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거 결제법회는 음력 10월 15일부터 1월 15일까지 석 달간 진행되는 동안거를 앞두고 열리는 법회이다. 결제(結制)는 ‘제도를 맺는다’는 뜻이다. 각자 흩어져 지내던 대중스님이 일체의 바깥 활동을 멈추고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결계(結界)를 만들었다는 의미이다. 본래 인도에서는 하안거만 지냈는데, 불교가 동아시아로 넘어오면서 동안거가 새로이 생겨났다. 겨울 삼동(三冬)에 바깥출입이 어려운 기후를 고려한 것이다.
동안거 결제법회에서는 하안거 때와 마찬가지로 전국 총림의 방장스님께서 주장자(拄杖子)를 내리치며 용맹정진을 위한 법어를 전한다. 법회를 마치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이후 안거 동안의 각자 소임을 정하여 용상방(龍象榜)[1]결제와 불사가 있을 때 직위에 따라 각자의 소임을 정하여 큰 방에 붙여 놓는 글.
〈그림 1〉 동안거 결제 법요식(월정사, 2016)(월정사)
안거 동안의 포살법회
불교 참회의식을 대표하는 것으로 ‘포살(布薩)’과 ‘자자(自恣)’가 있다. ‘포살’은 부처님 당시부터 출가수행자들이 보름과 그믐마다 계본(戒本)을 낭송하며 죄가 있으면 대중 앞에서 고백하고 참회하는 법회이다. ‘자자’는 서로의 허물을 지적해주며 함께 고쳐나가는 법회로 포살보다 적극적인 참회방식이다. 안거를 마치는 날이나 그 전날에는 전통적으로 ‘자자’를 행한다.
수행자 스스로가 허물을 돌아보고 참회하는 포살은 승단의 계율정신이 살아있는 법회이다. 그러나 근래에 와서는 잘 지켜지지 않다가 2008년 종단차원에서 독려하여 정례화하고 있다. 안거 기간 중 1회 이상 보름마다 포살법회를 열도록 하여, 안거 수행하는 스님들은 최소 1회에서 최대 6회의 포살에 참여하게 되었다.[2]구미래(2020.6.13.), 「[구미래의 불교 세시의례] 〈10〉 하안거(夏安居)」, 『불교신문』. https://www.ibulgyo.com
송광사의 경우 안거 기간 석 달 중 보름과 그믐마다 빠짐없이 포살을 행할 뿐만 아니라, 봄과 가을 해제 기간에도 포살을 두어 승보사찰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통도사의 경우 기존 승가와 재가가 함께 진행하던 포살을 2019년 하안거부터 분리하여 진행해 오고 있다. 또한 2020년 동안거부터는 조계종의 소의율전으로 불리는 「사분율(四分律)」[3]출가한 스님이 불법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계율을 서술한 계율서로 비구가 지키는 250계와 비구니가 지키는 348계가 기록되어 있다.에 의거해 비구, 비구니, 사미, 사미니 포살법회를 각각 다른 공간에서 진행하는 등 전통 포살법회 방식을 따르고자 노력한다. 해인사 또한 비구는 해인총림 율주스님, 비구니는 율학승가대학원 율원장스님, 사미는 율학승가대학원 학감스님이 설계(說戒)를 맡아 안거 동안 총 2회의 포살을 실시하고 있다.
안거 동안의 수행과 선방 생활
스님들의 안거 생활을 살펴보면, 보통 선원의 정진 시간은 새벽, 오전, 오후, 저녁으로 하루 4차례로 나뉘어 있다. 안거 동안에는 청규(淸規)를 철저히 지킨다. 송광사의 경우를 들어, 안거 동안의 수행일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새벽 정진은 예불로 시작한다. 3시에 기상하여 세면 후 죽비 3타로 시작하여 불전에 삼배하고, 어간(御間)[4]부처님 불상 정면인 중앙 출입문과 상단(上壇) 사이의 공간을 말한다. 경탁(經卓, 불전에서 독경할 때, 경서를 놓는 책상) 등 여러 가지 불구들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 앉는 높은 스님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에 앉으신 높은 스님께 반배로 절한다. 수행하는 대중스님이 모여 서로 반배로 맞절하면 새벽예불은 마치게 된다. 이어서 선원 스님들은 면벽하고 좌선 자세로 입선(入禪)에 든다. 5시에 방선(放禪) 한다. 6시에 선원 대중스님을 포함, 총림의 모든 스님들이 모여 아침공양을 한다.
