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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불교통사-승려들을 이끌고 남한산성을 축조한 각성대사의 공로를 왕이 치하하다

이능화(李能和, 1869~1943)의 『조선불교통사(朝鮮佛敎通史)』 하편, 동공남한성사효로(董功南漢性師效勞) 조에 수록되어 있다. 승려들을 이끌고 남한산성을 축조한 각성대사의 공로에 대하여 왕이 치하한 내용이다. 벽암 각성(碧巖覺性, 1575~1660) 스님은 1624년 팔도도총섭에 임명되어 승군을 이끌고 남한산성 축조에 참여하였고, 1650년(효종 1) 화엄사를 ‘선종대가람’으로 지정할 때 함께 ‘겸팔도도총섭(兼八道都摠攝)’의 예조문첩을 받았다. 팔도도총섭은 임진왜란 때 조직된 팔도의 승군을 지휘하는 직책이다.
원문
○董功南漢性師效勞 朝鮮仁祖大王二年甲子。徵沙門覺性。爲八道都摠攝。領緇徒。監築南漢山城。三年而告訖。賜報恩闡敎圓照國一都大師號。倂錫衣鉢焉。 尚玄曰高麗時代。敬事三寶。凡出家者。皆免徭役。今列其例。 … 今仁祖朝。擢拔覺性。領率緇徒。築南漢城。似乎利用其幹能。而究其實則爲役僧徒也。今夫修治道路橋梁。以便人民之通行。佛氏之訓也。故或有修行之僧。從事於此者。 … 又按『桐巢漫錄』肅宗五年己未。發諸道僧兵。築江華墩臺云云。則僧之可用如是。今此南漢山築城之役。實屬巨創。若非碧巖其人。亦難奏功也。城役告訖。不過十年。乃有清亂。大駕蒙塵。播遷此城。時碧巖大師。在智異山華嚴寺。檄起義僧。爲勤王之舉。至中途聞已爲城下之盟。痛哭退還。旋奉勅使日本之命。雖不果行。蹟其生平。卓行偉烈。可與西山泗溟。倂駕齊驅。况其傳持休師心印。燈燈相續。遂與清虛法脈。作海東佛宗之兩大派。嗚乎偉哉。師之道行勳功如是。故孝宗大王。待以師禮。見其降札之辭意。則可知其恩遇之隆摯也。 答性老師禪案。頃於日者之便。忽得上人之札。展紙開緘。塵心俗慮。一切頓開。如我汩沒風塵之客。健羨何言。山門法界爽快殊勝。酷熱炎蒸。均是一也。勉加餮飯。日者之札。爾時。卽欲修謝。而役役之覊。誠難解脫。爲此不果。可歎可歎。不料今者復惠遠問。感荷不已。高弟處能。(法號白谷)之書。適到一時。文法脫俗。字劃分明。可尚可尚。煩不宣。聊將不腆之物。以表厚意。領情是望。 ※출처: ‘CBETA Online’, 中華電子佛典協會
번역문
승려들을 이끌고 남한산성을 축조한 각성대사의 공로를 왕이 치하하다(董功南漢性師效勞) 조선 인조대왕 2년 갑자년(1624)에 사문 각성(覺性)을 불러서 팔도도총섭으로 삼고 승도를 이끌고 남한산성을 축조하도록 하였다. 3년이 걸려 완성되자, ‘보은천교원조국일도대사(報恩闡敎圓照國一都大師)’라는 호를 내리고 아울러 의발을 하사하였다. 상현은 말한다. 고려시대에는 삼보(三寶)를 공경하여 출가한 사람들은 모두 요역을 면제해 주었는데 그 사례를 열거해 본다. … 지금 인조시대에 각성을 발탁하여 승도들을 이끌게 하여 남한산성을 축성하게 하였는데, 뿌리를 잘 이용하여 그 열매를 구한 것과 흡사하니 곧 승도의 부역이 되었다. 지금 도로와 교량을 보수하여 인민들이 편리하게 통행하도록 하는 것은 불교의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간혹 수행하는 승려들이 이와 같은 일에 종사하였다. … 또한 『동소만록(桐巢漫錄)』을 살펴보면, ‘숙종 5년 기미년(1679) 각 도에서 승병을 징발하여 강화(江華)의 돈대(墩臺)를 쌓게 하였다’고 하였다. 즉 승려의 동원이 이와 같았으니, 지금 이 남한산성의 축조 부역은 실로 거창한 일로서 만약 벽암대사 같은 사람이 아니면 역시 마치기 어려운 일이었다. 축성을 끝낸 지 십 년이 지나지 않아 청란(淸亂, 병자호란)이 일어났고, 임금이 몽진(蒙塵)하여 이 성으로 피난하였다. 당시 벽암대사는 지리산 화엄사에 있다가 격문(檄文)을 돌려 의병을 일으켜 임금이 계신 곳으로 가던 도중, 이미 (패전의) 조약이 체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통곡하며 돌아섰다. 돌아와서는 칙사(勅使)로 일본에 가라는 명을 받았다. 비록 가지 못했지만 그 평생의 공적이 위대하고 빼어나 가히 서산·사명과 가마를 나란히 할 만하였다. 하물며 그는 서산대사의 심인(心印)을 계승하고 등불을 이어나가, 마침내 청허의 법맥이 우리나라 법맥의 양대 산맥이 되었으니 아아! 위대하도다. 대사의 도행(道行)과 훈공이 이와 같았으니, 효종대왕이 대사를 예로써 대하고 서찰을 보내 감사의 뜻을 보였다. 즉 그 은혜를 잘 알고 극진하게 예우하였다. ‘답합니다. 각성노사는 보십시오. 지난번 인편에 갑자기 상인(上人)의 서찰을 받아 종이를 열고 끈을 풀어 보니 마음은 온통 세속의 근심뿐입니다. 일체가 갑자기 열려서 마치 내가 바람 속의 먼지에 빠진 나그네 같았습니다. 어떤 말로 부러움을 탐하겠습니까? 산문의 법계는 상쾌하고 수승하나 지독한 더위와 불타는 뜨거움과 균등한 것입니다. 힘써 음식을 먹고 인편에 서찰을 보내 이때에 사례를 하고자 합니다. 힘써 고삐를 끌어도 참으로 해탈은 어려워 이처럼 결실을 맺지 못하니 안타깝습니다. 오늘의 일을 헤아리지 못하고 또 지혜가 아득한 사이에 책망하는 마음뿐입니다. 고제(高第) 처능(處能) (법호는 백곡이다.)의 편지가 때마침 일시에 도착하였는데 문법이 탈속(脫俗)의 경지이고 자획도 분명하니 숭상할 만합니다. 번거롭다고 하시지 말고, 좋지 못한 물건이지만 이로써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출처: 『역주 조선불교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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