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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당유고-장육전 중수 경찬소

「경상도 양산 통도사 성골령탑 급 호남 구례 화엄사 장육 중수 경찬소」는 무용 수연(無用秀演, 1651~1719)스님이 양산 통도사의 성골 영탑과 구례 화엄사의 장륙전 중수를 기념하기 위해 지은 글이다. ‘경찬소’란 공덕을 찬탄하는 글로, 불사 참여와 성취는 매우 복된 일이라고 치하했던 것이다. 이 글은 수연스님의 문집인 『무용당유고』(1724년 간행) 하권에 수록되어 있다. 장륙전 중수는 1699년에 시작하여 1702년에 완공되었고, 통도사 영탑은 1704년에 중수를 시작하여 1706년에 완공되었는데 두 불사 모두 계파 성능(桂坡聖能, 생몰년 미상) 스님이 주도한 것이다.
원문
慶尙道梁山通度寺聖骨靈塔及湖南求禮華嚴寺丈六重修慶讃䟽 娑婆界勝金洲海東朝鮮國慶尙道梁山郡鷲棲山通度寺。奉佛弟子。某。於湖南路方丈山華嚴寺。新建二層寶殿。造奉三如來四菩薩肖像。又於此山是寺。重修本師聖骨靈塔。及鐫石繪事訖。以今月某日。敬設慶讃水陸三日齋。嚴備諸供養具。仰獻華嚴會上無盡三寶海。聊陳下情者。伏以。說遍說常說融之法。散毘盧之多身。造佛造塔造寺之功。破齴齲之大口。然幾重之華藏。呑一枝之伽藍。伏念弟子。龜木裡得人身。針芥上爲佛子。敎義波翻海。奈亂髮散絲之難治。玄路鳥飛空。或春氷雪刃之可蹈。雲衢折翼之鶴。龍門曝腮之魚。故作有相有漏之因。可謂爲人爲己之業。施我施我。無乃布帒之淸狂。反而反而。亦是曾氏之格語。假倕手斫蔽牛。建二層寶殿於方丈南崖。三如來四菩薩之妙相燦爾。得禹斧借秦鞭。修三級玉塔於鷲棲東麓。八金剛諸天神之威容凛然。嘉之嘉之。九年三過。如是如是。片地一竿。肆設晝三夜三之一齋。敬請方十處十之三寶。雲蒸玉粒。霧起香烟。珠出滄溟。人人握寶。花雨碧落。步步生蓮。雄徹梵音。訝自魚山而始下。嚴餙寶輦。疑從玉京而初來。重乾卦臨。花始落而柳方綠。端陽節近。雲欲燃而麥初胎。日暖風和。鶯歌燕舞。色色供養色。聲聲讃唄聲。華藏不外於娑婆。苦樂交徹。衆生何遠於諸聖。染淨融通。則供具之零星。庶法界之周遍。物雖微而誠大。人雖衆而心同。伏願。諺十刹落落圓音。聾者聞而得耳。極十方堂堂妙相。盲者見而開眸。廻彼藻鑑之明。照此芹暄之悃。抑願轉斯功德。向諸檀那。龍樓扇堯風。與天齊傾之壽。鳳閣掛舜日。同地共灰之年。玉葉金枝。大椿凋零而益茂。璇源璿派。滄海枯渴而長流。郊野忘之之老。康衢戴之之童。壽旣等於親不親。福何分於施非施。然後如上群品。人壽八萬年。速證理事事事無障碍之法界。龍華初一會。頓見刹塵塵塵不思議之身雲。仰對八棱玉毫。謹宣一紙情䟽。 ※출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불교학술원
번역문
경상도 양산 통도사 성골 영탑 및 호남 구례 화엄사 장륙상을 중수하고 경찬한 소 사바계 승금주(勝金洲) 해동 조선국 경상도 양산군 취서산 통도사의 부처님을 받드는 제자 모는, 호남로 방장산 화엄사의 신축한 2층 보전(寶殿)에 세 분 여래와 네 분 보살의 초상을 만들어 봉안하는 한편, 또 이 산의 이 사원에 본사의 성골(聖骨) 영탑(靈塔)을 중수하고 조각과 회화의 일을 모두 끝낸 뒤에 이 달 모일에 경찬(慶讚)하는 수륙(水陸) 삼일재를 경건히 베풀고, 여러 공양할 도구를 엄숙히 갖추어 화엄회상(華嚴會上)의 무진삼보해(無盡三寶海)에 우러러 바치며, 애오라지 하정(下情)을 다음과 같이 진달합니다. “주변(周遍)과 상락(常樂)과 원융을 설하는 법(法)은 비로(毘盧)의 많은 몸이 흩어진 것이고, 불상과 사탑(寺塔)과 사원을 만든 공은 언우(齴齲)의 큰 입이 일갈을 하였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몇 겹의 화장華藏이 하나의 가람의 입 속에 모두 들어와 있습니다. 삼가 생각건대 제자는 귀목(龜木) 속에서 사람의 몸을 얻고, 침개(針芥) 위에서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교의(敎義)의 물결이 바다를 뒤치지만, 난발(亂髮)과 산사(散絲)를 막을 수 없으니 어찌합니까. 