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구례현 화엄사 중건 사적비명(全羅道求禮縣華嚴寺重建事蹟碑銘)은 실물이 전하지 않지만, 그 내용이 오도일(吳道一, 1645~1703)의 문집 『서파집(西坡集)』 권23, 비명(碑銘) 편에 보인다. 오도일은 자가 관지(貫之), 호가 서파(西坡), 본관이 해주(海州)이다. 1673년(현종 14) 29세에 춘당대(春塘臺) 문과(文科)에 합격하였다. 벼슬은 대제학, 예조 참판, 형조 참판, 병조 판서 등을 지냈다. 『서파집』은 30권 15책으로 시, 산문, 비명(碑銘) 등 다양한 글로 구성되어 있다.
비문의 내용 가운데 기묘년(1699) 장육전 공사를 시작하여 3년 만에 마쳤다는 기술과 오도일의 몰년(1703)을 고려하면, 화엄사 중건 사적비명은 1702~1703년 사이에 작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육전은 1702년에 완공되었다. 사적비의 내용은 지리산의 위치, 875년(신라 헌강왕 원년) 도선국사(道詵國師, 827~898)의 화엄사 창건,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이후 벽암 각성의 중창, 계파 성능(桂坡性能, 생몰년 미상)의 장육전 중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544년 연기조사 창건설과 달리 화엄사의 창건을 875년 도선국사로 본 점이 특징적이다. 비문의 자수는 서(序)가 781자, 명(銘)이 208자이다.
원문
全羅道求禮縣華嚴寺重建事蹟碑銘
智異山。介于湖嶺二南之間。凡域內之譚名山者。指未嘗二三屈焉。蓋以有金剛之幽夐。而雄拔則勝焉。埒玅香之磅礴。而淸。䆳則過之也。山之南。有大伽藍號華嚴。蓋羅代國師道詵所開創。而經始之歲。卽唐僖宗乾符二年新羅憲康王元年乙未也。詵師法眼神識。得之於天。早通八萬三昧語。兼欲旁究九流家數嘗航海入中國。遇一行神師。盡得其單傳密符之玅。兼質以我國山川壤土聚散衰旺之機。及還。一衲孤筇。徧遊域中。相地之利病休咎。大刱叢林梵宇。或裨補其風氣之缺漏或鎭。壓其水勢之違背。所新刱者以累百計。而此寺卽第一也。佛殿僧堂樓寮㙮刼。
翬飛鳥革。炫轉熒煌。雄環鉅麗之觀。甲於一國。火于壬辰之兵。鞠爲荒墟蕪草者餘三紀矣。歲庚午。碧巖大師名覺性者。惜其福地之淪沒。靈宮之墜壞。鳩材募工。卽舊址而重建焉。輪奐之制。殆復舊觀。而圓顱方袍。濟濟於參禪禮佛之晨。冷磬疎梵。隱隱於曇雲雨花之天。過而觀者。莫不咨嗟歎賞。有俛仰興廢之感。而第三層丈六殿。以工鉅年殺。尙有未盡復舊者。人猶病焉迺者。山人聖能。思所以踵前徽修闕事。自己卯。始經營之。迄今凡三載。功告訖。計其甍楹。蓋百有餘間。巍巍翼翼。燭天耀日。金望載儼。丹堊孔靚。巖崖動色。緇髠改觀。眞空門之壯覿。竺家之盛蹟。能師將伐石而紀其事。以示來許。而以余粗嫺文墨。要余語甚懇。余不獲辭。略書始終經紀成虧之梗槩以歸之。而余於此抑有所感焉。堪輿家。雖儒者所不講。然其風水乖順之勢。天人合發之機。不可謂無是理。古之帝王之創國營都也。亦惟是術是稽。如周營洛邑。漢定關中是已。始詵師受玅訣而秉神樞。默視玄竅。洞啓冥鍵。而發地靈之慳祕。覷天機之缺罅。刱玆龍宮。鎭我南服者。不但沙彌法衆。奉迦葉如來。爲護法藏神之地而已。拱衛寶圖之宅中。羽翼神器之食龜。有利安黎元。鞏固邦國。以基我東方太平萬世之意。而逮我朝來。覺師能師之遵志襲武。永永無墜者。亦前後一揆也。其用志之篤。趨事之勤。實有與吾道相流通者。不可以桑門蔥嶺上一拈天花萬刼成空底氣象。擬而論之也明矣。玆其可敍也已。若其岡巒之壯。水石之淸。靈禪事蹟之異。則其著者有前人之賦詠若紀載備。余不贅。師醴泉人。聰明有文辭。自號桂坡道人云。銘曰。
維南有山。厥大誰讓。嶺湖之交。根蟠勢壯。延亘九郡。號稱方丈。在昔羅季。靈宮肇敞。伊誰所刱。曰惟詵師。詵師道眼。洞覷玄機。發天地祕。迺建玆宇。以庇靑丘。以鎭朱徼。翼翼渠渠。殿閣孔揚。宏環之制。甲于吾邦。狂蠻一炬。福地丘墟。觸目蓁蓁。樵牧躊躇。人天靈應。理難終昧。刼灰重燃。興廢有待。名師迭作。再修三完。僧寮佛閣。頓復舊觀。甍楹肅顯。丹堊煥燁。觸雲眩日。羅山絡壑。善提三千。金塑簇錯。岡巒變色。緇髠拭目。空門宗筏。大抵寂滅。惟師用志。弁髦此轍。衛我疆土。佑我邦國。後人前人。其揆則一。心勤績茂。詎宜無述。鐫珉紀事。永期無泐。
※출처: 『한국고전종합DB』, 한국고전번역원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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