕에 위치하여 국내에서는 유래를 찾기 어려운 배치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화엄사의 창건주인 연기조사의 효성과 관련되어 효대(孝臺)라 한다고 전한다. 효대란 표현은 의천의 시에서도 나타난다. 탑의 건립연대에 대해서는 『화엄사사적』, 『봉성지』 등의 문헌에 자장대사가 7세기 초에 세웠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학계에... -
봉천암화엄사의 산내암자, 봉천암(鳳泉庵)은 정면 7칸, 측면 3칸의 당우 1동으로 구층암 위쪽에 자리한다. 전란으로 소실된 후, 1846년(헌종 12)에 후봉선사(嗅峰禪師)가 옛 터에 본존요사와 산왕각(1칸)을 중창하여 봉천암이라고 하였고, 운수납자가 용맹 정진하는 선원(禪院) 도량으로 삼았다. 1999년 당시 화엄사 주지 종걸 스님이 해체보수 하였다. 원래 건물 뒤편에 있던 산왕각은 멸실되었다. 봉천암 법당에는 정면의 중앙에는 ‘봉천암’ 편액이 있고, 그 옆으로 3개의 현판이 나란히 걸린다. ‘봉천암’ 편액은 검은 바탕에 ... -
기타 암자화엄사는 넓은 사역에 많은 산내암자를 포함하고 있다. 1636년(인조 14) 중관 해안(中觀海眼, 1567~?) 대사가 편찬한 『호남도 구례현 지리산 대화엄사 사적(湖南道求禮縣智異山大華嚴寺事蹟)』에는 화엄사의 ‘8원암자(八院庵子)’ 즉, 화엄원(華嚴院), 봉천원(奉天院), 안지원(安智院), 홍교원(弘敎院), 서유원(西遊院), 미타원(彌陀院), 선림원(禪林院), 증림원(證林院) 등의 기록이 보인다. 화엄사 사역인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산20-1번지 일대에서 현재 사찰이 운영이 되지 않은 곳으로, 해발고도 42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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