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부치다」는 칠언절구로 화엄사에 지내는 친구에게 안부를 전하며 자신의 집을 방문했으면 하는 바람을 적어 보낸 것이다. 답시 「찾아준 친구들에게 사례하며」는 오언율시로 화엄사 주변의 자연 풍경과 비 온 뒤의 정취, 긴 병환으로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이 담겨있다. 두 시는 『속수구례지』 권하, 제영(題詠) 편에 수록되어 있다.
저자인 해서(海西) 오정길(吳廷吉, 1558~1607)은 전라북도 남원부 출신이다. 자는 형보(亨甫)이고, 본관은 해주(海州)이다. 문과 급제하였고 노봉서원(魯峰書院)에 배향(配享) 되었다. 노봉서원에는 오정길을 비롯하여 조선 중기의 문신이었던 홍순복(洪順福), 최상중(崔尙重, 1551~1604), 최온(崔蘊, 1583~1659), 최휘지(崔徽之) 등이 배향되어 있다.
원문
寄華嚴寺讀書諸友
夜靜人閑落桂花
禪壇消息問如何
藍田山下應相訪
竹外茅簷是我家
謝諸友見訪
客在華嚴寺
煙霞路幾重
寒泉鳴古潤
密竹暎疎松
塔影落雲邊
山容雨後濃
長卿多病久
無計得相從
※출처: 구례향교 저, 구례역사문화연구회 한장원·김정복 옮김, 『속수구례지』 하, 구례문화원, 2009.
이 책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하며, 이 책의 전부 혹은 일부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구례문화원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입력: 이진선
번역문
寄華嚴寺讀書諸友 화엄사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부치다.
夜靜人閑落桂花 고요한 밤 인적은 드물고 계수나무 꽃은 떨어지는데
禪壇消息問如何 절간에서 어찌 지내는지 물어보노라.
藍田山下應相訪 산 아래 남전 들로 찾아오게 되거들랑
竹外茅簷是我家 대숲 밖 초가집이 내 집이라네
謝諸友見訪 찾아준 친구들에게 사례하며
客在華嚴寺 화엄사에 객으로 있었으니
煙霞路幾重 안개 덮인 길은 몇 겹이던가?
寒泉鳴古潤 옛 시냇가에 차가운 샘물 울어대고
密竹暎疎松 무성한 대나무 성긴 소나무 서로 비치었겠지.
塔影落雲邊 탑 그림자 구름 가로 떨어지고
山容雨後濃 비온 뒤라 산색은 농염하였겠네.
長卿多病久 장경(長卿)처럼 이런저런 병이 길어지니
無計得相從 상종할 길이 없겠네.
※출처: 구례향교 저, 구례역사문화연구회 한장원·김정복 옮김, 『속수구례지』 하, 구례문화원, 2009.
이 책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전재와 복제를 금하며, 이 책의 전부 혹은 일부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구례문화원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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