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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마곡사 군왕대재

마곡사에서는 음력 3월과 9월 보름에 경내에서 산신기도를 치른 뒤에 태화산 군왕대에서 군왕대재(君王垈齋)를 올린다. 군왕대란 세조가 십승지지(十勝之地)를 살필 때, 지기(地氣)가 전국에서 가장 왕성한 곳이라며 ‘군왕이 날 자리’라 평가한 곳으로 예로부터 명당으로 일컬어 온 터이다. 이곳은 마곡사 산신각을 지나 산 중턱에 위치하는데,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찾아와 합격이나 승진 등을 위한 기도를 집중적으로 행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마을 사람들이 사찰에 청해 2014년부터 군왕대재를 지내게 되었다.[1]구미래(2020. 9. 28.), 「[구미래의 불교 세시의례] 〈17〉 산신기도」, 『불교신문』. https://www.ibulgyo.com
〈그림 1〉 마곡사 군왕대재 봉행(태화산 군왕대, 2023)(불교신문)
군왕대의 입지와 역사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백두대간 태백산에서 호남정맥이, 호남정맥 소백산에서 금북정맥(錦北正脈)[2]경기도 안성 칠장산에서 남하하여 충청남도 태안반도 안흥진(安興鎭)까지 295㎞에 이르는 산줄기를 가리키는 말.이 분기하여 안성, 천안, 아산을 거쳐 공주에 이르러 그 기운이 크게 똬리를 튼 것이 태화산이다. 태화산은 주봉인 나발봉에서 두 팔을 벌려 청룡과 백호의 기운을 내보내는데, 그 사이 정맥의 기운이 뭉쳐 혈처를 이루는 곳이 바로 군왕대이다. 군왕대에 관한 언급은 「태화산마곡사사적입안(泰華山麻谷寺事蹟立案)」[3]철종 2년(1851년) 임원횡이 정리한 마곡사의 연혁에 관한 문서로, 마곡사의 연혁을 비롯한 마곡사 전반에 걸친 여러 가지 기록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마곡사 사적입안」”, 향토문화전자대전. http://gongju.grandculture.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명(明)나라 헌종(憲宗) 성화(成化, 1465-1487) 연간에 세조(世祖)가 김시습을 만나기 위해 마곡사에 들렀으나 만나지 못하고 태화산에 올랐다고 한다. 세조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 산세를 보고 감탄하여 ‘만세동안 없어지지 않을 땅(萬歲不亡之地)’이라 평했다고 한다. 또한 태화산을 지키는 마곡사를 잘 보존하라는 취지에서 절의 잡역을 면제시키는 내용을 써서 패를 하사하고, 영산전의 현판 글씨도 특별히 써서 내려주었다고 한다. 한편, 군왕대에 오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의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군왕대는 임금이 나올만한 명당으로 알려졌지만 이곳에 묘를 쓰면 마곡사가 망한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한다. 이에 사람들이 몰래 매장할 때마다 마곡사 스님들의 꿈에 조짐이 나타나 스님들이 무덤을 다시 파냈다고 한다. [4]조인철(2022),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7개 산사의 풍수비보적 특성에 관한 연구」, 『원불교사상과종교문화』 92, 익산: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이를 통해 군왕대의 지기를 통해 가문을 일으키고 입신양명하려던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군왕대재의 절차 군왕대재는 사흘 간의 산신기도를 회향한 다음, 군왕대로 올라가 산왕대신(山王大神)을 모신다. 군왕대재와 산신기도의 대상은 같지만, 군왕대가 있는 장소의 역사적인 중요성을 강조하여 따로 재를 올리는 것이다. 주지스님을 비롯한 여러 스님과 동참재자 수십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공양물을 차려놓고 대자연 속에서 산왕대신을 청한다. 헌다공양에 이어 산신청, 축원, 발원, 시식의 순으로 진행되고, 동참자들은 차례대로 절을 올리며 각자의 발원을 고한다. 산신기도와 군왕대재를 올리고 나면 곧바로 영산전에서 7일간의 자비도량참법(慈悲道場懺法) 기도가 이어진다. 영산전은 마곡사의 가장 오래된 건물로, 어진 정승과 용맹한 장수를 만들어 낸다는 군왕대의 기운이 모여 있는 곳이다. 군왕대재 기간에는 국화꽃 전시, 연등 그리기, 도자기 체험, 생명나눔 토종물고기 방생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마곡사 군왕대재의 특징과 의의 마곡사 군왕대재는 마을 주민들의 청으로 새롭게 형성된 불교의례이다. 도량 밖으로 나간 산신재는 불교가 일반 대중과 상호작용하며, 지역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종교적인 역할을 맡는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뿐만 아니라 군왕대재는 불교의 전통의례인 자비도량참법을 수행하기 전, 자비와 정화와 관련한 사전의례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불교에서 중요한 법회나 의식을 치르기 전, 도량을 신성화하기 위해 외호신격을 통해 신중작법을 행하는 것과 유사한 것이다.
〈그림 2〉 제1회 군왕대재, 자비도량참법 기도(마곡사 영산전, 2014)(마곡사)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구미래(2020. 9. 28.), 「[구미래의 불교 세시의례] 〈17〉 산신기도」, 『불교신문』. https://www.ibulgyo.com
  • 주석 2 경기도 안성 칠장산에서 남하하여 충청남도 태안반도 안흥진(安興鎭)까지 295㎞에 이르는 산줄기를 가리키는 말.
  • 주석 3 철종 2년(1851년) 임원횡이 정리한 마곡사의 연혁에 관한 문서로, 마곡사의 연혁을 비롯한 마곡사 전반에 걸친 여러 가지 기록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마곡사 사적입안」”, 향토문화전자대전. http://gongju.grandculture.net
  • 주석 4 조인철(2022),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7개 산사의 풍수비보적 특성에 관한 연구」, 『원불교사상과종교문화』 92, 익산: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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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7개 산사의 풍수비보적 특성에 관한 연구
    학술논문 조인철 |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 92 | 익산: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 2022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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