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에 머물며」는 칠언율시로 『속수구례지』 권하, 제영(題詠) 편에 수록되어 있다. 시의 내용은 비오는 화엄사에 머물던 저자가 저녁 예불이 끝난 뒤 고요한 밤에 느낀 정취에 대한 것이다. 속세에서 벗어난 청정도량의 고요함을 잘 표현하였다. 저자 이건방(李建芳)은 자가 춘세(春世), 호가 난곡(蘭谷), 본관이 전주이다. 1885년 진사에 합격하였으나 출사하지 않았다. 저서로 『난곡존고(蘭谷存藁)』가 있다.
원문
宿華嚴寺
玉女峰高迥不群
道場淸絶少塵紛
深林鶯語濛濛雨
遠浦鳩飛漠漠雲
漢上題衿餘舊我
菰中名士賴諸君
木魚響罷禪樓靜
不妨清談坐夜分
※출처: 구례향교 저, 구례역사문화연구회 한장원·김정복 옮김, 『속수구례지』 하, 구례문화원, 2009.
이 책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하며, 이 책의 전부 혹은 일부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구례문화원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번역문
宿華嚴寺 화엄사에서 머물며
玉女峰高迥不群 옥녀봉 우뚝 솟아 무리 짓지 않았으니
道場淸絶少塵紛 절간은 청절하여 속세의 먼지가 적구나
深林鶯語濛濛雨 자욱히 비 내리는 깊은 숲속에 앵무새 지저귀고
遠浦鳩飛漠漠雲 막막한 구름 속에 저 먼 포구로 비둘기 날아온다
漢上題衿餘舊我 한상제금에는 예전의 내가 남아 있고
菰中名士賴諸君 향그러운 명사들은 그대 도움 받았지
木魚響罷禪樓靜 목어 소리 끝나니 선원 누각 조용하여
不妨清談坐夜分 청담 방해하지 않으니 밤늦도록 앉아있네.
※출처: 구례향교 저, 구례역사문화연구회 한장원·김정복 옮김, 『속수구례지』 하, 구례문화원, 2009.
이 책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하며, 이 책의 전부 혹은 일부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구례문화원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