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불 현황
현존하는 괘불도의 수량은 123점[1]2022년 12월 기준.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는 1950년 전에 제작된 괘불도를 120점으로 집계하였다. 여기서는 제작 시기를 한정하지 않고 현재까지 조사·보고된 괘불도 모두를 집계하였다.이다. 불교 의례와 궤적을 함께 한 기록유산으로서 괘불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제작 시기에 따른 가치 평가는 뒤로 하고, 현대에 제작된 괘불도까지 연속선상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존하는 괘불도의 지역별 분포와 제작 시기별 분포를 살펴보면 다음의 그래프와 같다. (※ 괘불 목록과 세부 정보는 ‘유산 현황’ 참조)
괘불의 제작 시기별 분포 양상을 보면 1700년대에 집중적으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1700년대는 기존의 여러 의식집을 취합하여 중복되는 의례는 빼고 빠진 부분은 보충하여 정비하는 산보(刪補)의 결과물이 발행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환(智還, 생몰년 미상)이 수집하여 정리한 『천지명양수륙재의범음산보집(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刪補集)』(숙종 35년, 1709)이다. 괘불의 제작 추이는 수륙재와 영산재, 예수재 등 여러 불교 의식의 설행과 관계되었음을 알 수 있다.
보존 및 관리
123건의 괘불 중 100건[2]2022년 12월 기준.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 소유자와 함께 문화재청 및 각 시도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지정문화재의 경우 정기적인 상태 점검과 별도의 보관 시설이 제공되기도 하며, 필요에 따라 수리와 모사본 제작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문화재로 지정된 100건의 괘불은 기록문화유산으로서도 최선의 보존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국가지정문화재 대부분은 ‘대형불화 정밀조사’사업을 형상의 기록, 성분 분석 등 종합적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정문화재의 경우 소유자의 의지와 시도별 보존정책보존 관리 방안에 다소 차이를 보인다.
〈그림 1〉 칠장사 괘불도 초본 제작 및 적외선 촬영 장면 ⓒ ㈜한영문화재, 2016
〈그림 2〉 화엄사 괘불도 원본
〈그림 3〉 화엄사 괘불도 모사본
미지정 문화재 괘불 23건 중 영주 부석사 괘불도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어 문화재 지정 여부와 상관없이 적극적인 유지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18세기 후반 이후 제작된 강진 정수사 괘불도는 근래 수복작업이 진행되기는 하였으나 원형의 훼손으로 인해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대구 유가사 괘불도는 도난되었다가 환수되었으나 ‘화기’부분이 인위적으로 훼손된 상태이다. 그 외 19세기 후반 괘불도 16점과 20세기 전반기 작품 34점, 20세기 후반기 작품 4점은 대부분 미지정 문화재로 각각의 소유자가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문화재 지정과 별개로 다양한 학술조사 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재)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의 사찰문화재 – 전국사찰문화재 일제조사’를 진행하여 1950년 이전 문화유산을 전수 조사하여 여러 미지정 문화재 괘불이 확인되었으며, (사)성보문화재연구원은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발간한 『한국의 불화』를 통해 문화재 지정 여부를 떠나 포괄적인 현황을 기록하였다. 괘불 자체에 대한 조사연구로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현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 1992년과 2000년, 2004년에 『괘불조사보고서』를 발행하면서 개괄적인 현황을 파악하였으며, 최근에는 좀 더 깊이 있는 조사연구를 목적으로 『한국 괘불의 미』 발간을 시작하여 2022년에 경상지역 편이 발행되었다.
현대의 괘불 활용
현대에 괘불의 활용은 크게 의식과 학술, 두 가지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불교 의식인 수륙재와 영산재, 예수재 등의 설행에 전통을 따라 괘불도를 걸고 의식을 치러 본래 기능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다만, 문화재로 지정된 일부 괘불도는 보존과 안전상의 문제로 일종의 복제품인 모사본을 의식에 활용한다. 수륙재 등 사찰에서 치러지는 전통적인 의식인 재 이외에도 개산대재와 같은 사찰의 대규모 행사에 괘불을 걸고 야외 법석을 차려 의식을 치르고 있다.
학술적인 측면에서는 괘불도 자체가 일반적인 관람이나 게시가 어려운 대형 회화라는 점 때문에 불교중앙박물관, 통도사성보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정기, 비정기 특별전을 열고 공개하여 평상시 접근이 어려운 실물을 접할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이 외에도 앞에서 소개한 바와 같은 개별적인 정밀조사를 통하여 조선시대 불교회화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개인 연구자에 의해서 괘불도의 화기를 통한 조선시대 불화승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의식집과 괘불의 연관성을 규명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그림 4〉 서울 화계사 부처님오신날에 마당에 나오신 아미타불 ⓒ 김경미, 2012
〈그림 5〉 양산 통도사 개산대재(2015. 10. 18.) ⓒ 구미래, 2015
참고문헌
이기운(2015), 「조선후기 수륙재의 설행과 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刪補集의 편찬 의도」, 『불교학보』 73,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한국 괘불의 미』1 경상지역, 국립문화재연구원, 2022.
박은경(2022), 「한국 괘불탱의 저변과 확장성」, 『석당논총』 84, 동아대학교 석당학술원.
· 집필자 : 도윤수(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전문연구원)
관련주석
- 주석 1 2022년 12월 기준.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는 1950년 전에 제작된 괘불도를 120점으로 집계하였다. 여기서는 제작 시기를 한정하지 않고 현재까지 조사·보고된 괘불도 모두를 집계하였다.
- 주석 2 2022년 12월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