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추석 합동차례

추석 합동차례는 가정에서 차례를 지내지 못하거나 불교식 차례를 모시고 싶은 이들을 위해 추석에 사찰에서 합동으로 행하는 추모 제례이다. 추석과 마찬가지로 설에도 사찰 합동차례가 활성화되어 있다. 보통 가정에서 기제사를 지내는 경우, 명절 차례 또한 가정에서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사찰 합동차례에 참여하는 인원은 상대적으로 적다.[1]구미래(2017), 「사찰전승 세시풍속의 유형별 전승양상과 특성」, 『불교학보』 80, 서울: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203쪽. 그러나 근래 명절 차례나 기제사를 가정에서 모시는 가정이 줄어들면서 사찰 합동차례에 참여하는 가구가 급속히 늘고 있다.
〈그림 1〉 사찰 추석 합동차례(화엄사, 2022)(화엄사)
불교 제례의 특징 사찰에서 행하는 명절차례는 조상영가를 위한 공양으로 현세 자신의 공덕을 쌓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며, 후손들의 가호를 기원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형식도 일반적인 명절 제사와 차이가 있다. 술 대신 차를 올리고, 불교 계율에 따라 육류와 생선은 상에 올리지 않는다. 조계종 포교연구실에서 안내한 『불교 상제례 안내』[2]대한불교조게종 포교연구실(2011), 『불교 상제례 안내』, 서울: 조계종출판사.에 따르면 차례상이 간소한 편이다. 육법공양물에 해당하는 향, 초, 꽃, 차, 과실, 밥을 올리고, 국, 3색 나물, 3색 과실을 갖춘다. 불교 제사는 꽃을 갖춤으로써 육법공양물을 완성하는 것이다. 물론 집안 전통에 따라 융통성 있게 상을 차리기도 한다. 영가를 모실 영단에는 위패 대신 병풍을 펼치고, 병풍 중앙에는 금강탑다라니를 건다. 병풍, 탑다라니의 경우 필수요소는 아니며, 위패와 영정은 상을 모두 차린 뒤 모신다. 사찰 합동차례 절차 합동차례를 앞두고 신도들이 각자 모실 분을 미리 신청하면, 사찰에서는 영단 벽이나 단상에 해당 영가의 위패를 마련한다. 사찰 명절차례는 여러 신도가 함께 참여하는 특성상 영단에 수많은 위패를 배열한 가운데 의례가 진행된다. 합동차례 참여자가 많은 대찰의 경우, 하루 3번으로 나누어 차례를 치르기도 한다. 조계종『불교 상제례 안내』에 따라 사찰식 차례 절차를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3]최호승(2021. 9. 15.), 「이번 추석엔 조금 특별한 차례로」, 『불광미디어』. https://www.bulkwang.co.kr 의식은 모두 30분 정도 소요된다. 1.거불(擧佛, 불보살님을 칭명함) 모두 영단 앞에 서서 합장하고 삼보를 불러 모시면 합장 반배하고 “나무상주시방불(합장 반배) 나무상주시방법(합장 반배) 나무상주시방승(합장 반배)”을 칭명한다. 2.청혼(請魂, 넋을 청함) 모두 꿇어앉은 뒤 의식문을 읽으며 영가를 청한다. 꿇어앉은 상태에서 합장 반배를 하고, 청혼이 끝나면 모두 일어나 삼보와 영가를 향해 큰절 3배를 올린다. 3.헌다(獻茶, 차와 음식을 올림) 차를 올리고 밥그릇의 뚜껑을 연 다음 젓가락을 찬에 얹는다. 가족 몇 명이 차를 더 올리거나 돌아가면서 차례로 차를 올려도 된다. 차를 올린 뒤 밥에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을 다른 음식 위에 올려놓은 뒤 다 함께 3배를 한다. 합장하고 서서 함께 ‘변식진언(變食眞言)’[4]공양물이 최상의 음식이 되게 하는 주문을 3번 염송한다.
나막 살바 다타아다 바로기제 옴 삼바라 삼바라 훔
