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에 머물며 술을 마시다」는 칠언율시로 이기(李沂, 1848~1909)의 『이해학유서(李海鶴遺書)』 권12, 시(詩) 편에 수록되어 있다. 시의 내용은 봄날 화엄사에서 술을 마시며 느낀 정취에 대한 것이다. 가난 때문에 시를 그만두었다거나, 산새가 괴롭게 운다는 표현 등에서 저자의 쓸쓸한 감정을 엿볼 수 있다.
원문
留華嚴寺少飮
野雨霏微不見絲
逢君蕭寺一開眉
詩篇縱已緣貧廢
酒盞何曾以病辭
山鳥夜深啼自苦
澗花春冷發偏遲
禪家歲月猶人世
却報更鍾第五時
※출처: ‘한국사데이터베이스’, 국사편찬위원회
번역문
留華嚴寺少飮 화엄사에 남아 술을 마시다
野雨霏微不見絲 부슬부슬 오는 들 비는 빗줄기도 보이지 않는데,
逢君蕭寺一開眉 쓸쓸한 절에서 그대를 만나 눈썹을 한번 편다.
詩篇縱已緣貧廢 시(詩)를 비록 가난 때문에 그만두었지만
酒盞何曾以病辭 술잔은 어찌 병들었다고 사양하랴!
山鳥夜深啼自苦 산새는 한밤중 괴롭게 울고
澗花春冷發偏遲 산곡에 꽃은 봄 날씨 차가워 늦게 핀다.
禪家歲月猶人世 선가(禪家)의 세월은 인세(人世)와 같아
却報更鍾第五時 5시에 다시 종을 울린다.
※출처: ‘한국사데이터베이스’, 국사편찬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