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6년 8월 17일 일기는 정시한(丁時翰, 1625~1707)의 『산중일기(山中日記)』 권상에 수록되어 있다. 이 날 정시한은 하동 쌍계사에서 머물렀고, 날씨는 아침에 비가 조금 내리다 그쳤다. 그는 쌍계사를 둘러보고 그 연혁과 가람 배치, 훼손된 비석 등에 대해 기술하였는데, 말미에서 풍수지리를 모르는 평범한 눈으로 보기에는 언뜻 합당하지 않은 점이 있는 듯 하지만, 내가 어찌 이를 밝게 다 알겠느냐며 소회를 덧붙였다.
청룡변은 풍수지리학에서 왼쪽을 가리킨다. 벽암 각성(碧巖 覺性, 1575~1660) 스님은 대웅전 영역을 중창하였다. 대웅전 앞에 위치한 진감선사탑비(眞鑑禪師塔碑)는 금당을 기준으로는 남향, 대웅전을 기준으로는 서향에 위치하기 때문에 정시한이 합당하지 않은 점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한 것이다.
원문
甲戌年間 碧巖堂覺性創造東位殿舍法堂等巨室於靑龍邊 開基之除 多破靑龍立石
凡眼所見似未合當 然何可洞知也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불교학술원
번역문
1686년 8월 17일
갑술년(1634) 무렵에 벽암당 각성(碧巖堂 覺性, 1575~1660) 스님이 동쪽에 위치한 전각, 요사, 법당 등의 커다란 건물을 청룡변(靑龍邊)에 창건하였는데, 터를 닦을 때 청룡의 입석이 많이 파손되었다. 평범한 눈으로 보기에는 합당하지 않은 듯한데, 그러나 (내가) 어찌 밝게 헤아리겠는가.
※번역: 불교학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