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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회 설립 통해 전국의 불심(佛心)을 키우다

불심 도문 법사는 분황사 주지로 임명된 뒤 용성 진종 조사가 제창한 대각교 부흥을 발원하는 한편, 경상남·북도를 통합한 영남불교 중·고등학생회를 설립하고 초대 지도법사를 맡아 청소년 포교에 진력했다. 당시 영남불교 중·고등학생회를 설립하는 데는 법륜 스님의 공로가 컸다. 도문 법사가 경주시내 중·고등학생 중 불심이 깊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모으라고 지시했고, 법륜 스님이 이 지시를 그대로 따랐다. 경주불교 중·고등학생회를 설립하고 나니 경상남·북도를 통합한 영남불교 중·고등학생회의 설립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그런데 경상도 지역은 불교세가 강하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본사가 많았다. 만약 조계종의 어른스님들의 인가 없이 설립했다가는 영향력 있는 본사 주지 스님들로부터 질책을 받을 게 자명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동헌 완규 조사가 청담 스님에게 영남불교 중·고등학생회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청담 스님도 도문 법사의 역량을 알고 있던 터라 이를 인가해줬던 것이다. 게다가 범어사의 원로인 능가 스님도 도문 법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여 영남불교 중·고등학생회 초대 지도법사를 맡아 영남불교 청소년 포교의 구심점이 될 수 있었다.
불심 도문 법사와 법륜 스님
이어서 서울대학교 총불교학생회를 설립하는 데 힘썼다. 당시 서울대에는 법과대학, 사범대학 등 단과대학 불교학생회만 설립돼 있는 상황이었다. 서울대 단과대학 불교학생회 학생들을 만나서 총불교학생회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하자 학생들도 그 뜻에 공감했다. 서울대학교 총불교학생회 초대 지도법사를 맡았고, 동국대 이기영 박사가 초대 지도교사를 맡게 되었다. 이때부터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대학생불교연합회 소속 대학생들과 부산, 대구, 울산, 포항, 마산을 위시로 한 경상남·북도의 초·중·고·대학생 불자와 청신사, 청신녀 등에게 3귀의 5계 수계법회를 봉행하였다. 이후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창립에 혼혈의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창립에 앞서 감사원 산하에 공무원불자연합회를 설립했다. 도문 법사는 김상두 장수군수와 동행해 한승헌 감사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감사원 산하에 불자회를 창립하려고 하니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승헌 감사원장과의 면담 자리는 영남불교 중·고등학생연합회 초대 지도교사를 맡은 안홍부 감사관과 도대성 감사관이 주선해줬다. 한승헌 감사원장과 김상두 장수군수는 전북대학교 법학과 동창이었다. 김상두 장수군수는 도문 법사의 가계와 법계에 대해 설명한 뒤 이렇게 말했다. “감사원장님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까닭에 감사원 산하에 기독회가 결성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불자회는 결성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어쩌면 감사원 직원들이 감사원장님의 눈치를 보느라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종교의 형평성을 고려해서 감사원 직원 중 불자들이 정기적으로 법회를 봉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한승원 감사원장은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대답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걱정 마십시오. 제가 직접 나서서 감사원 내 불자회가 창립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하겠습니다.” 감사원불자회가 창립된 것이 계기가 되어서 전국공무원불자연합회도 창립될 수 있었다. 전국공무원불자연합회가 창립될 때도 한승원 감사원장이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감사원불자회와 전국공무원불자연합회의 창립에 숨은 주인공은 분황사 원감인 보련화 보살이었다. 보련화 보살은 조카인 도대성 감사관에게 공무원 사회에 불자회의 활동을 역설해왔다. 뿐만 아니라 보련화 보살은 안홍부 감사관과도 인연이 깊었다. 안홍부 감사관이 영남불교 중·고등학생 연합회 초대 지도교사로 활동할 때 보련화 보살은 영남불교 중·고등학생회 및 서울대학교 총불교학생회의 수련대회 때마다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보련화 보살의 공덕을 안홍부 감사관도 익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보련화 보살이 영남불교 중·고등학생연합회, 서울대학교 총불교학생회,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창립의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불법재세간(佛法在世間) 불법은 세간에 있으니 불리세간각(不離世間覺) 세간을 떠나 깨닫는다는 생각을 버려라. 이세멱보리(離世覓菩提) 세간을 떠나 깨달음을 찾는다면 흡여구토각(恰如求兎角) 마치 토끼의 뿔을 찾는 것과 같으니라.
위 게송은 당나라 육조 혜능 스님이 읊었던 것이다. 게송의 내용처럼 깨달음은 먼 데 있지 않을 것이다.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고, 관세음보살은 사바세계에 머물 수밖에 없다. 부처님께서 49년 동안 설법을 한 이유도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였다. 도문 법사가 이르는 사찰마다 불자회를 설립하고 불자들을 대상으로 설법한 이유도 다르지 않다. 도문 법사의 원력과 실천으로 말미암아 설립된 불자회의 회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따를 수 있었다. 한 조각의 먹구름이 산골짝 입구를 막으면 수많은 새들이 제 둥지로 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맬 수밖에 없다. 도문 법사는 불자들의 마음에 있는 먹구름을 사라지게 하였고, 이러한 은혜로 인해 불자들은 지평선 끝까지 막힌 데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을 지닐 수 있었다.
· 집필자 : 유응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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