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연등회의 설행: 구성과 진행

오늘날 연등회는 전날을 소회일(小會日)로, 당일을 대회일(大會日)로 나누어 진행한 고려시대 연등회의 전통을 이어 설행(設行)[1]설행(設行)은 베풀어 행한다는 뜻으로, 주로 의식과 축제를 주관하는 행위를 말한다.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연등회는 기간을 설정하여 소회일을 사전 행사로, 대회일을 2일간의 본행사로 구분한다. 연등회 소회일은 등 달기와 점등식, 호기놀이, 전통등전시회, 관정수 긷기, 관불단 설단으로 구성·진행한다. 대회일 1일 차에는 아기부처님(탄생불) 봉안, 어울림마당, 연등행렬, 대동한마당이, 2일 차에는 전통문화마당, 공연마당, 연등놀이로 구성·진행한다.
〈표1〉 연등회 설행: 구성과 진행
사전
준비[2]연등회 사전준비는 연등회보존위원회의 준비와 참가단체의 준비로 나뉜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연등회 설행에 필요한 환경조성, 장엄의 준비와 참가단체가 잘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 지원, 회의 등을 진행하며 각 참가 단체들은 행렬등과 장엄등, 율동연습 등 참여 부분에 필요한 준비를 한다.
전년준비대회일1일차① 아기부처님 봉안
일정준비
② 어울림마당
장엄제작
③ 연등행렬
소회일사전
행사
① 등 달기와 점등식
④ 대동한마당
② 호기놀이
2일차① 전통문화마당
③ 전통등전시회
② 공연마당
④ 관정수 긷기
③ 연등놀이
⑤ 관불단 설단
소회일의 구성과 진행 절차 사전행사 ① 등 달기와 점등식은 연등행렬이 거행되는 도심 곳곳을 장엄하는 가로 연등 설치와 연등회 기간임을 알리는 봉축 조형등 설치 및 점등식을 말한다. ② 호기놀이는 고려 이래 조선시대로 이어져 온 호기놀이를 재현하는 행사이다. 『고려사』에 “나라 풍속인 4월 8일 석가탄신일에, 집집마다 등불을 달고 아이들이 종이를 오려서 장대에 붙여 기(旗)를 만들어 성안의 거리를 돌아다니고 소리치면서 쌀과 베를 구하여 그 비용으로 충당하였는데, 이를 호기(呼旗)라고 한다”고 했다. 오늘날 호기놀이는 현대적 가치를 담아 계승하고 있다. 등 재료를 구하던 행위를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모습으로 전환해 한복 입은 어린이들이 직접 상점을 방문, 등을 나누고 모금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③ 전통등전시회는 연등회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인 전통등(傳統燈)을 전시하는 행사이다. 고려시대부터 사월초파일 며칠 전부터 집집마다 장대를 세우고 자녀의 수대로 등을 달았다. 이를 등간(燈竿)이라고 한다. 칠흑 같은 어둠을 밝히는 연등을 감상하러 거리에 사람들이 넘쳐났다. 이를 관등(觀燈)놀이라 했다. 연등회 수개월 전부터 연등회 참가단체들은 행렬을 위한 등을 고안하고 제작한다. 제작한 행렬등은 경연대회와 전시회에 출품한다. 이러한 참가단체의 행렬등과 전문작가가 만든 등이 어우러진 전통등전시회는 광화문광장, 조계사 주변, 봉은사 등에서 전시·감상할 수 있다. ④ 관정수(灌頂水) 긷기는 연등회 관불(灌佛)에 사용하는 청정수를 길어오는 의식이다. 