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에서 돌아가는 길에 박명부와 함께 유낙중을 방문하다」는 칠언율시로 이기(李沂, 1848~1909)의 『이해학유서(李海鶴遺書)』 권12, 시(詩) 편에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박명부와 화엄사에서 돌아가는 길에 보았던 마을 모습이 정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유낙중은 유제양(柳濟陽, 1846~1922)으로 자가 낙중(洛中), 호가 난사(蘭榭)·방옹(放翁)·안선(岸船)·쌍봉(雙峰)·이산(二山)이다. 그는 전라남도 구례군 출신으로,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에 있는 운조루(雲鳥樓, 중요민속자료)의 5대 주인이었다.
원문
華嚴寺歸路同朴明府歷訪柳洛中
蕭寺歸來野水生
村閭幾處釀初成
君家有子門迎慣
我輩無官屧步輕
落日人呼漁艇遠
微風客入石樓淸
江南近日詩尤少
相視安能不起情
※출처: ‘한국사데이터베이스’, 국사편찬위원회
번역문
華嚴寺歸路。同朴明府歷訪柳洛中 화엄사에서 돌아가는 길에 박명부와 함께 유낙중을 방문하다
蕭寺歸來野水生 쓸쓸한 절에서 돌아올 때 들에서 물이 났으니,
村閭幾處釀初成 몇 마을이나 술을 빚었을까?
君家有子門迎慣 그대의 아들은 문에서 손님 맞는 일에 익숙하고
我輩無官屧步輕 우리는 관함(官啣)이 없어 발걸음이 가볍다.
落日人呼漁艇遠 해가 지자 사람들은 멀리 있는 어선(漁船)을 부르고
微風客入石樓淸 미풍(微風)이 불 때 나그네는 깨끗한 석루(石樓)로 들어간다.
江南近日詩尤少 요즈음 강남(江南)에는 시인(詩人)이 더욱 적으니,
相視安能不起情 서로 얼굴을 대하면 어찌 정(情)이 생기지 않겠는가?
※출처: ‘한국사데이터베이스’, 국사편찬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