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산기(頭流山記)」는 양회갑(梁會甲, 1884~1961)의 『정재집(正齋集)』 권8에 수록된 기행 일기이다. 그는 자가 원숙(元淑), 호가 정재(正齋), 본관이 제주이다. 1903년 향시와 제시에 합격하였으나 1905년 을사늑약으로 출사하지 않고 학문에 전념하였다. 저서로 『정재집』이 있다.
『정재집』은 16권 7책으로 시, 서(書), 서(序), 기(記), 상량문, 묘지명, 행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두류산기」는 1941년 4월 30일부터 5월 7일까지 정기, 배기옥, 박진래 등과 함께 구례와 하동 일대를 유람하고 쓴 기행문이다.
지리산의 산세와 지형에 대하여 반야봉이 ‘조(祖)’, 천왕봉이 ‘종(宗)’이 된다는 인식이 특징이다. 『화엄사에 대해서는 여행이 시작되기 전 양회갑 자신이 이전에 사흘간 문수동에서 화엄사를 넘어가는 일정으로 여행한 적이 있는데, 최근에 여행이 멈추었다는 단편적인 정보가 보인다. 최근에 여행이 멈추었다는 점에서 양회갑이 화엄사를 유람한 것은 1941년에서 가까운 과거일 것이다. 이 무렵 화엄사에서는 1941년 4월 10일 각황전 중수 낙성식이 거행되었다.
지리산권문화연구단이 2016년에 발행한 『지리산권 유산기 선집』에 여행 경로와 원문이 실려 있다.
번역문
두류산 (유람)을 기약한지 오래이다. 내가 젊어서 대방국(帶方國, 즉 남원)을 유람하면서 (두류산을) 우러러 보았으나 가지 못하였고, 산(山)·단(丹)·진(晉)·하(河) 네 고을을 지날 때 열흘을 (머물렀지만) 오르지 못하였다. 봉성(즉 구례)에 네 번 들어갔었는데, 한 번은 일찍이 사흘 간 문수동에서 화엄사로 넘어갔으나, 그 여행이 최근에 멈추었다. 만약 인(仁)·지(智)의 즐거움이 부족하다면, 갑자기 그 정상을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번역: 불교학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