적멸보궁이 있는 오대산 상원사에서 샘물을 길어와 사용한다. 오대산 적멸보궁은 신라 때 자장율사가 중국 태화지에서 문수보살로부터 5과의 진신사리를 받아와 봉안한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이다. 이곳에서 매년 관정수를 길어와 연등회 어울림마당 관불과 봉축법요식 조계사 관불에 사용한다. ⑤ 관불단 설단은 어울림마당 연등법회가 열리는 동국대학교 운동장에 관불의식 설행을 위해 단을 설치하고 장엄하는 것이다. 법회를 위해 괘불을 모셔 와서 설치하는 ‘괘불 봉안’, 룸비니동산을 상징하는 하단을 만들고 위에 아기부처님을 모실 상단을 만드는 ‘관불단 설치’, 부처님 탄생 당시 룸비니동산의 아름다움을 지화로 표현하여 장식하는 ‘관불단 장엄,’ 의 3단계로 진행된다. 대회일의 구성과 진행 절차 1일차 대회일의 구성과 진행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1일차 행사이다. ① 아기부처님 봉안은 법회 장소에 아기부처님을 모셔 와서 관불반 구룡 장식구 안에 안치하고 관정수를 준비하는 의식이다. 봉안의례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석가모니불 정근 등으로 진행한다. ② 어울림마당은 연희누리와 연등법회로 구성된다. 연희누리는 연희·율동단과 대중이 함께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이다. 연등법회는 법회에 앞서서 아기부처님 관불을 봉행한다. 이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탄생하셨을 때 아홉 마리 용이 향탕수(香湯水: 향을 넣어 끓인 물)를 뿜어 목욕시켜 드렸다는 데서 유래한 전통 의식이다. 아기부처님 정수리에 관정수를 부어 목욕시키며 탄생을 축하한다. 연등법회는 연등회의 의미를 새기며 사회와 이웃을 위한 기원과 발원을 담는 의식이다. 연합합창단의 합창과 함께 삼귀의, 반야심경, 봉행사, 경전 봉독, 기원문, 발원문, 평화기원 메시지, 행진 선언 순으로 진행된다. 아기부처님을 이운반(移運盤)에 모시고 내빈들과 함께 차량으로 흥인지문까지 이동한다. 이어서 참가단체가 순서에 맞춰 연등행렬을 준비한다.
〈그림 1〉 2023년 어울림마당 아기부처님 이운 ⓒ연등회보존위원회
③ 연등행렬은 선두 연등위장 행렬과 참가단체 행렬로 구분된다. 선두 연등위장 행렬은 고려시대 연등회에서 왕이 거둥할 때의 의장대열에 기원을 두고 있다. 현재 연등회에는 행렬용 연(輦)에 아기부처님을 모시는 대열로 구성하여 행렬한다. 구체적으로 선두 연등위장 행렬 구성을 살펴보면, 연등회 대형 깃발을 앞세우고 한글로 제작한 전통 인로왕번, 오방불번이 따르며 뒤에 취타대와 전통의장대가 행렬 선두를 장엄한다. 그다음 아기부처님 연이 배치되는데, 사방으로 부처님을 수호하는 신중의 모습을 한 장엄등 8점이 배치된다. 사자 문수보살동자등, 코끼리 보현보살동자등, 범천등, 제석천등과 사천왕등이다. 연의 뒤에는 정반왕과 마야부인이 따르며, 부처님께 올리는 육법공양등과 주악비천 악기등, 전통등 행렬이 이어진다. 이어서 산붕등(山棚燈)과 봉행위원단, 중앙승가대학교, 동국대학교 석림회 그리고 연합합창단의 전승전통등 행렬이 이어진다.
