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의 서쪽 중턱에 위치한 파계사(把溪寺)는 인근의 아홉 갈래 물길의 흩어짐을 막기 위해 ‘파(把)’와 ‘계(溪)’를 써서 계곡을 잡는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이곳 파계사는 무봉 성우 대종사의 출가 본사이며, 1995~2008년까지 주지 소임을 맡았던 사찰이다. 성우 대종사는 평생 계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처음 주지 소임을 맡은 이듬해 철우 스님과 함께 이곳 파계사에 조계종 단위사찰로는 최초인 영산율원(靈山律院)을 개원하였다. 영산율원은 평생 동안 참선수행을 원하는 스님들이 공부기간이나 학인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계율 공부만 전문적으로 할 수 있게 하자는 성우 대종사의 헌신으로 설립된 곳이었다. 이런 이유로 파계사는 ‘계율도량’으로 알려지기도 하였다.
파계사 경내에는 주불전인 원통전(圓通殿)을 비롯해, 진동루, 설선당, 적묵당, 기영각, 산령각, 응향각 등 많은 전각이 있다. 주련은 유독 원통전에만 있고, 다른 전각에는 주련 없이 편액만 걸려 있다. 원통전은 관음보살을 모시는 전각으로 관음보살이 모든 소리를 두루 들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중생의 번뇌와 고통을 없애준다는 데서 기원한 이름이다. 원통전 안의 주련에 이러한 뜻을 담은 게송이 적혀 있다.
觀音菩薩大醫王 관세음보살은 큰 의왕이시라
甘露甁中法水香 감로병 안의 법수가 향기롭네
灑濯魔雲生瑞氣 마귀의 구름을 씻어내어 상서로운 기운 생겨나고
消除熱惱獲淸凉 번뇌를 녹여 내어 맑고 깨끗하게 되었네.
팔공산 파계사 일주문
금당(영산율원) 전경 과거 영산율원 현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