오전 정진은 8시에 입선하여 10시에 방선한다. 10시 40분에는 총림의 모든 대중스님이 대웅보전에 모여 사시마지를 올린다. 이어서 11시 10분에 사시공양을 한다. 공양을 마친 선원 대중스님은 별도로 모여 차담 시간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전달사항이나 소참법문(小參法門)[5]사전적인 의미는 시간과 장소에 얽매지 않고 수시로 하는 법문이다. 안거 기간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공부를 돌아보고 부족한 점은 없는지 어른에게 점검받는 일을 말한다.이 이뤄지기도 한다.
오후 정진은 2시에 입선하여 5시에 방선한다. 이어서 도량 및 전각 청소 등의 운력을 행한다. 6시에는 약석(藥石)[6]사찰에서 저녁 식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원래 계율에 오후 식사를 금하였기에 배가 고팠으므로 저녁 식사는 그 배고픔을 치료한다는 뜻에서 이 말이 유래되었다.
저녁 정진은 7시부터 시작한다. 선원의 대중스님은 죽비 소리에 맞춰 삼배로 예불하고 이어서 바로 입선한다. 2시간 후인 9시에 방선하고 취침에 든다.
참선 정진 중에는 1시간 정진하고, 죽비소리에 맞춰 모든 대중스님이 일어나 10분가량 포행(抱行)하면서 참선 중 경직된 몸을 풀어준다. 포행도 참선의 연장인 만큼 빈틈없는 자세로 임한다. 포행을 마치는 죽비 소리에 맞춰 다시 좌선 자세로 돌아가는 일을 반복한다.[7]문순회(퇴휴)(2021), 「조계총림선원 안거수행에 관한 고찰: 2020년 선원 하안거를 중심으로」, 『남도문화연구』42, 순천: 순천대학교 남도문화연구소. 330-333쪽.
〈그림 2〉 동안거 포살법회 등록(마곡사, 2015)(마곡사)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결제와 불사가 있을 때 직위에 따라 각자의 소임을 정하여 큰 방에 붙여 놓는 글.
- 주석 2 구미래(2020.6.13.), 「[구미래의 불교 세시의례] 〈10〉 하안거(夏安居)」, 『불교신문』. https://www.ibulgyo.com
- 주석 3 출가한 스님이 불법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계율을 서술한 계율서로 비구가 지키는 250계와 비구니가 지키는 348계가 기록되어 있다.
- 주석 4 부처님 불상 정면인 중앙 출입문과 상단(上壇) 사이의 공간을 말한다. 경탁(經卓, 불전에서 독경할 때, 경서를 놓는 책상) 등 여러 가지 불구들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 앉는 높은 스님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 주석 5 사전적인 의미는 시간과 장소에 얽매지 않고 수시로 하는 법문이다. 안거 기간에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공부를 돌아보고 부족한 점은 없는지 어른에게 점검받는 일을 말한다.
- 주석 6 사찰에서 저녁 식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원래 계율에 오후 식사를 금하였기에 배가 고팠으므로 저녁 식사는 그 배고픔을 치료한다는 뜻에서 이 말이 유래되었다.
- 주석 7 문순회(퇴휴)(2021), 「조계총림선원 안거수행에 관한 고찰: 2020년 선원 하안거를 중심으로」, 『남도문화연구』42, 순천: 순천대학교 남도문화연구소. 330-3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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