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선사는 불교 종단을 이끌었던 스님들이 도보로 고행하고 용맹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준 최근의 사례처럼 종단 차원에서 부처님 법을 전하고 불교를 발전시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그러면서도 스님들이 적극적인 포교 활동을 펼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스님들이 정신 차리고 인재를 길러내고 포교를 전담해서 잘했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각 사찰에서 소임을 맡은 스님들이 세상 사람을 이끌어갈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못했기에 세상에 뒤떨어지는 것인데 포교를 하는 데는, 일반인들이 ‘밥 한 끼 먹지 못하면 죽는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부처님 말씀을 내가 알지 못하면 나는 진정한 행복과 편안함을 모르고 일생 허망하게 산다.’는 것을 뼛속 깊이 느끼고 그런 마음을 사무칠 수 있도록 많은 사람에게 인식시켜주는 포교가 필요합니다.”
스님은 이와 함께 모든 사람이 일상생활 속에서 부처님 가르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면 불교는 이 세상 사람들에게 문밖의 소식이 되어 자신들과는 아무 관계 없는 종교라고 생각하게 되고 결국 외면 당하고 말 것’이라고 했다.
“실질적으로 이 세상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진정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려면 우리 부처님 말씀을 확실하게 알려줘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우리가 인생 살아가는 데는 밥 먹는 것보다 부처님 가르침을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걸 알려 그 필요성을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그것을 지금까지 우리 스님들이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이 큰 허물이고 잘못입니다.”
스님은 승가의 일원으로서 이런 자성과 함께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여러 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는 전법을 한다고 하면서도 깨닫지도 못한 채 무슨 전법을 하느냐고 따질지도 모르지만, 전법하자는 말속에는 깨닫자, 공부하자는 의미가 모두 포함된 것이라고 했다.
“전에 보니 누군가 오해를 해서 ‘전법이 그냥 되는가, 공부도 안 하고 깨닫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전법을 하는가? 선방에 앉아 공부하는 사람은 헛일하는 게 아닌가?’라고 따집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오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 말씀을 전하자는 주장에는 그럴만한 실력을 갖추자는 뜻이 내포된 것입니다. 자기가 공부 안 하고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전법을 할 수 있겠습니까? 다시 말해 ‘전법하자’는 말에는 ‘실력과 안목을 다 갖추자’는 뜻이 모두 포함돼 있는 겁니다. 그걸 많은 이들이 잘못 생각하고 곡해하여 말하는 것인데 그래선 안 됩니다.”
스님은 오늘날 승가가 이런 부분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으며 그동안 우리 승가가 너무 안일했다는 것을 알았기에 부처님 말씀을 통해 일반 대중들을 고통에서 건지고 맑고 향기로우며 복된 사회를 정착시키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다소 늦기는 했지만 지금부터라도 스님들이 그야말로 용맹정진의 자세로 일반 사회와 대중을 위해 부처님 가르침을 열심히 전한다면 ‘불교 자체가 발전하기도 하겠지만 이 세상이 더 좋은 세상으로 바뀌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대원 스님은 평생 참선 수행으로 일관했던 선사로서 지금도 선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사실 불교 교리를 배우거나 경전을 읽고 사경 또는 사불, 기도를 하는 것과는 달리 참선 수행을 가르치고 대중화하는 일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그런 점에서 학림사가 참선 수행 사찰로 특성화되어 있으며 많은 불자들이 스님의 지도를 받으며 안거 또는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에서 선을 대중화할 수 있는지 스님의 견해를 여쭤보았다.
“첫째는 우리 공부하는 스님들이 절에 오는 신도들에게 법을 잘 가르치고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전국 각 사찰에 있는 스님들은 그 몫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스님들이 절대적인 책임을 지고 많은 신도들과 일반 대중들을 향해 생활화가 될 수 있도록 포교를 열심히 해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둘째는 전문 포교사를 양성해 각 사찰마다 주지스님과 함께 포교하는 제도를 만드는 게 참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합니다. ”
스님은 이와 함께 현재 출가자가 줄어드는 현상도 일반인의 불교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반인들의 불교와 스님들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 자연히 출가자도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스님들이 얼마나 열심히 수행하고 계율을 잘 지키느냐에 따라 출가자의 수가 증가할지 감소할지 결정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대원 선사는 학림사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학생이나 일반인들에게 불교에 대해, 스님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는 한다. 그러면 거의 모든 대학생들이 불교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일반 승가에 대해선 신문이나 방송에 보도되는 스님들의 극히 일부의 잘못된 모습만 보고 모든 스님들이 그럴 것이란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스님들에 대해서 안 좋은 뉴스가 자꾸 나오면 그런 소식을 접한 일반인은 당연히 스님들을 안 좋게 생각하지요. 그런 마당에 출가해 스님이 되라 하면 누가 그 말을 따르겠습니까? 모두 도망치거나 그런 말은 듣기조차 싫어합니다.
반면 출가하는 게 대통령 되는 것보다 고귀하다고 인식시키면 서로 출가해 스님이 되려고 할 것입니다.”
스님은 이것이 오늘날 일반인들의 불교에 대한 평균적인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오늘날 불교나 승가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우리 스님들이 앞으로 부처님 가르침대로 열심히 수행하며 계행을 철저히 지켜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일반인들의 인식도 바뀔 것이고 불교에 대한 가치관이 바르게 정립될 것입니다. 스님들이 스님답게 사는 것이 포교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학산 대원 대종사
· 집필자 : 이정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