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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등' 종류와 제작

‘전통등(傳統燈)’은 연등회에서 1996년부터 등복원 사업을 시작하며 사용한 용어이다. 비닐이나 천으로 공장에서 만드는 등이 널리 퍼지기 시작하자 전통을 지키기 위해 옛날부터 직접 만들어 온 등이라는 의미로 붙인 명칭이다. 한지에 민화, 불화, 한국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전통방식으로 오리기, 말아 붙이기 등으로 꾸민 등을 ‘전통등’이라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 연등회에서는 전통등을 ‘전승전통등’, ‘행렬등’, ‘장엄등’으로 크게 구분하여 전승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승전통등 전승전통등은 사라지지 않고 현재까지 맥이 이어져 매년 만들고 있는 등이다. ‘연꽃등’, ‘팔모등’, ‘수박등’, ‘종이초롱등’이 있다. 연등행렬에서는 선두의 연합합창단들이 들고 행렬한다.
〈그림 1〉 수박등을 들고 행렬 준비 중인 연합합장단 ⓒ연등회보존위원회
‘연꽃등’은 연꽃잎을 붙여 만드는 등이다. 연꽃이 불교를 상징하는 꽃[1]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 설화에는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을 때마다, 연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경전에는 부처님이 연꽃을 들자 그 의미를 이해한 제자 가섭이 미소지었다는 염화미소(拈花微笑)의 일화를 비롯해 연꽃에 관한 다양한 비유가 등장한다.이라 연꽃등은 전승전통등을 대표한다. 만드는 방법은 보통 팔모등에 속지라 부르는 얇은 흰색 등지를 바르고, 살 잡힌 연잎 뭉치를 한 장 한 장 떼어 끝을 꼬아 뾰족하게 만든다. 연잎을 붙이는 방법은 첫 줄을 원형으로 돌려 붙이고 다음 줄부터는 사이사이에 붙이며 내려가 맨 아래에는 초록 잎으로 마감한다. 연잎을 만드는 전통방식은 직사각으로 자른 한지를 염색한 뒤 둥근 통에 여러 장을 겹쳐 줄을 말아 놓는다. 그리고 누름 판으로 눌러 살을 잡아 말린 후 낱장으로 떼어 끝을 실로 묶어 만들었다.
〈그림 2〉 연꽃등 제작과정 ⓒ연등회보존위원회
‘팔모등’은 팔각모양의 틀에 한지를 붙여 만드는 등이다. 최근 100여 년간 부처님오신날 널리 달던 등이다. 현재는 팔모틀이 크기별로 보급되어 있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전통으로 만드는 방법은 팔모틀에 한지를 바르고, 줄마다 띠지를 붙이며 다양한 의미를 가진 문양을 오려 면에 붙인다. 긴 삼각 형태의 술을 맵시있게 오려서 두 세장 겹쳐 면이나 모서리에 붙이고 그 위에 모양낸 사각 종이를 말아놓은 매미를 붙여 완성한다. 전통방식으로 색 한지를 오려 붙인 문양은 불을 켜면 아름답게 보이고, 옆에 붙인 술은 행렬할 때 바람에 날려 역동적이다. ‘수박등’은 문헌에 나오는 오래된 등이다. 씨가 많아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다. 만드는 방법은 둥근 원형 틀 6개의 옆 중간을 묶어 주사위(사각) 모양을 만들고, 모서리 8곳에는 초록색에 검정 줄을 표시한 삼각 종이를 붙인다. 둥근 면에는 한지를 둥글게 잘라 붉은색 수박 속을 둥글게 그려 말리고 그 위에 씨를 그려 5면에 붙여 완성한다. 종이를 먼저 바르고 채색을 하기도 한다. ‘종이초롱등’은 비단헝겁으로 만든 사초롱과 달리 한지로 만든다. 토시와 비슷해 ‘토시등’이라고도 불렸다. 접어 보관하기 편리해 널리 사용하였다. 종이초롱등은 불을 켜면 한지의 담백함과 전통 색상이 잘 어우러져 심플하면서 품격 있는 등이 된다. 전통적으로는 흰색 한지 아래를 염색하여 말리고 접어 만들었다. 지금은 염색하는 방법과 색한지를 붙여서 만드는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틀은 철사 종류로 된 접을 수 있는 것을 사용한다. 전통방식의 염색으로 만들 경우, 한지는 틀보다 넓고 길게 재단한다. 노란색의 치자와 빨간색의 소목 등으로 염색물을 만들고 한지가 담길 길이의 직사각 통에 담아 준비한다. 흰 종이의 길이 부분을 3분의 1 정도로 접어 염색물에 담가 물을 들인 후 널어 말린다. 