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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암집-화엄사기

화엄사기(華嚴寺記)는 『경암집(鏡巖集)』권하에 수록된 화엄사 관련 산문이다. 화엄사의 지리적 위치, 창건, 화엄사에 거처한 승려, 당시에 남아 있던 전각과 유물에 대한 감상 및 소장처에 대한 내용이다. 이는 당시의 전각 및 유물 연혁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화엄사의 초창을 신라 진흥왕 5년(544)으로 기술한 점이 특징이다. 『경암집(鏡巖集)』은 경암 응윤(鏡巖應允, 1743~1804) 스님의 문집이다. 그는 법명이 관식(慣拭)이고, 속성이 민씨(閔氏), 본관이 여흥(驪興)이다. 문집은 1804년(순조 4) 지리산 벽송사(碧松寺)에서 제자 팔관(八關) 스님에 의해 간행되었고, 3권 1책이다. 권상에는 시, 권중에는 서간문, 권하에는 서(序), 기(記), 잡저(雜著), 소(疏) 등의 산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문
華嚴寺記 寺在求禮東十里般若西南麓。梁武帝大同十二年新羅眞興王五年始創。墻內法界七十三所。墻外共入院九十三所。慈藏道詵義相元曉。相繼居之。若佛𨈬庭塔燈籠露柱石幢石池之數。並載寺史。不可盡記。今看雲砌。呀然古墟。華嚴石板。碎於兵燹。而尙殘數千片。字畫甚妙。梵宮則今無舊額。唯二層丈六殿。瞻仰壯麗。碧巖大師。命門人重建丈六殿。殿上世尊舍利塔九層。有鐵面子記。余讀之。乃慶州佛國寺事蹟。誤作此寺。古記荒唐無準。故不取錄。我仁廟時。碧巖尊者。入寂於此。舍利浮屠。在寺下西麓。白軒李相國所撰神道碑。在解脫門外。敎旨在三殿。 출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불교학술원
번역문
화엄사기(華嚴寺記) 절은 구례 동쪽 10리 반야봉 서남쪽 기슭에 있다. 양무제 대동(大同) 12년이자 신라 진흥왕 5년(544)에 창건되었다. 담 안쪽의 법계(法界)가 73곳이요, 담 밖의 공입원(共入院)이 93곳이다. 자장(慈藏)·도선(道詵)·의상·원효가 이어서 거처하였다. 불상·정탑(庭塔)·등롱(燈籠)·노주(露柱)·석당(石幢)·석지(石池)의 수는 절의 역사에 모두 기재되어 있으니 다 기록할 수 없다. 이제 운체(雲砌)를 보니 옛터가 되었고 화엄의 석판(石板)도 병화에 부서졌으나 아직 수천 조각이 남았는데 글자 획이 매우 오묘하다. 범궁(梵宮)은 옛 편액은 없어지고 다만 2층 장륙전(丈六殿)만 웅장하고 아름답게 서 있다. 벽암(碧巖) 대사가 문인에게 명하여 장륙전을 중건하였다. 장륙전 위 세존 사리탑 9층에는 철면자(鐵面子, 中觀海眼)의 기문이 있는데, 내가 읽어 보니 경주 불국사의 사적이 잘못 이 절의 것으로 되었다. 옛 기록이 황당하고 근거가 없어 취하여 기록하지 않았다. 우리 인조 임금 때 벽암 존자께서 이곳에서 입적하여 사리와 부도가 절 아래 서쪽 기슭에 있다. 백헌(白軒) 이상국(李相國)이 찬한 신도비가 해탈문 밖에 있고 교지(敎旨)는 삼전(三殿)에 있다. ※출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불교학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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