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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음사 한라산 영산대재

관음사 한라산 영산대재는 탐라국 시대부터 내려오는 자연신 제례, 고려·조선시대의 산천(山川) 국가제례와 도제례, 제주 마을단위의 향토 제례를 불교의식 차원에서 수용·복원한 의식이다. 영산대재에서는 호법신중(護法神衆)과 한라산 산신, 제주의 창조주 설문대할망 등 제주를 외호하는 여러 신들에게 공양을 올리고 제주를 수호해 줄 것을 기원한다.
〈그림 1〉한라산 영산대재의 경신공양제(관음사, 2023)(관음사)
제주 전통 산천제(山川祭)를 수용한 불교의례 관음사에서 개최하는 한라산 영산대재는 의식에 참가한 사람들의 조상영가와 유주무주 영가는 물론, 4·3사건 원혼들의 영가를 천도하고 여러 불보살과 제령신위를 향해 공양을 베푼다. 의례의 구성 절차 중 특히 ‘경신공양제(敬神供養祭)’는 한라산 영산대재를 대표하는 의식이다. 경신공양제는 탐라국 시대부터 제주에 전해 내려온 풍운뇌우제(風雲雷雨祭)와 고려·조선시대를 거쳐 국가의례에 정착되어 거행되던 사직대제(社稷大祭), 한라산제(漢拏山祭), 둑제(纛祭)[1]임금의 행차나 군대의 행렬 앞에 세우는 둑에 지내던 제사., 성황발고제(城隍發告祭), 여제(厲祭) 등뿐만 아니라 각 마을에서 시행하던 민간신앙 제례를 모두 복합하여 복원한 의식이다. 제주도 역사 이래 면면히 이어오던 다양한 전통 제의식은 20세기 초, 민족문화와 향토문화를 말살하려는 일제에 의해 미신이라는 오명이 씌워진 채 폐지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관음사와 제주도는 2000년부터 과거의 여러 전통 산천제를 불교의식에 수용하여 한라산 영산대재라는 이름으로 이어오고 있다. 의례의 구성과 진행 의식은 크게 영산대재와 대법회로 구성된다. 영산대재는 먼저 시련의식으로 시작된다. 다음으로 불보살을 상단 설단에 모시고 불공을 올린다. 이어 중단에 모셔진 천신, 산신, 해신, 설문대할망, 영등할망, 고(高)·양(梁)·부(夫) 시조 신위 등 제주도를 보살펴 주는 선신제령에게 공양을 올린다. 다음으로 하단의 75위 입도조 신위, 4·3 희생 영가, 유주무주 고혼 등에게 법공양을 올리는 순서로 이어진다. 하단의식이 마치면 상·중단의 여러 대상을 향해 유불 복합식으로 제향을 올리는 ‘경신공양제’가 시작된다. 경신공양제를 주관할 제관들이 탐라국왕 및 성주의 복식을 차려 입고 설단에 오른다. 총제관에는 제주특별자치도 지사, 부제관에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과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맡아 헌향, 헌다, 헌화를 올린다. 이후 제관들은 불보살과 천지신명, 한라산 산신을 비롯한 제령선신께 축문을 낭독한다. 이어서 용상 대덕스님을 비롯해 여러 스님들, 내빈 기관단체장과 도의회의원, 언론사 대표, 신행단체장 순으로 헌화를 한다. 헌화를 마친 후 제주불교의식보존회 스님들의 작법에 맞추어 자비량문화예술단원의 육법공양이 진행된다. 육법공양이 마무리되면 보존회 스님들의 천수바라와 도량게, 법고무 시연이 이어진다. 대법회는 반야심경 봉독으로 시작된다. 다음으로는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조실 대종사의 법어, 관음사 회주스님의 격려사가 이어진다. 축가로 자비량문화예술단과 법화사 마야 합창단, 제석사 바라밀합창단이 음성공양을 올린다. 이어서 내빈 축사, 환영사, 주지스님 감사의 말씀 후 사홍서원을 올리고 회향한다.[2]김익수(2023. 10. 26.), 「“전통문화계승과 도민화합 평화발원 및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유치 기원”」, 『제주불교』. https://www.jejubulgyo.com
관음사 한라산 영산대재의 특징과 의의 한라산 영산대재는 불교의 재의식과 유교의 산천제, 민속신앙의 여러 토속의례를 모두 복합하여 현대적으로 복원한 불교의식이다. 한라산 영산대재는 경신공양제의 제관을 제주도 자치행정을 상징하는 인물로 정하여 제주도민을 하나로 결집할 뿐만 아니라, 4·3 항쟁으로 대표되는 제주의 역사적 아픔을 해원하는 등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성을 크게 반영한다. 이런 점에서 한라산 영산대재는 불교·유교·토속신앙의 복합 산천의식이자 제주의 역사성을 고려한 해원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 2〉 한라산 영산대재 바라무(관음사, 2023)(관음사)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임금의 행차나 군대의 행렬 앞에 세우는 둑에 지내던 제사.
  • 주석 2 김익수(2023. 10. 26.), 「“전통문화계승과 도민화합 평화발원 및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유치 기원”」, 『제주불교』. https://www.jeju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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