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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불교통사-옥룡자는 감여술에 능해 두루 지맥을 살펴 절과 탑을 세웠다

이능화(李能和, 1869~1943)의 『조선불교통사(朝鮮佛敎通史)』 하편, 옥룡자권롱감여술(玉龍子權弄堪輿術) 조에 수록되어 있다. 감여술에 능한 옥룡자가 두루 지맥을 살펴 절과 탑을 세웠다는 내용이다. 옥룡자(玉龍子)는 도선국사(道詵國師, 827~898)의 자이다. 도선 국사는 호가 연기(烟起)이고, 15세에 출가하여 월유산 화엄사(華嚴寺)에서 수학해 대장경에 통달하였으며, 풍수지리(즉 감여술)에 밝았다. 도선국사본비(道詵國師本碑)는 고려 최유청(崔惟淸)이 찬술한 것으로 구례 사도촌 마을 이름의 유래에 대한 설화가 수록되어 있다.
원문
○玉龍子權弄堪輿術 玉龍子道詵國師也。師嘗駐錫於光陽之白鷄山玉龍寺。故號玉龍子。世人皆曰。玉龍子從唐一行禪師。得地理法。而還本國。遍相地脉。開剏寺院。建設塔像。今據高麗崔惟清道詵禪師本碑。並無入唐之說。且道詵與一行。相距年代稍遠。不可能爲其弟子也。 … 道詵堪輿術之淵源。見於崔碑。不容疑也。 崔惟清撰碑云。始師之未卜玉龍也。於智異山甌嶺。卓庵止息。有異人。來謁座下。曰弟子幽棲物外。近數百歲矣。緣有小技。可奉尊師。倘不以賤術見鄙。他日於南海汀邊。當有所授。此亦大菩薩救世度人之法也。因忽不見。師奇之。尋往所期之處。果遇其人。聚沙爲山川順逆之勢眎之。顧見。則其人已無矣。其地。在今求禮縣華嚴寺之下。師夜宿華嚴。晝見沙勢。日日謄書秘錄。土人。稱爲沙島村云。師。自是豁然。益研陰陽五行之術。雖金壇玉笈幽邃之訣。皆印在胸次。 … 尚玄曰。道詵禪師。生於新羅之末世。以圖讖術數。籠絡王祖。遂使盡高麗一代之君臣上下無不信敬。亦因此而崇奉三寶。無敢怠。慢。師可謂以術數開方便門。而爲佛事者也。嗚呼。詵亦僧中之傑也哉。今其傳記。各說不同。附會編謅。一人傳虛。萬人傳實。爲之辨誤。如左。…三則曰。崔氏漂女得食青苽感生師之說。實是和順郡人相傳之高麗眞覺國師之生蹟而遂相混訛附會。爲詵師之事者也。華嚴寺震應和尚。爲吾言之甚悉。 ※출처: ‘CBETA Online’, 中華電子佛典協會
번역문
옥룡자는 감여술에 능해 두루 지맥을 살펴 절과 탑을 세웠다(玉龍子權弄堪輿術) 옥룡자는 도선국사(道詵國師)를 말한다. 국사는 일찍이 광양(光陽) 백계산(白鷄山) 옥룡사(玉龍寺)에 주석하였던 까닭에 호를 ‘옥룡자’라 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옥룡자는 당나라 일행(一行) 선사를 따라 지리법(地理法)을 배우고 본국으로 돌아와 두루 지맥을 살펴보며 사원을 개창하고 탑과 불상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고려 최유청(崔惟淸)이 지은 도선국사본비(道詵國師本碑)에 의거하면, 당에 들어간 이야기가 없고 또한 도선과 일행은 서로 연대가 멀리 떨어져 있어 제자였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 도선 감여술(堪輿術, 풍수지리설)의 연원은 최유청(崔惟淸)이 지은 비문에 보이는데, 의심할 바가 없다. 그 비에서 말하였다. 처음 대사가 옥룡사(玉龍寺)를 중건하기 전에는 지리산 구령(甌嶺)에서 암자를 짓고 지냈다. 그런데 이상한 사람이 대사의 앞에 와서 뵙고 ‘제가 세상 밖에서 숨어 산 지가 근 수백 년이 됩니다. 조그마한 재주가 있어서 존사(尊師)에게 바치려고 합니다. 천한 술법이라고 비루하게 여기지 않으신다면 다른 날 남해 어귀에서 드리겠습니다. 이것도 역시 대보살이 세상을 구제하고 인간을 제도하는 법입니다’라고 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대사가 기이하게 생각하고 그가 말한 남해 어귀를 찾아갔다. 과연 그런 사람이 있었는데 모래를 쌓아 산천의 순역(順逆)의 형세(形勢)를 보여 주었다. 돌아보았는데 그 사람은 없었다. 그곳은 지금 구례현(求禮縣) 화엄사(華嚴寺) 아래에 있다. 밤이 되자 대사는 화엄사에 유숙하였다. 낮에는 모래의 형세를 보고 날마다 비록(秘錄)을 베껴 쓰니, 그 곳 사람들이 사도촌(沙島村)이라 일컬었다. 대사가 이로부터 환하게 깨닫고 음양오행의 술법을 더욱 연구하였으며, 비록 금단(金壇)과 옥급의 그윽한 비결일지라도 모두 가슴속에 새겨 두었다. … 상현은 말한다. 도선선사는 신라 말기에 살았는데 도참술수(圖讖術數)로서 왕조를 농락하여 마침내 전 고려 일대의 군신과 상하가 모두 존경하지 않음이 없었다. 또한 이로 인하여 삼보(三寶)를 숭봉(崇奉)함에 감히 태만하지 않았다. 선사는 도참술수로서 방편(方便)의 문(門)을 열어 불사(佛事)를 이루었다고 할 만하다. 오호라. 선사는 스님 중의 뛰어난 분이로다. 지금 그 전기에 여러 설이 각기 달라 억지로 끌어대 어떤 이는 헛되이 전하기도 하나, 만인이 진실을 전하니 다음과 같이 잘못된 것을 분별한다.…세 번째는 최씨가 물에 떠내려 온 오이를 먹고 대사를 낳았다는 이야기이다. 이는 사실 화순군(和順郡) 사람들 사이에 전하는 고려 진각(眞覺, 慧諶)국사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로 마침내 서로 뒤섞이고 와전되어 도선 국사의 일이라고 덧붙여진 것이다. 화엄사 진응(震應) 화상이 나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모두 해 주었다. ※출처: 『역주 조선불교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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