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2월 8일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성취하신 날이다.[1]성도의 일자에 대해서는 이설이 있다. 남방불교에서는 베사카(vesākha: 붓다가 탄생한 달로 간주되는 음력 바이사카 달을 가리키는 팔리어)의 보름(대개 5월 초)으로 한다. 중국에서는 2월 8일설, 3월 8일설, 3월 15일설, 4월 8일설, 5월 8일설 등이 있어 일치하지 않지만, 선불교에서는 12월 8일을 성도재일로 정하고 송(宋)나라 때부터 이날 성도법회를 행한 것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성도재일”. https://www.doopedia.co.kr 불가에서는 이날을 성도재일(成道齋日)이라 하여 부처님의 위대한 성취를 기념한다. 성도재일은 부처님오신날, 열반재일, 출가재일과 더불어 불교에서 4대 명절의 하나로 지내는 날이다.
〈그림 1〉 성도재일 법회 법문(조계사, 2022)(조계사)
부처님의 성도
석가모니 부처님은 태자 시절는 왕궁을 나선 직후 외도(外道)의 스승 ‘박가와(Bhaggava)’에게서 고행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부처님은 모든 고행은 각성을 이루게 하지 못한다는 점을 자각하고 명상주의로 선회하게 된다. 당대 최고의 선정(禪定) 대가로 알려진 ‘알라라 깔라마(Alara Kalama)’와 ‘웃다까 라마뿟다(Uddaka Ramaputta)’를 차례로 찾아가 최고의 명상 단계를 터득하게 된다. 하지만 선정이 삶에서 이탈된 행복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자, 과감히 선정주의를 버리고, 독자적인 6년 고행을 선택한다. 그러나 고행의 최고 경지까지 가 보지만 신체적인 쇠약만 남고 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포기하지 않았다. 수자따(Sujata)라는 소녀가 공양한 우유죽을 먹으며 힘을 차렸고, 다시 보리수 아래 앉았다. 깨달음을 성취하지 않으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겠다는 죽음의 의지를 동반한 수행에 돌입하여, 마침내 12월 8일(음) 새벽, 지금까지 그 누구도 성취한 적 없는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부처님께서 깨달은 첫 번째는 선정·고행주의라는 양극단의 태도를 버리고, 존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중도(中道)이다. 중도를 쉬운 말로 옮기면 ‘있는 그대로의 길’이다. 중도를 깨달은 붓다가 계속 사유하자, 두 번째 깨달음인 연기(緣起)·무아(無我)의 앎이 생겨났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은 무상하며, 이 세상의 어떤 것도 분리·독립된 것은 없다는 깨달음이었다.[2]자현(2014), 「성도재일」, 『절에 가는 날』,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 편, 서울: 조계종출판사, 146-150쪽. 도법스님(2017. 4. 3.), 「[붓다로 살자] ⑤ 붓다의 불교에서 본 깨달음」, 『불교신문』. https://www.ibulgyo.com
성도재일 법회 의식 절차
성도재일 법회는 산림식(山林式)이라고도 하는데, 법회에서는 수행과정을 거쳐 결국 성도하게 된다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 의식절차를 행한다.[3]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성도재일”, 한국학중앙연구원. https://encykorea.aks.ac.kr
『석문의범(釋門儀範)』(안진호, 1935) ‘성도재산림식(成道齋山林)’에 따르면, 성도일 전날 해 저물 무렵, ① 모게송(暮偈頌), ② 송자(頌子)의 게(偈), ③ 참회게, ④ 참회진언, ⑤ 영산회상·화엄회상·연지미타회상으로 불보살에 대한 귀의를 행한 후, ⑥ 참선(參禪)을 행한다.
이어 성도일 새벽에 이르러 ⑦ 조게송(朝偈頌), ⑧ 송자의 게, ⑨ 성도의 의지를 다지는 입지게(立志偈), ⑩ 삼보에 대한 귀명(歸命), ⑪ 참회진언, ⑫영산회상으로 불보살에 귀의를 행한 후, ⑬ 벽을 바라본 채 입산게(入山偈)와 송자의 게를 염송한다. 이어 ⑭ 염불게와 아미타불 십념(十念)을 행한 후, ⑮ 출산게(出山偈) 및 송자의 게를 외운다.
이어 십바라밀정진도(十波羅密精進圖)에 따른 정진도를 돌고, 법성게를 외우며 법성도(法性圖)를 돎으로서 성도재일 산림식을 마무리한다.[4]안진호(1935), 『석문의범』, 서울: 만상회, 152-158쪽. 정각(2013. 1. 9.), 「성도일과 깨달음」, 『불교신문』. https://www.ibulgyo.com
성도재일의 의의
불교는 인간 싯다르타가 부처님으로 재탄생하면서 시작된 종교이다. 특히 부처님이 6년 고행을 통해 인간의 굴레를 초극한 점은 모든 수행자의 규범이 된다. 성도재일을 기념한다는 의미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부처님의 지혜와 깨달음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나타낸다. 이런 점에서 성도재일은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기념일이 되며, 축복의 날이다.
〈그림 2〉 성도재일 법회에 운집한 신도(조계사, 2022)(조계사)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성도의 일자에 대해서는 이설이 있다. 남방불교에서는 베사카(vesākha: 붓다가 탄생한 달로 간주되는 음력 바이사카 달을 가리키는 팔리어)의 보름(대개 5월 초)으로 한다. 중국에서는 2월 8일설, 3월 8일설, 3월 15일설, 4월 8일설, 5월 8일설 등이 있어 일치하지 않지만, 선불교에서는 12월 8일을 성도재일로 정하고 송(宋)나라 때부터 이날 성도법회를 행한 것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성도재일”. https://www.doopedia.co.kr
- 주석 2 자현(2014), 「성도재일」, 『절에 가는 날』,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 편, 서울: 조계종출판사, 146-150쪽. 도법스님(2017. 4. 3.), 「[붓다로 살자] ⑤ 붓다의 불교에서 본 깨달음」, 『불교신문』. https://www.ibulgyo.com
- 주석 3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성도재일”, 한국학중앙연구원. https://encykorea.aks.ac.kr
- 주석 4 안진호(1935), 『석문의범』, 서울: 만상회, 152-158쪽. 정각(2013. 1. 9.), 「성도일과 깨달음」, 『불교신문』. https://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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