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장산기(游方丈山記)」는 황현(黃玹, 1855~1910)의 기행 일기이다. 황현은 자가 운경(雲卿), 호가 매천(梅泉), 본관이 장수(長水)이다. 그는 1888년 생원회시(生員會試)에 장원 급제하였으나 갑신정변 뒤 귀향하여 구례에서 독서와 저술활동을 하며 지냈다. 1905년 11월 을사조약에 분개하여 망명을 시도하였으나 실패하고, 1910년 8월 국권침탈에 비분강개하며 절명시를 남기고 생을 마감하였다. 저서로 『매천집』, 『매천야록(梅泉野錄)』, 『오하기문(梧下記聞)』, 『동비기략(東匪紀略)』 등이 있다.
「유방장산기」 1876년 8월 보름 이전 황현이 왕사각, 왕사천과 함께 화엄사 일대를 유람하고 남긴 기행문이다. 화엄사에 대해서는 화엄사의 지리적 위치, 풍경과 감상, 1876년 병자년 8월 보름을 앞두고 화엄사에서 하룻밤을 묵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원문은 정민(鄭珉)이 편찬하고 한국인문과학원이 1998년에 발행한 『한국역대산수유기취편(韓國歷代山水遊記聚編)』7 경상도편(2)과 지리산권문화연구단이 2016년에 발행한 『지리산권 유산기 선집』에 여행 경로와 원문이 실려 있다.
번역문
…방장산은 사방 둘레가 8~900리다. 탑묘(塔廟)들은 웅장하기가 남방에서 으뜸이며, 줄줄이 이어져 있다. 반야봉의 한 기슭은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다가 동쪽으로 꺾인다. (산세가) 빼어난 곳으로 곧바로 가면 두 사찰이 있는데, 남쪽에는 화엄사, 북쪽에는 천은사가 있다. 이 산을 유람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찰 경관의 웅장함과 골짜기의 특출함을 말하는데, 화엄사가 (천은사에 비해) 조금 더 좋다고 한다. 만약 담백한 사색이나 그윽한 절경을 즐기려면, 대개 이 (화엄사)를 빼놓고는 선택할 만 한 곳은 없을 것이다.
병자년(1876) 추석 전에 봉주씨 형제와 함께 화엄사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묶었다. …
※번역: 불교학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