현로(玄路)의 새가 공중을 날지만, 춘빙(春氷)과 설인(雪刃)을 밟을 수도 있나니, 운구(雲衢)에서 날개가 부러진 학이요, 용문(龍門)에서 아가미를 쪼이는 잉어라고도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유상(有相) 유루(有漏)의 인(因)을 지었으니, 위인(爲人) 위기(爲己)의 업(業)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입니다. 나에게 베풀라(施我施我)라고 한 것은, 바로 포대(布袋)의 청광(淸狂)이 아니겠습니까. 너에게 돌아간다(反而反而)라고 한 것은, 또한 증씨(曾氏)의 격어(格語)입니다. 공수(工倕)의 손을 빌리고 폐우(蔽牛)의 거목을 베어서 2층의 보전(寶殿)을 방장산 남쪽 언덕에 세우니, 삼여래(三如來)와 사보살(四菩薩)의 묘상(妙相)이 찬연하고, 우(禹)의 도끼를 얻고 진(秦)의 채찍을 빌려 3급의 옥탑(玉塔)을 취서(鷲棲)의 동쪽 기슭에 닦으니, 팔금강(八金剛)과 제천신(諸天神)의 위용이 늠연합니다. 기특하기 그지없나니 9년에 세 번을 지나갔고, 이와 같이 노력해서 한 조각 땅에 당간(幢竿) 하나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에 사흘 낮 사흘 밤의 일재(一齋)를 베풀어 삼가 시방 십처의 삼보를 청하니, 구름은 옥립(玉粒)을 찌고 안개는 향연(香煙)을 일으킵니다. 구슬이 창명(滄溟)에서 나오니 사람마다 보배를 손에 쥐고, 꽃비가 벽락(碧落)에서 쏟아지니 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납니다. 웅장하게 진동하는 범음(梵音)은 어산(魚山)에서 막 내려오는 듯하고, 엄숙하게 장식한 보련(寶輦)은 옥경(玉京)에서 지금 강림하는가 싶습니다. 중건괘(重乾卦, 4월)가 임하매 꽃이 지기 시작하고 버들이 한창 푸르며, 단양절(端陽節, 단오절)이 가까우매 구름이 타는 듯하고 보리가 알을 뱁니다. 날씨가 따뜻하고 바람이 온화하여 꾀꼬리가 노래하고 제비가 춤을 추니, 색깔마다 공양하는 색깔이요 소리마다 찬패(讚唄)하는 소리입니다. 화장(華藏)이 사바세계의 밖이 아닌지라 고락을 서로 비추어 주고, 중생이 제성(諸聖)과 멀지 않은지라 염정(染淨)이 상호 통합니다. 공양하는 도구는 보잘 것이 없어도 법계에 주변(周遍)하기를 기원하나니, 물건은 비록 미세해도 정성은 지극하고, 사람은 비록 많아도 마음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삼가 원하옵건대 십찰(十刹)에 전해지는 낙락한 원음(圓音)을 귀머거리가 듣고서 귀가 뚫리고, 시방에 사무치는 당당한 묘상(妙相)을 소경이 보고서 눈을 뜰 수 있도록, 저 조감(藻鑑)의 밝음을 돌이키시어 이 근훤(芹暄)의 정성을 살펴 주소서. 또 원하옵건대 이 공덕을 굴려 여러 단나(檀那)에게 향하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용루(龍樓)에 요풍(堯風)이 불어 하늘이 무너지도록 살게 해주시고, 봉각(鳳閣)에 순일(舜日)이 걸려 땅이 재가 되도록 살게 해주시며, 옥엽(玉葉)과 금지(金枝)도 대춘(大椿)이 시들어 떨어질 때까지 더욱 무성하게 하고, 선원(璇源)과 선파(璿派)도 창해가 말라서 없어질 때까지 길이 흐르게 해주소서. 교야(郊野)에서 나이를 잊은 늙은이나 강구(康衢, 번화한 길)에서 목마를 탄 어린이나, 친하든 친하지 않든 수명이 이미 같으니, 보시를 했거나 하지 않았거나 그 복록에 무슨 구분이 있겠습니까. 그러고 나서 위와 같은 중생들 모두 사람의 수명이 8만 년이 될 적에 이사(理事)와 사사(事事)의 장애(障碍)가 없는 법계를 속히 증득하고, 용화(龍華)의 첫 번째 법회에서 찰진(刹塵)과 진진(塵塵)의 헤아릴 수 없는 신운(身雲)을 환히 보게 하소서. 팔릉(八稜)의 옥호(玉毫)를 우러러보며 한 장의 정소(情疏)를 삼가 올리나이다.” ※출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불교학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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