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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청량사 산사음악회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매년 가을, 경북 봉화 산골마을에서 열리는 산중 음악축제이다.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2001년에 시작하여 2023년에 17회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현행 산사음악회 중 으뜸으로 손꼽힌다. 매년 가을이면 청량사 산사음악회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버스들로 봉화군 일대는 교통이 마비된다. 돼지축제로 유명한 청량사 인근 봉성면은 돼지축제 때보다 산사음악회 때 팔리는 돼지고기가 더 많다고 하고, 매년 음악회에 1만 명가량이 몰려 행사가 열리는 밤에는 펜션을 구할 수 없다고 하니 청량사 산사음악회의 인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림 1〉 가을밤 청량사 산사음악회 전경(2018)(불교신문)
작은 절의 기적 청량사는 태백산에서 갈라져 나온 일월산 서남쪽 24㎞ 지점에 솟은 산으로 전남 영암 월출산, 경북 청송 주왕산과 함께 3대 기악(奇嶽)으로 유명하다. 가파른 능선 위에 나란히 서 있는 법당 아래는 낙동강이 흐르는 천 길 낭떠러지다. 산사음악회를 처음 기획한 지현 스님이 청량사에 주지로 부임한 1980년대에는 절에 불도 들어오지 않아 호롱불을 켜야 했고, 법당은 비가 샜으며, 빨래하려면 마을까지 내려가야 할 만큼 열악했다. 그러나 사찰 보수를 하려고 해도 나룻배로 강을 건너 가파른 계곡을 올라가야 하는 입지 조건 때문에 자재를 실어 나르는 일부터 엄두 내기 힘들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며 무거운 자재들을 지게에 싣거나 머리에 이고 맨몸으로도 오르기 힘든 길을 올라 하나하나 날라 주었다. 2년 뒤에는 무게 600kg에 이르는 향로를 200여 명의 신도가 강에서 산 위까지 끌어올렸다. 그 힘은 다시 청량사 계곡을 따라 길을 놓고 법당 절벽 아래 축대를 쌓아 공간을 넓히는 대공사로 이어졌다. 힘든 일을 겪을수록 신도는 더욱 늘었다. 마침내 군에서도 사찰로 건너오는 강에 다리를 세우고 길을 넓혀 주었다. 가람이 넓어지고 절로 들어오는 길이 수월해진 만큼 청량사는 전국의 불자 및 관람객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일을 작은 절 주지스님과 마을 주민들이 이룬 것이다. 당시 주지 지현 스님은 사찰 재건에 물심으로 동참한 지역주민들을 위한 기여 방안을 고민하다 산사음악회를 구상하였다. 특히 문화 공연을 접할 기회가 없는 주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은 마음에서 음악회를 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장사익, 한영애, 안치환이 무대에 오른 첫해 음악회로 바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산을 끼고 흐르는 맑은 계곡과 깊은 산 허공에 서 있는 듯한 청량사를 찾은 관람객들은 감탄했다고 전한다. 매년 관람객들이 늘어가는 절이 되었다. 2001년의 산사음악회는 스러져 가던 가람, 지역주민들조차 찾지 않던 궁벽한 암자가 젊은 주지스님의 원력과 주민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났음을 세상에 알리는 축제였다고 평가된다. 산사음악회의 구성과 진행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매년 10월 첫째 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2~3시간 진행된다. 무대와 객석의 분리가 일반적인 다른 음악회와 달리, 산 전체를 무대로 삼고 앉을 수 있는 곳이라면 경내 모든 곳을 객석으로 삼아 진행한다는 점이 특색이다. 그래서 무대가 마련된 행사라면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의자를 찾아볼 수 없다. 오직 음악에만 집중하기 위해 내빈 인사도 없고, 사찰행사라고 해서 불교식 의례를 중간에 배치하지도 않는다. 음악회는 정형화된 틀 없이 해마다 주제를 잡아서 구성한다. 어느 해에는 북소리만으로 공연을 채우기도 했다. 2023년에는 ‘불꽃의 노래’라는 주제로 공연이 펼쳐졌다. 출연진의 면면을 보면, 이치현과 벗님들, 사랑과 평화, 한영애 밴드, 메조소프라노 추희명, 청량사 둥근소리합창단 등이다. 특별히 유명하지 않은 분들이 초청되어도 관객석의 호응은 언제나 뜨겁다.
청량사 산사음악회의 특징과 의의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매년 열리고 있는 크고 작은 150여 개의 불교 음악회 중의 하나이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청량사의 산사음악회는 사찰에서 시작한 음악회의 첫 주자가 아니다. 이미 1990년 중반부터 오늘날 산사음악회와 같은 형태의 불교음악축제가 시작되고 있었다.[1]정해성(각정)(2009), 「산사음악회의 포교효과성 연구」, 『불교학연구』 22, 화성: 불교학연구회, 346쪽. 그런데도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이제 산사에서 열리는 음악회의 대명사가 되었다. 오지의 작은 사찰에서 준비하는 음악회를 보려고 10월이면 전국의 많은 불자와 관광객들이 청량사로 밀려 들어온다. 청량사 산사음악회 준비위원회에서는 여느 축제와도 달라야 하고, 지난해와도 달라야 한다는 기준을 내세운다고 한다. 이에 따라 어느 해에는 신부님이 찬불가를 부르고 스님이 찬송가를 부르기도 했고, 또 어느 해에는 트럼펫 주자가 산 위에 올라 초 1만 개를 켜, 가람을 온통 신성함과 장엄함에 물들게 하기도 했다.[2]박부영(2023. 9. 13.), 「봉화 청량사, 산사음악회로 주민들을 위로하는 절」, 『불교평론』. https://www.budreview.com 어디에도 없고 언제나 볼 수도 없는 그런 공연을 추구한 것이다. 특히 가을밤 산사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끼도록 가람 전체를 객석으로 만든 공간 배치가 이 작은 산사음악회를 특별하게 한다.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음악으로 치유되고 자연으로 위안을 받는 축제이다.
〈그림 2〉 청량사 둥근소리합창단(2013)(청량사)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정해성(각정)(2009), 「산사음악회의 포교효과성 연구」, 『불교학연구』 22, 화성: 불교학연구회, 346쪽.
  • 주석 2 박부영(2023. 9. 13.), 「봉화 청량사, 산사음악회로 주민들을 위로하는 절」, 『불교평론』. https://www.budrevi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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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축제의 현황과 발전 방안
    학술논문 고상현 | 불교학보 | 70 | 서울: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 2015 상세정보
  • 산사음악회의 포교효과성 연구
    학술논문 정해성(각정) | 불교학연구 | 22 | 화성: 불교학연구회 | 2009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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