마른 뒤 봉투 붙이듯 옆을 붙이고 반을 접고, 안으로 접힌 면을 펴서 사각기둥을 만들며 윗부분을 접고 붙인 후 틀을 끼워 완성한다. 색 한지를 붙여 만드는 방법은 흰색 한지 폭에 길이는 3분의 1로 색 한지를 여러 색으로 준비한다. 흰색 한지는 아래 붙이는 색판지 길이만큼 짧게 재단한다. 흰색 한지 아래에 색 한지를 일직선으로 풀로 붙여 만들고, 입체로 만드는 방법은 염색 방법과 같다. 행렬등 행렬등은 연등행렬에 들고 걷는 등을 말한다. 각 단체마다 매년 연등공방에 모여 행렬등을 정성스럽게 만든다. 자연히 창의적인 그림이나 표현이 담긴 행렬등이 해마다 다양하게 만들어져 신선함과 보는 재미를 주고 있다. 등의 모양과 그림은 단체에서 의미를 담아 디자인하며 대중 참여로 함께 제작하고 있다. 단체에 따라서 전승전통등을 행렬등의 전통으로 하고 있어 매년 같은 등을 새로 만들어 행렬에 참여하기도 한다. 행렬등의 틀은 팔모등을 사용하거나 보급되는 보리수잎, 둥근 원, 복주머니, 목어 등 보급된 등 틀을 쓰거나 새로 모양을 만들기도 한다. 틀을 새로 만들 때는 디자인을 하고 모양에 따라 철사를 굽히거나 꺾어 만들고 연결하여 입체를 만든 뒤 실로 묶고 고정 접착제를 발라 조립한다. 배접은 한지를 재단하여 면마다 붙이고 꾸미기는 그림을 그리거나 색 한지를 오려 붙여 장식한다. 등대는 두 개의 등을 함께 밝힐 수 있는 티(T)자형 쌍등대다. 등 하나에는 나와 가족을 위한 기원을 담고, 다른 하나에는 이웃과 사회를 위한 기원을 담는다. 과거에는 초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오늘날 조명은 주로 LED등을 활용한다. 조명 밝기에 따라 등불의 효과가 달라지므로 적정한 밝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림 3〉 어린이 행렬등 연등행렬 ⓒ연등회보존위원회
장엄등 장엄등은 연등행렬이나 도량 장엄으로 사용되는 큰 등을 말한다. 크게 만들어 주목받게 만들기도 하며, 큰 등 형태로 중간 크기의 여러 개 등을 만들어 장엄 효과를 내기도 한다. 연등회 행렬 선두에서 아기부처님을 모시고 가는 대열인 연등위장에는 사천왕등, 문수보현, 제석범천 같은 큰 장엄등이 있으며, 중간 크기의 장엄등은 대학생들의 학교별 상징을 등으로 만들거나 다양한 나한 장엄등이 있다.
〈그림 4〉 아기부처님(연)과 사천왕등의 장엄등 행렬 ⓒ연등회보존위원회
장엄등은 만드는 데는 기술과 공간, 비용, 시간 등이 많이 들어가기에 단체들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장엄등을 만드는 방법은 먼저 디자인하고 앞, 위, 옆 도면을 모눈종이에 그린 뒤 치수를 정한다. 받침대를 만들고 중심기둥을 세우며 철사를 설계 도면에 따라 연결하여 골조를 만들며 철사 연결은 실로 묶고 접착제를 발라 고정한다. 그다음은 전구나 LED 바(bar) 조명 설치를 한 후 전선을 연결하여 밖에서 전원을 공급하도록 한다. 이후 조명을 켜고 철사면 칸마다 한지를 재단하여 붙인다. 한지를 바르고 나면 채색을 위해 묽은 아교 물을 뿌려 말린 후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한국화 물감으로 채색한다. 채색이 완전히 마르면 우천에 대비하여 방수제를 뿌리기도 한다. 끝으로 올려놓고 움직일 수레를 만들고 전원을 공급할 배터리나 발전기를 수레 안에 설치한다. 발전기를 사용할 때는 기름이 혼유되지 않도록 하며, 화재에 대비해 반드시 소화기를 비치한다.
· 집필자 : 박상희(연등회보존위원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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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석 1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 설화에는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을 때마다, 연꽃이 피어났다고 한다. 경전에는 부처님이 연꽃을 들자 그 의미를 이해한 제자 가섭이 미소지었다는 염화미소(拈花微笑)의 일화를 비롯해 연꽃에 관한 다양한 비유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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