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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고승전과 화엄사

『조계고승전(曹溪高僧傳)』은 금명 보정(錦溟寶鼎, 1861~1930) 스님이 조계산 송광사를 중심으로 조선 후기 부휴계(浮休系) 법맥을 잇는 주요 승려의 전기를 편술한 책이다. 1920년에 서문이 작성되었고, 1930년 1월까지 내용이 증보·기술되었다. 송광사 소장 필사본(유일본)의 1권 1책이다. 원문은 『한국불교전서』 제12책(동국대학교출판부, 1996년)에 수록되어 있고, 이후 한글본 한국불교전서 『조계고승전』(동국대출판부, 2020년)이 발간되었다. 스님은 법호가 금명, 자호가 다송자(茶松子)이다. 1875년 순천 송광사의 금련 경원(金蓮敬圓) 스님에게 출가하였고, 2년 뒤 경파(景坡) 스님에게 구족계를 받았다. 30세에 경원 스님의 법을 이어 개당한 뒤 송광사, 지리산 화엄사, 대흥사 등지에서 강설하였다. 1898년에는 송광사 주지에 해당하는 도총섭직을 맡았고, 1899년 고종의 칙명으로 해인사 고려대장경을 인출하여 삼보사찰에 배부할 때 송광사 장경전에 이를 안치하였다. 1910년 이후 교육과 저술 활동에 전념하였고, 1930년 2월 법랍 53세(세수 70세)로 입적하였다. 저서로 『다송시고(茶松詩稿)』·『불조찬영(佛祖讚詠)』·『정토백영(淨土百詠)』 등이 있고, 편록에는 『저역총보(著譯叢譜)』·『염불요해(念佛要解)』·『질의록(質疑錄)』 등을 들 수 있다. 이밖에도 십지경과(十地經科)·능엄경과도(楞嚴經科圖)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당대 화엄강주로 칭해진 교학자이면서도 선과 염불 등을 아우르는 다량의 저작을 남겼다. 이 책에는 모두 388인의 승려가 기재되어 있다. 서문에 이어 대조계종주 불일보조국사전(大曹溪宗主佛日普照國師傳)의 보조 지눌(普照知訥, 1158~1210) 스님을 필두로 용은 완섭(龍隱完燮) 스님에 이르기까지 97인의 승전(僧傳)이 수록되었다. 여말선초의 수선사 관련 고승들에 이어 임제 태고 법통의 적전 계보를 이은 조사들의 전기가 실려 있고, 특히 20세기 초까지의 부휴계 승려들을 중심으로 기술되었다. 송광사와 관련 있는 나옹 혜근(懶翁惠勤, 1320~1376) 스님과 청허 휴정(淸虛休靜, 1520~1604) 스님의 승전은 있으나, 명종 대 선교양종의 선종판사에 임명된 허응 보우(虛應普雨, 1515~1565) 스님은 확인되지 않는다. 『조계고승전』에 수록된 화엄사 관련 인물은 벽암 각성(碧巖覺性, 1575~1660), 취미 수초(翠微守初, 1590~1668), 봉암 낙현(鳳巖樂賢, ?~1794), 원화(圓華, 1839~1893), 용암(龍嵓, 1868~1930), 대우 벽하(大愚碧霞, 1676~1763), 금월 찬진(錦月燦珍, 1880~1910), 인담(印潭, 1897~?) 스님 등이다. 해당 스님들의 행적은 단편적이나 중수, 주석, 수계, 강원 수료 등 다방면에서 화엄사와 관련된 기록을 찾아 볼 수 있다. 한편, 화엄사에는 조계종사 부휴 등계 존자전(曹溪宗師浮休登階尊者傳)으로 정리된 부휴 선수 스님의 예조 문서가 화엄사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역대조사 19분의 진영을 모신 영전에도 그의 진영이 봉안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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