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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송시고-화산잡영(8수)

「화산잡영」은 칠언율시 8수로 금명 보정(錦溟寶鼎, 1861~1930)의 『다송시고(茶松詩稿)』 권1에 수록되어 있다. 시의 내용은 화엄사의 풍경, 절에서 지내는 일상생활, 수행과 깨달음 등 다양하다. ‘화산’은 화엄사를 가리킨다. 이는 보정 스님의 또 다른 저서 『다송문고』에서도 확인된다.
원문
華山雜咏(八首) 人間難禁百年愁 早托靑山白水流 已知率性逍遙樂 寧作欺心屋漏羞 竹樓客榻魂隨月 蕭寺寒鍾韻在秋 雲浪松濤河漢接 却忘形器泛虛舟(一) 華嚴寺在白雲間 萬像交繁影裡闌 曾聞秦史三神洞 來坐仁邦第一山 柏樹烟光春氣積 塔輪舍利刼風還 溪聲岳色皆詩料 長帶眞常半掩關(二) 境絕塵跡晝掩門 泉生靈液梘通園 長城北面三韓寺 大野東頭數點邨 山靄風翻霜白日 窓梅鳥琢月黃昏 楞嚴誦罷香烟斷 何處踈鍾驚夢魂(三) 光陰垂暮夢靑年 慙愧于今道未傳 登雲意氣龍藏壑 求法眞工月上天 觀境誰攀張士筏 逃名宜駕范君船 如何徹底明雙眼 第見名山又大川(四) 日脚坼雲照北窓 刹竿鵝殿共嵬龐 天下名山其有一 湖中別界此無雙 崔子忘形來鶴洞 嚴翁緣甚釣桐江 霜落風蕭樓影薄 寒鍾亂磬互摐摐(五) 霜風彩鵲雪齊飛 剝琢松雲影裡扉 桐院鳳雛披竹到 華樓鶴侶帶虛歸 一爐香祝僧三寶 數葉蓮題法四依 磬歇鍾沈燈自在 却嫌知己唱酬稀(六) 河漢西傾斗柄回 琉璃半壁石燈開 境得理融珠在掌 心迶物現鏡當臺 飄空殘雪迷如雨 渡野漁舟小似盃 永夜苦支旅舘枕 但看法友挾書來(七) 提攀靈境暫幽捿 十里華山壓小溪 咀嚼三藏諸法數 唱酬五敎各名題 滿堂絃誦淸兼濁 擧世物心高復低 忽憶水喧雲靜理 方知萬竅不相齊(八) ※출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불교학술원
번역문
華山雜咏(八首)   화산잡영 - 8수 人間難禁百年愁   인간세상 백년시름 가누기 어려워 早托靑山白水流   일찍 청산과 백수의 흐름에 의탁했네. 已知率性逍遙樂   자성 따라 소요의 즐거움 알았으니 寧作欺心屋漏羞   마음 속여 옥루의 부끄러움 지으랴 竹樓客榻魂隨月   죽루의 객탑에 마음은 달빛 따르고 蕭寺寒鍾韻在秋   소사의 차가운 종소리 가을에 맑구나. 雲浪松濤河漢接   구름 물결 솔 파도는 은하수에 이어져 却忘形器泛虛舟(一)     도리어 세상사 잊고 빈 배를 띄웠네. (1) 華嚴寺在白雲間   화엄사는 흰 구름 사이에 있어 萬像交繁影裡闌   그림자 속 난간에 만상이 교차하네. 曾聞秦史三神洞    일찍이 진사의 삼신동 듣고서 來坐仁邦第一山   와서 동방의 제일산에 앉았네. 柏樹烟光春氣積   잣나무 안개 빛에 봄기운이 쌓이고 塔輪舍利刼風還   탑륜의 사리에 겁풍이 불어오네. 溪聲岳色皆詩料   시내와 산 빛이 모두 시의 재료 長帶眞常半掩關(二)     늘 참모습 띄고 반쯤 닫혔네. (2) 境絕塵跡晝掩門   속세의 자취 끊어진 곳 낮에도 문 닫아 泉生靈液梘通園   샘솟는 영액 대통으로 뜰에 흘리네. 