4.헌식(獻食, 공양을 권함) 합장한 자세로 앉아 공양을 권하는 ‘헌식소(獻食疏)’를 함께 염송한다. 헌식소를 마치면 눈을 감고 2~3분 정도 조용히 기다리며 공양할 시간을 드린다. 이후 국을 물리고 숭늉을 올린 다음 밥을 3번에 나눠 숭늉에 말아 숟가락을 담가 놓는다. 젓가락은 다른 찬으로 옮긴다. 잠시 후 숟가락을 거두고 밥뚜껑을 닫고 분향하고 마지막 차를 올린다. 5.독경(讀經, 경전을 읽어 드림) 영가(고인)가 평소 좋아했던 경전이나 『금강경(金剛經)』, 『아미타경(阿彌陀經)』 등의 일부를 정해 염송한다. 시간을 고려해 「법성게(法性偈)」 등 짧은 게송을 염송하기도 한다. 6.축원(祝願, 소망을 빎) 제사를 마치기 전 영가의 극락왕생과 해탈을 기원하는 다음과 같은 축원문을 읽는다.
우러러 조상님 생각할 때 천품이 어질고 성인의 가르침 잘 받드셨으나 세간의 인연이 다하여 낡은 몸을 벗고 새로운 삶을 얻으셨습니다. 저희 자손들이 정성 다해 공양을 올리오니 감로의 해탈미로 여기시고 거두어 주시옵소서. 또한 자손들이 서로 화합하고 가문을 빛내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돌보아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지은 공덕으로 모든 중생 빠짐없이 성불하고 하루 속히 부처님 나라 이루어지기 바라옵니다.
7.봉송(奉送, 영가를 보냄) 봉송은 영가에게 하직 인사를 올리는 의식이다. 모두 일어나서 3배로 인사를 올린 뒤 봉송문을 염송한다. 이때 상의 음식을 거두고 떠도는 유주무주 고혼을 위해 상에 올린 음식을 조금씩 떼어 바깥에 내놓는 헌식을 한다. 영가를 위해 밖에서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며 종이로 만든 위패 등을 사른다. 8.음복(飮福, 제사 음식 나눔) 제사를 마치면 가족들이 둘러앉아 음복하며 영가를 기리고 덕담을 나눈다.
확산되는 사찰 합동차례의 의미 고려 말 조선 초까지는 사찰에서 조상 제사 모시는 풍습이 널리 퍼져있었다고 한다. 조선조에 거의 소멸한 불교식 제사와 차례법은 최근 집에서 제사를 지내지 않는 가정이 늘면서 확산되고 있다. 사찰 합동차례는 불자라는 정체성을 확인하고 부처님 전에 큰 서원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차(茶)를 올리는 진정한 의미의 차례를 실천할 수 있고 부처님 앞에서 불자로서 여법하게 의식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이 또한 사찰 합동차례의 장점이다.
〈그림 2〉 사찰 추석 합동차례 신도 헌다(화엄사, 2021)(화엄사)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구미래(2017), 「사찰전승 세시풍속의 유형별 전승양상과 특성」, 『불교학보』 80, 서울: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203쪽.
  • 주석 2 대한불교조게종 포교연구실(2011), 『불교 상제례 안내』, 서울: 조계종출판사.
  • 주석 3 최호승(2021. 9. 15.), 「이번 추석엔 조금 특별한 차례로」, 『불광미디어』. https://www.bulkwang.co.kr
  • 주석 4 공양물이 최상의 음식이 되게 하는 주문

관련기사

관련자료

  • 불교 상제례 안내
    도서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연구실 | 서울: 조계종출판사 | 2011 상세정보
  • 불교세시풍속
    도서 오인 | 서울: 운주사 | 2014 상세정보
  • 한국의 불교의례1
    도서 정각 | 서울: 운주사 | 2001 상세정보
  • 불교 세시풍속의 전승양상
    학술논문 구미래 | 동아시아불교문화 | 18 | 경주: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 2014 상세정보
  • 사찰전승 세시풍속의 유형별 전승양상과 특성
    학술논문 구미래 | 불교학보 | 80 | 서울: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 2017 상세정보
  • 더보기  +

지리정보

    • 내용
  • 위로
  • 불국토
    문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