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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학유서-박명부와 함께 화엄사에서 놀다

「박명부와 함께 화엄사에서 놀다」는 칠언율시 2수로 이기(李沂, 1848~1909)의 『이해학유서(李海鶴遺書)』 권12, 시(詩) 편에 수록되어 있다. 시의 내용은 저자가 박명부와 화엄사 시회에 놀러 가서 느낀 흥취에 대한 시로 추정된다. 1수는 구례를 여행하며 본 풍경에 대한 묘사이다. 2수에서는 온 군에서 북과 나팔을 분다는 것, 재반(齋飯)을 나누어 먹는다는 것, 초대 서신에 붉은 인장이 찍혀 있다는 것, 시파가 생긴지 오래이며 유생들의 시상이 풍부하다는 것 등에 대해 읊었다.
원문
同朴明府游華嚴寺 乍晴旋雨轉霏微 盡日書樓見客稀 野外冠中參地主 山中魚鳥共天機 蒲芽出水寒猶短 柳絮和泥懶不飛 吾郡溪岑如此好 十年奔走愧儒衣 官道輕塵早洗空 藍輿東出柳條風 千家霽色郊原外 一郡懽聲皷角中 齋飯侑人缸菜綠 柬書招客印硃紅 吾鄕詩派來應久 况復諸生藻㴓䧺 ※출처: ‘한국사데이터베이스’, 국사편찬위원회
번역문
同朴明府游華嚴寺   박명부와 함께 화엄사에서 놀다 乍晴旋雨轉霏微   잠시 개었다. 비가 오더니 다시 보슬비 내리어, 盡日書樓見客稀   온종일 서루(書樓)에는 찾아온 손님 드물다. 野外冠中參地主   야외(野外)에서 관을 쓰고 지주(地主)로 참여하고, 山中魚鳥共天機   ―결(缺)― 가운데 어조(魚鳥)는 천기(天機)를 함께 한다. 蒲芽出水寒猶短   물 위에 나온 부들 싹은 차가운 날씨에 짧고, 柳絮和泥懶不飛   버들꽃은 진흙 위에 떨어져 날지 못한다. 吾郡溪岑如此好   우리 군(君)은 강산(江山)이 이렇게 좋아 十年奔走愧儒衣   10년 동안 다니다 보니 유의(儒衣)가 부끄럽다. 官道輕塵早洗空   관도(官道)에 티끌이 창공(蒼空)에 가득하여, 藍輿東出柳條風   남여(籃輿) 타고 동쪽으로 나가 버드나무 바람 쏘인다. 千家霽色郊原外   교외(郊外)의 천가(千家)는 날씨가 화창하고, 一郡懽聲皷角中   온 군민(郡民)은 고각(鼓角)으로 환성을 올린다. 齋飯侑人缸菜綠   잿밥으로 사람들을 권하여 항아리에 든 나물은 푸르고, 柬書招客印硃紅   손님을 초대한 서신(書信)에는 붉은 인장(印章)이 찍히었다. 吾鄕詩派來應久   우리 고을에 시파(詩派)가 생긴 지 오래되었는데, 况復諸生藻㴓䧺   하물며 제생(諸生)들이 시상(詩想)이 풍부한데서야…. ※출처: ‘한국사데이터베이스’, 국사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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