〈그림 2〉 선두등단 구성도 ⓒ연등회보존위원회
아기부처님을 모신 대열과 전통등 행렬이 조계사에 도착하면 조계사 회향이라는 이름으로 선두 연등위장 행렬을 마무리한다. 조계사 경내에서 아기부처님을 모신 연을 중심으로 인로왕번, 오방불번을 배치하고 전통등행렬과 연합합창단이 함께 참여한다. 석가모니불 정근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탑돌이를 하고 연등회 연등장엄도감 스님의 집전으로 정근 회향, 우리말 반야심경, 축원, 사홍서원의 순으로 마무리한다. 참가단체 행렬은 연등행렬에 참가하는 단체들의 행렬이다. 선두(연등위장)→1등단→2등단→3등단→4등단→5등단 순서로 배치되나, 선두를 제외하고는 1등단부터 5등단까지 해마다 순환하며 배치된다. 또한 등단 안에서도 순환, 배치된다. 여기에서 등단이란 적게는 5개에서 많게는 10여 개의 참가단체를 묶어 놓은 것으로 지역과 규모를 고려한 단위이다. ④ 선두 연등위장 행렬에 이어서 참가단체 행렬이 완료되면 종로사거리에서 대회일 1일차 마지막 행사인 대동한마당이 펼쳐진다.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꽃비가 내리는 가운데 행렬 참가자들과 일반시민들이 강강술래를 돌며 신명나게 어우러지는 행사이다. 대동한마당은 평소 차량으로 번잡했던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서 남녀노소, 국적과 인종을 떠나 모두 하나가 되어 한국적인 전통놀이를 즐기고 한국적인 신바람을 체험하는 축제의 절정이다. 2일차 다음날인 2일차 행사는 다음과 같다. ① 전통문화마당은 종로1가 사거리에서 안국동 사거리(우정국로, 조계사 앞길)까지의 차도를 통제하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진행한다. 약 500m의 도로 위에 먹거리, 전통, 국제, 나눔, 청춘, NGO 6개 마당으로 나뉘어 100여 개의 체험 부스가 차려진다. 명상 체험에서부터 사찰음식 체험, 불화 그리기를 비롯해 장기기증 서약까지 70여 개의 단체가 체험 위주의 나눔 행사를 다채롭게 운영한다. ② 고려의 연등회에서는 백희잡기(百戲雜技)[3]노래하고 춤추고 공연하는 다양한 기예를 전통적으로 부르던 명칭이다. 기악백희, 가무잡희도 같은 뜻이다. 공연이 빠짐없이 열렸다. 공연마당은 그 시절 백희잡기의 전통을 이어가는 자리로 무대와 마당을 활용, 다양한 마당놀이와 공연이 펼쳐진다. ③ 연등놀이는 연등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이다. 연등행렬에 참여했던 장엄등 일부와 참가단체 연희단 등이 모여 인사동과 조계사 일대를 행렬한다. 인사동에서 종로2가를 돌아 조계사 앞길로 행렬한 뒤 장엄등은 거리에 전시된다. 연희단의 공연 및 연희 발표와 연등회 율동 속에 열기는 무르익고 연등회 EDM 음악으로 신명을 최고조로 올리며 다음 해의 연등회를 기약한다.
· 집필자 : 박상희(연등회보존위원회 연구위원)
관련주석
  • 주석 1 설행(設行)은 베풀어 행한다는 뜻으로, 주로 의식과 축제를 주관하는 행위를 말한다.
  • 주석 2 연등회 사전준비는 연등회보존위원회의 준비와 참가단체의 준비로 나뉜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연등회 설행에 필요한 환경조성, 장엄의 준비와 참가단체가 잘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 지원, 회의 등을 진행하며 각 참가 단체들은 행렬등과 장엄등, 율동연습 등 참여 부분에 필요한 준비를 한다.
  • 주석 3 노래하고 춤추고 공연하는 다양한 기예를 전통적으로 부르던 명칭이다. 기악백희, 가무잡희도 같은 뜻이다.

관련자료

  • 봉축행사 지침과 준비자료집
    연등회 설행 관련 연등회보존위원회 | 1996~2023 | 1996_봉축행사 지침서 1997_봉축행사 지침서 1998_봉축행사 지침서 1999_봉축행사자료집 2000_봉축행사 지침 2001_봉축행사 지침 2002_봉축행사 지침 2003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03_봉축행사 지침과 자료 2004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05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06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07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08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09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10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11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12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13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14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15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16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17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18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19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20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21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22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2023_봉축행사 준비자료집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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