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산기(頭流山記)」는 정석구(丁錫龜, 1772~1833)의 『허재유고(虛齋遺稿)』 권하에 수록된 기행 일기이다. 그는 자가 우서(禹瑞), 호가 허재(虛齋), 본관이 창원이다. 평생 출사하지 않고 학문에 정진하였다. 저서로 『허재유고』 2권 1책이 있다. 그 중 「두류산기」는 1818년 10월경의 지리산 기행문이다. 일기는 지리산 일대의 인문지리 정보를 개괄적으로 담고 있어 여타의 여행기와는 달리 지리지에 가까운 서술이 특징이다.
화엄사에 대해서는 지리산 종봉(鐘峰)이 화엄사의 주봉인 것, 지리산 남쪽의 물줄기가 남쪽인 구례에 이르러 천은사와 화엄사에서 흘러나온 물과 합류한다는 것, 지리산 사찰의 사찰 가운데 장엄하고 화려함은 화엄사가 제일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번역문
만복대에서 조금 아래로 뻗어 내려와 솟은 산줄기는 묘봉(妙峰)으로 산동(山洞)의 주봉이다. 곧장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면 조금 동쪽에 종봉(鐘峰)이 있으니, (이는) 남악사, 천은사, 화엄사의 주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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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남쪽 물줄기는 묘봉(妙峰)과 종봉(鐘峰)으로부터 발원하는데, 월천으로 흐르는 물줄기와 숙성치에서 합류한다. 남쪽 구례로 흘러 천은사, 화엄사에서부터 흐르는 물과 합류한다. 또한 호남 좌도의 여러 물줄기가 문강(文江)으로 합류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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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는 쌍계사, 칠불암, 연곡사, 화엄사, 천은사, 파근사, 황령사, 실상사, 수성사, 백장암, 약수암, 군자사, 영원사, 무주암, 금대암, 벽송암, 법화사, 엄천사, 문수사, 지곡사, 왕산사, 오대사, 불장암, 청암사 등이 있다. 크고 작은 사찰이 있으며, 남아 있거나 없어진 것도 있다. (각 사찰에) 부속된 암자는 이루 다 기록할 수 없다. 웅장하고 아름답기로는 화엄사가 제일이며, 청정하기로는 금대암과 벽송암이 제일이고, 기이하고 수려하기로는 칠불암, 불일암, 무주암이 제일이다.
※번역: 불교학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