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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설(言說)을 떠난 오도의 경지

불심 도문 법사는 27세인 1961년 음력 3월 1일에 동헌 조사로부터 이뭐꼬[是甚麽] 화두를 받았다. 이뭐꼬 화두를 내린 뒤 동헌 조사는, “경상남도 창원군 상남면 봉림리 봉림산은 가야불교 초전법륜성지이고, 9산선문 중 제8선문인 봉림산 봉림사 봉림선당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범어사 신도회장인 부산 동명목재 강석진 회장이 도문 법사의 드높은 수행에 감화를 받고 봉림선당지에 이미 움막을 지어 놓았으니 봉림선당지에 가서 용맹정진하여 오도(悟道)하고 인가를 받으라.” 고 말했다. 도문 법사는 봉림선당지로 가서 정진 끝에 음력 4월 15일 새벽녘, 진실한 지견(知見)이 열리어 보리도(菩提道)를 증오한 오도(悟道)의 경계에 이르러 오도송을 읊었다.
天地佛陀體 하늘과 땅은 부처님의 법체요 山水祖師意 산과 물은 조사의 마음이로다 山山是水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어서 遊山鳥水魚 새는 산에서, 물고기는 물에서 노니는구나.
도문 법사는 크나큰 깨달음의 경계에 이르러 드디어 동헌 조사로부터 오도의 인가를 받고 법호인 불심을 받았다. 그럼으로써 석가여래부촉법(釋迦如來付囑法) 제70세, 석가여래부촉계대법(釋迦如來付囑系代法) 제77세, 조선불교중흥율(朝鮮佛敎重興律) 제8조로 등단하였던 것이다.
용성 진종 조사 생가에서
오도 체험의 경계에 대해 도문 법사는, “목마르면 물을 마시고, 배가 고프면 음식을 들고, 피곤하면 누워 잠을 잔다. 누가 오면 ‘어서 오라’고 하고, 누가 가면 ‘잘 가라’고 하는 소식.” 이라고 설명했다. 오도 체험은 ‘언설을 떠난 경지’이니 유마 거사의 침묵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유마 거사가 보살들에게, 어떻게 해야 상대적인 차별을 뛰어넘는 법문에 들어가는지 말해 보라고 청했다. 31보살이 입불이법문(入不二法門) 즉, 어떻게 해야 상대적인 차별을 뛰어넘어 들어가는 법문인지 각자 의견을 말했다. 유마 거사는 자기 차례가 되자 아무 말 없이 침묵하였다. 유마 거사의 침묵을 보고서 5,000여 보살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고 한다. 유마 거사의 말 없는 법문을 일컬어 ‘유마의 일묵(一默)’, ‘묵불이(默不二)’라고 한다. 예부터 선가(禪家)에서는 “유마의 일묵(一默)이 만뢰(萬雷)와 같다.”고 찬탄해왔다. 도문 법사는 이뭐꼬 화두를 참구한 오도 체험을 통해 “모든 부처님과 일체중생이 오직 한마음[一心]이요, 다시 다른 법은 없느니라. 이 마음이 시작함이 없는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생기거나 멸하지 않았다. 푸른 것도 누런 것도 아니며 형상도 없고 모양도 없다. 있는 것에도 속하지 않으며 없는 것에도 속하지 않으며, 새롭거나 오래됨을 따질 수도 없다. 긴 것도 아니고 짧은 것도 아니며,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다.”라는 당나라 황벽(黃檗) 선사가 『전심법요』를 통해 전한 가르침을 몸소 체득할 수 있었다.
· 집필자 : 유응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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