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응 상인에게 부치다」는 칠언배율로 총 34구의 시이다. 1915년에 쓰인 이 시는 윤종균(尹鍾均, 1861~1941)의 『유당시집(酉堂詩集)』 권1, 을묘고 편에 수록되어 있다. 진응 혜찬(震應慧燦, 1873~1942) 스님은 법호가 진응, 법명이 혜찬, 속성이 진씨(陳氏)로 15세에 화엄사에서 출가하였으며, 1917~1919년과 1928~1932년간 화엄사 주지로 재임하였다.
원문
寄應上人
俗姓陳號震應
頭流蒼翠鎭溟渤
霱雲满空號風發
中有金仙功德普
天花揜映恒河筏
碧巖高義傾千古
莓苔不蝕名山碣
應公聰慧絕世無
秋水爲精玉爲骨
讀破萬卷眼如星
佛燈深處窮揚扢
有時長嘯秋天杳
鸞鳳翔舞千江月
霜颷忽撲漢陽樹
落葉滿地西暉沒
九州山裏老古錐
操戈入室恣恐喝
北秀南能赴下風
低頭覓天空咄咄
西方聖人教有宗
不隨塵劫紛閃忽
一笑飛踢出風塵
義氣快若横天鶻
先覺後覺秩有序
寸舌滔滔洪河渴
白頭枯衲遙相賀
坐見空山風雨歇
擬回法舟西渡去
石蘭一碧葱嶺兀
問君何事不遠遊
老母在堂垂鶴髮
世教不出倫理外
此義莊壇儼筆鉞
上人若續文暢詩
老夫欲結工部襪
※출처: 유당 윤종균 저, 진인호·허근 역편, 『역주 유당시집』, 순천문화원, 2003
*이 책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하며, 이 책의 전부 혹은 일부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순천문화원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번역문
寄應上人 진응 상인에게 부치다
속성은 진씨이고, 호가 진응이다
頭流蒼翠鎭溟渤 두류산(頭流山) 푸르고 푸르러 명발(溟渤)을 진압하고
霱雲满空號風發 아름다운 구름이 하늘에 가득하고 아름다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中有金仙功德普 가운데 금선 있어 공덕 널리 미치고
天花揜映恒河筏 하늘 꽃이 항하의 뗏목을 가리고 덮었네
碧巖高義傾千古 벽암선사의 높은 절의는 천고에 기울어도
莓苔不蝕名山碣 명산의 비석은 이끼도 먹어들지 않네
應公聰慧絕世無 응당 공은 총혜(聰慧)하여 절세함이 없으리니
秋水爲精玉爲骨 가을 물로 정을 만들고 옥으로 뼈를 만들었네
讀破萬卷眼如星 만 권 책을 읽어 눈이 별 같고
佛燈深處窮揚扢 불등이 깊은 곳에 양흘을 다했네
有時長嘯秋天杳 때가 있으면 가을 하늘 넓고 깊다고 잘도 읊어
鸞鳳翔舞千江月 난새와 봉황새가 빙빙 돌며 춤추고 천 강에 달이 떴었네
霜颷忽撲漢陽樹 상표(霜颷)가 갑자기 한양의 나무를 치면
落葉滿地西暉沒 낙엽은 땅에 가득하고 서녘 빛이 숨어드네
九州山裏老古錐 구주(九州)의 산속에서 늙은 고추(古錐)가
操戈入室恣恐喝 칼을 들고 방에 들어와 멋대로 공갈(恐喝)하였네
北秀南能赴下風 북에서 빼어나고 남에서도 능해도 하풍(下風)으로 알리고
低頭覓天空咄咄 머리 숙여 진리를 찾으면 공연히 소리질렀네
西方聖人教有宗 서방의 성인(聖人)이 근본 있게 가르쳐
不隨塵劫紛閃忽 진겁에 섞이어 문득 번쩍인 걸 따르지 않았네
一笑飛踢出風塵 한번 웃고 석장을 날려 풍진으로 나서면
義氣快若横天鶻 의기가 하늘을 가로지르는 송골매처럼 빨랐네
先覺後覺秩有序 선각(先覺)과 후각(後覺)은 떳떳이 차례가 있었고
寸舌滔滔洪河渴 짧은 혀로 도도히 흐르는 큰 황하를 마르게 했네
白頭枯衲遙相賀 늙어 야윈 중이 멀리서 서로 하례하고
坐見空山風雨歇 앉아서 빈 산을 보면 풍우가 그쳤네
擬回法舟西渡去 법주(法舟)를 돌려 서쪽나루를 건너는 것과 비슷한데
石蘭一碧葱嶺兀 석란(石蘭)은 한결 푸르고 푸른 고개가 우뚝했네
問君何事不遠遊 묻노라, 그대는 무슨 일로 멀리 여행하지 않은가
老母在堂垂鶴髮 늙은 어머니가 집에 계시며 흰머리를 드리웠는가
世教不出倫理外 대대로 윤리 밖으로 나가지 말라 가르쳐
此義莊壇儼筆鉞 이 뜻은 장단(莊壇)에서 붓과 큰 도끼가 의적하리
上人若續文暢詩 상인(上人)이 만약 글을 잇고 시(詩)를 편다면
老夫欲結工部襪 노부(老夫)는 공부(工部)의 버선을 맺으려 하리라
※출처: 유당 윤종균 저, 진인호·허근 역편, 『역주 유당시집』, 순천문화원, 2003
이 책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하며, 이 책의 전부 혹은 일부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순천문화원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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