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봉녕사[1]대한불교조계종 봉녕사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천년 고찰로 현대 한국불교 비구니계의 산증인인 세주 묘엄 스님이 봉녕사승가대학과 금강율학 승가대학원을 개원하여 40여 년간 비구니 승가교육의 요람으로 키워온 청정수행 도량이다. 사찰음식대향연은 2009년에 시작하여 매년 10월에 봉행해 오고 있는 불교음식문화 축제이다. 여기에서 ‘사찰음식’이라 함은 불교 즉 승가의 공동체 생활에서 만들어진 무형의 소산으로, 불교의 역사성, 정체성, 수행성을 담은 음식을 가리킨다.
봉녕사는 사찰음식이 그냥 먹거리가 아닌 자연과 생태를 보전하고 생명을 지킨다는 주제 의식을 꾸준히 전파해 오고 있다. 봉녕사 사찰음식대향연에서는 다양한 사찰음식 소개는 물론, 사찰음식과 관련된 의식 등을 전개하며 사찰음식에 깃든 사상과 정신까지 보여주는 자리를 만들어 간다.
〈그림 1〉 봉녕사 사찰음식대향연 탁발 순례 재현(2020)
봉녕사의 사찰음식 교육과 계승
2009년에 시작한 사찰음식대향연은 사찰음식이 현대인의 건강한 삶을 위한 대안음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오고 있다. 봉녕사는 사찰음식교육관인 ‘금비라(禁毘羅)’를 세워 사찰음식교육을 상설화하고 있다. 금비라는 약사십이신장(藥師十二神將)의 하나로 꼽히는 인물로 석가모니의 화신으로도 본다. 사찰음식이 단순히 음식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만드는 보약이며 부처님 정신이 깃든 대상임을 상기시키는 이름이다.
봉녕사는 금비라의 교육활동을 통하여 전통사찰음식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국내 및 해외에 홍보하며 사찰음식의 보편화와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봉녕사는 2013년에 조계종 문화사업단이 선정한 사찰음식 특화사찰로 등록되었다.
축제의 구성과 진행
축제는 매년 10월 첫째 주 주말 이틀 동안, 경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프로그램은 육바라밀(六波羅密) 정신을 주제로 여섯 마당의 향연이 마련된다. 보시(布施)의 경연마당에는 재가불자와 학인스님들이 참여하는 사찰음식경연대회가 열린다. 지계(持戒)의 시연마당에는 전문가 시연이 진행되고, 인욕(忍辱)의 탁발 공양마당에는 부처님 당시 탁발하던 모습을 재현하여 수행정신을 되살린다. 정진(精進)의 정보마당에는 사찰음식 전문가 스님들의 강의가 진행되며, 선정(禪定)의 공연마당에는 산사음악회와 회향식이 열린다. 지혜(智慧)의 체험마당에는 도자기체험, 서예, 페이스페인팅, 연꽃 만들기, 사찰음식 장터 등으로 꾸민다.[2]고상현, 고상현(2015), 「불교축제의 현황과 발전 방안」, 『불교학보』 70, 서울: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325-326쪽.
축제의 진행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향연은 오전 9시 사찰음식 경연대회로 시작한다. 두부 만들기 시연 퍼포먼스, 차명상, 육법공양, 사찰음식 실습강좌 등이 이어지며,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탁발순례가 오후 2시경 열린다.
다음날에는 차명상, 육법공양, 사찰음식 특강, 실습강좌 등이 경내 곳곳에서 펼쳐진다. 주요행사인 탁발 시연이 오후 12시에 진행되는데, 30명에 달하는 스님들이 도열해 발우를 높이 들고 차분하게 걸으면 주변 대중들이 공양물을 발우에 올리는 장관이 연출된다. 발우 가득한 공양물을 대적광전에 계시는 부처님에게 공양하게 된다. 오후 2시 30분부터 열리는 사찰음식 경연대회 시상식과 조선마술패 및 우담화합창단 공연으로 축제가 마무리된다.[3]봉녕사, “2023 제14차 봉녕사 사찰음식대향연”, 봉녕사 사찰음식. http://www.bongnyeongsatemplefood.co.kr
봉녕사 사찰음식대향연의 의의
사찰음식은 건강한 삶과 연결될 뿐만 아니라 불교 공동체가 지켜온 수행의 역사성을 함축하는 대상이다. 봉녕사사찰음식대향연에서는 사찰음식이 그냥 먹거리가 아니라 자연과 생태를 보전하고 생명을 지킨다는 불교적 세계관을 함께 전파해 오고 있다. 축제에서는 다양한 사찰음식 소개는 물론, 사찰음식과 관련된 의례 등을 진행하여 사찰음식에 깃든 불교정신까지 보여주고자 한다. 불교사상의 미덕이 집약된 발우공양 의례를 통해 그속에 깃든 정신을 돌아보고 그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의 마련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봉녕사 사찰음식대향연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홍포하고, 불교음식의 생태적 가치를 돌아보는 소중한 자리이다.
〈그림 2〉 봉녕사 사찰음식대향연의 사찰음식 경연대회 출품작 심사(2016)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대한불교조계종 봉녕사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천년 고찰로 현대 한국불교 비구니계의 산증인인 세주 묘엄 스님이 봉녕사승가대학과 금강율학 승가대학원을 개원하여 40여 년간 비구니 승가교육의 요람으로 키워온 청정수행 도량이다.
- 주석 2 고상현, 고상현(2015), 「불교축제의 현황과 발전 방안」, 『불교학보』 70, 서울: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325-326쪽.
- 주석 3 봉녕사, “2023 제14차 봉녕사 사찰음식대향연”, 봉녕사 사찰음식. http://www.bongnyeongsatemple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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