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시회」는 칠언율시로 『속수구례지』 권하, 제영(題詠) 편에 수록되어 있다. 화엄사는 지리산의 명소로 조선시대에도 많은 유학자들이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거나 머물며 풍류를 즐기고 독서하는 곳이었다. 박항래(朴恒來, 1853~1933)는 1897~1899년 동안 구례현감을 지냈는데, 어느 해 봄 화엄사에서 시회를 열었다. 이 시에는 봄 비가 와 풍년이 들 것이라는 희망, 비온 뒤의 풍경, 시회 개최에 대한 뿌듯한 감정이 담겨있다. 한편, 『유당시집』에서도 1903년 8월 화엄사에서 시회가 열렸던 것을 알 수 있다.
원문
華嚴寺詩會
林霏初敭野雲空
一上高樓雨腋風
快活占年今雨後
逍遙永夕此山中
湖光人帶孤軓碧
春色僧留數藥紅
玆會亦堪傳勝事
諸生不啻轎雌雄
※출처: 구례향교 저, 구례역사문화연구회 한장원·김정복 옮김, 『속수구례지』 상·하, 구례문화원, 2009.
이 책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하며, 이 책의 전부 혹은 일부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구례문화원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번역문
華嚴寺詩會 화엄사 시회
林霏初敭野雲空 숲 속 비 그치니 들판 구름도 사라지고
一上高樓雨腋風 높은 누각에 올라서니 양 겨드랑이에 바람 인다
快活占年今雨後 비온 뒤 올해는 풍년이 될 것이라 즐거우니
逍遙永夕此山中 이 산중에서 온 밤 내내 거닐어 보리
湖光人帶孤軓碧 호수에는 사람들이 푸른 물결 외로운 돛배 두르고 있고
春色僧留數藥紅 춘색이라 승려는 붉은 꽃 몇 송이에 머물고 있다
玆會亦堪傳勝事 이 모임 또한 훌륭한 일로 전 할 만 것이니
諸生不啻轎雌雄 뭇 유생들이 단지 자웅을 겨룬 것만이 아니라네
※출처: 구례향교 저, 구례역사문화연구회 한장원·김정복 옮김, 『속수구례지』 상·하, 구례문화원, 2009.
이 책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하며, 이 책의 전부 혹은 일부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구례문화원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관련기사
-
속편구례지와 속수구례지『속편구례지』는 1922년 도유사(都有司) 고정한(高定漢) 등이 간행한 지리지로 『봉성지(鳳城誌)』의 편제에 따라 상·하편으로 구성하되, 내용을 수정·증보한 것이고, 『속수구례지』는 『속편구례지』를 개정·증보하여 1962년 6월 30일 구례향교에서 유학자들이 상·하편으로 발간한 지역단위 지리지이다. 『속편구례지』와 『속수구례지』에 보이는 화엄사에 관한 내용은 체제와 구성이 동일하여 후자의 것만을 소개한다. 경오등록서(庚午謄錄序, 1870)의 지소청(紙所廳) 항목은 『봉성지』와 동일하며, 영문(營門)과 관아에서 사용하는 ...
-
이해학유서-박명부와 함께 화엄사에서 놀다「박명부와 함께 화엄사에서 놀다」는 칠언율시 2수로 이기(李沂, 1848~1909)의 『이해학유서(李海鶴遺書)』 권12, 시(詩) 편에 수록되어 있다. 시의 내용은 저자가 박명부와 화엄사 시회에 놀러 가서 느낀 흥취에 대한 시로 추정된다. 1수는 구례를 여행하며 본 풍경에 대한 묘사이다. 2수에서는 온 군에서 북과 나팔을 분다는 것, 재반(齋飯)을 나누어 먹는다는 것, 초대 서신에 붉은 인장이 찍혀 있다는 것, 시파가 생긴지 오래이며 유생들의 시상이 풍부하다는 것 등에 대해 읊었다. 원문 同朴明府游華嚴寺 乍晴旋雨轉...
-
유당시집-화엄사 시회에 가다. 팔월에「화엄사 시회에 가다. 팔월에」는 칠언율시로 윤종균(尹鍾均, 1861~1941)의 『유당시집(酉堂詩集)』 권1, 계묘고 편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03년 8월 윤종균이 화엄사에서 개최된 시회에 참석하여 그 정경과 흥취를 읊은 것이다. 시에는 밤과 새벽 시간이 청각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한편, 이전 1897~1899년 경 봄 구례현감 박항래(朴恒來) 역시 화엄사에서 시회를 개최한 일이 있었다. 원문 赴華寺詩會 八月 驢馬聲高勒夜溪 踈星宛轉數峰西 荒年如夢秋初熟 佳句違心月欲低 仙梵夏雲容鶴聽 寒鍾報曉代鷄啼 上方更在藤蘿外...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