長城北面三韓寺   장성 북쪽은 삼한시대의 절이요 大野東頭數點邨   큰 평야의 동쪽엔 몇몇의 마을. 山靄風翻霜白日   산 노을에 바람일어 백일이 차갑고 窓梅鳥琢月黃昏   달빛 황혼에 새가 창의 매화 쪼네. 楞嚴誦罷香烟斷   능엄경 읽고 나니 향연도 끊어져 何處踈鍾驚夢魂(三)     어디서 성긴 종소리 몽혼을 깨우나. (3) 光陰垂暮夢靑年   늘그막에 청년시절 꿈꾸나니 慙愧于今道未傳   이제껏 도를 전하지 못해 부끄럽네. 登雲意氣龍藏壑   구름을 넘는 의기 골짜기의 용이었고 求法眞工月上天   구법의 참 공부 달이 하늘 오르는 듯. 觀境誰攀張士筏   경계 봄에 장건의 뗏목 잡으랴 逃名宜駕范君船   허명 피해 범려의 배 타리라. 如何徹底明雙眼   어찌하면 철저히 두 눈을 밝혀 第見名山又大川(四)     명산과 큰 시내를 뚜렷이 볼까. (4) 日脚坼雲照北窓   햇살이 구름 뚫고 북창을 비추니 刹竿鵝殿共嵬龐   찰간과 아전이 나란히 높구나. 天下名山其有一   천하의 명산 중에 하나를 소유하니 湖中別界此無雙   호남의 별천지 이곳이 으뜸일세. 崔子忘形來鶴洞   최자는 몸을 잊고 학 고을로 오고 嚴翁緣甚釣桐江   엄광은 어이 동강에서 낚시하나. 霜落風蕭樓影薄   서리와 소슬 바람에 누각 그림자 엷어 寒鍾亂磬互摐摐(五)     차가운 종과 경쇠소리만 울리네. (5) 霜風彩鵲雪齊飛   서리 바람에 까치가 눈과 함께 날아 剝琢松雲影裡扉   솔 구름 덮인 사립문 두드리네. 桐院鳳雛披竹到   오동 뜰의 봉황새끼 대를 헤치고 華樓鶴侶帶虛歸   누각의 학 한 쌍 허공으로 돌아가네. 一爐香祝僧三寶   스님은 화로 향 살라 삼보 축원하고 數葉蓮題法四依   몇 개의 연꽃잎에 사귀의법 쓰네. 磬歇鍾沈燈自在   경쇠와 종소리 스러지고 등만 반짝이는데 却嫌知己唱酬稀(六)     지기의 화답 적을까 싫구나. (6) 河漢西傾斗柄回   은하수 서쪽으로 기울고 북두성도 돌아 琉璃半壁石燈開   유리 같은 벽 반쯤에 석등이 열렸네. 境得理融珠在掌   경계와 이치는 장중의 마니주 보듯 心迶物現鏡當臺   마음은 거울 펼친 듯 만물에 드러나네. 飄空殘雪迷如雨   허공의 잔설은 비처럼 흩날리고 渡野漁舟小似盃   들 나루터의 고깃배는 술잔 같구나. 永夜苦支旅舘枕   긴 밤 괴롭게 여관의 베개를 베는데 但看法友挾書來(七)     책을 끼고 오는 법우만 보이네. (7) 提攀靈境暫幽捿   신령한 경계에 올라 잠시 깃드니 十里華山壓小溪   십리 화산이 작은 시내 굽어보네. 咀嚼三藏諸法數   삼장의 모든 법수를 음미하고 唱酬五敎各名題   오교의 각각의 제목을 수창하네. 滿堂絃誦淸兼濁   집 가득 현송은 청탁을 겸하였고 擧世物心高復低   온 세상 사람마음은 높고 낮구나. 忽憶水喧雲靜理   문득 세찬 물과 고요한 구름 속에 方知萬竅不相齊(八)     비로소 온갖 소리 다름을 알았네. (8) ※번역: 이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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