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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팥죽 보시

동짓날이면 사찰마다 동지기도 법회를 열고, 팥죽을 나누는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린다. 많은 대중이 먹어야 하니 팥죽의 양도 엄청나다. 사찰을 찾아온 사람들에게뿐만 아니라, 사찰을 찾지 않은 여러 이웃에게도 직접 팥죽을 전한다. 노인복지관, 아동센터, 소방서, 경찰서, 국립공원, 구청 등을 찾아가고 인연 있는 각 가정에 일일이 함께 나눈다.
〈그림 1〉 동지팥죽 나눔(조계사, 2018)(조계사)
동지팥죽의 상징 민간에서는 팥죽을 만들어 먼저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冬至告祀)를 지내고, 각 방과 장독, 헛간 같은 집안의 여러 곳에 놓아두었다가 식은 다음에 식구들이 모여서 먹는다. 사당에 놓는 것은 천신(薦新)[1]새로 농사지은 과일이나 곡식을 먼저 사직(社稷)이나 조상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드리는 의식.의 뜻으로 신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며, 집안 곳곳에 놓는 것은 축귀(逐鬼)의 뜻으로 집안의 악귀를 쫓아내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풍습은 팥의 붉은색이 양(陽)을 상징하므로 음귀(陰鬼)를 쫓는 데 효과가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하며,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喪家)에 보내는 관습이 있다. 이것은 상가에서 악귀를 쫓기 위한 것이다. 팥죽은 동지에만 쑤어먹는 것이 아니고 이웃이 상(喪)을 당하였을 때 쑤어 부조하기도 한다.[2]이종철, “동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https://folkency.nfm.go.kr 동지가 가까워오면 민가에서는 ‘동지건대(-袋)’라 부르는 주머니에 곡식을 담아서 절에 보시하는 풍습이 있었다. 평소 불공을 올릴 때도 곡식을 올리지만, 특히 동짓날 내는 보시에 따로 ‘건대’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그만큼 동지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이날 절에 보낸 동지건대로 마지를 지어 부처님께 올리고 스님들이 공양하면 그 공덕이 매우 크다는 믿음이 있었다. 사찰 동지팥죽 보시와 자비나눔 이모저모 동짓날 팥죽을 끓이지 않는 절은 거의 없다. 아무리 작은 절이라도 찾는 이들에게 팥죽을 대접한다. 동지불공을 올리러 온 불자들만이 아니라 거리로 나가 공동체와 함께 나눈다. 이제 동지팥죽은 불교의 대표적인 보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동짓날 보시는 팥죽에만 한정하지 않고 소외된 이웃에게 필요한 난방 물품 등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2022년의 경우를 보면, 서울 조계사에서는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동지 3일 기도를 회향하고, 달력과 팥죽을 나누었다. 법회 후에 “이웃과 함께 따뜻한 조계사 팥죽나눔전”을 열어 조계사를 방문한 신도들에게 포장된 팥죽과 임인년(壬寅年) 새해 달력을 전달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1,500인분의 팥죽을 종로구 소방관과 경찰관, 환경미화원에게 전달해 올겨울을 따뜻하고 건강하게 보내길 기원했다. 합천 해인사는 동지를 맞이하여, 합천군 관내 지역 어르신과 지역 초·중등 학생에게 정성을 담은 선물 1,020여 세트를 보내는 한편,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가구에 연탄 2,000장 등을 보시했다. 또한 지역 다문화가정 40가구에 주문 제작한 케이크를 보시하고, 가정 형편상 팥죽을 준비하지 못하는 300여 가구의 어르신들에게 동지팥죽을 보냈다. 서울 봉은사는 동지팥죽 나눔 행사로 5,000인분의 팥죽을 준비하며 사찰을 찾은 불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산하 복지시설 등 이웃에게 보시했다. 또한, 오후에는 봉은사 주지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이 직접 지하철 삼성역을 방문해 일반인들에게 1,500여 개의 팥죽을 무료로 나눠주며 부처님 자비 나눔을 실천했다.
동지팥죽 보시의 의의 동짓날 불교의 팥죽 나눔은 새로운 세시풍습으로 정착되고 있다. 동짓날이면 팥죽과 함께 동치미 등을 따로 담아 노인복지관, 아동센터, 소방서, 경찰서, 국립공원, 구청 등을 찾아가는 일이 연례행사가 되었다. ‘나누고 베푸는 마음’은 음식 자체의 소중함을 넘어서는 것이기에, 동짓날 팥죽 나눔은 불교적이면서도 불교를 넘어서는 보편적 선(善)의 실천으로 일반대중과 만나고 있다.[3]구미래(2020. 12. 16.), 「[구미래의 불교 세시의례] 〈22〉 동지와 팥죽」, 『불교신문』. https://www.ibulgyo.com
〈그림 2〉 새해 달력 나눔(조계사, 2021)(조계사)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새로 농사지은 과일이나 곡식을 먼저 사직(社稷)이나 조상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드리는 의식.
  • 주석 2 이종철, “동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https://folkency.nfm.go.kr
  • 주석 3 구미래(2020. 12. 16.), 「[구미래의 불교 세시의례] 〈22〉 동지와 팥죽」, 『불교신문』. https://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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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에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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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논문 구미래 | 동아시아불교문화 | 18 | 경주: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 2014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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