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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맞이 문화행사

단오는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로 여겨졌다. 이날 민가에서는 창포에 머리감기, 쑥과 익모초 뜯기, 단오 부적 붙이기, 대추나무 시집보내기, 단오비녀 꽂기 등의 풍속이 있었고, 그네뛰기, 씨름, 석전(石戰), 활쏘기 등과 같은 놀이를 했다. 궁중에서는 옥추단(玉樞丹), 애호(艾虎, 쑥호랑이), 단오부채[端午扇] 등을 만들어 신하들에게 하사했다. 마찬가지로 사찰에서도 다양한 단오맞이 세시 문화가 행해졌다. 쑥떡과 같은 단오 절식(節食)을 만들거나, 불자들에게 게송이 적힌 부채를 나누고, 사하촌 주민들과 편을 나누어 씨름 내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단옷날 승속이 하나 된 공동체 놀이마당을 여전히 엿볼 수 있다.
〈그림 1〉 단오절 씨름대회(법주사, 2012)(법주사)
사찰의 전통 단오 문화 『동국세시기』(홍석모, 1849)에 따르면, 김천 직지사에서는 단옷날 씨름대회를 열었다고 한다.
금산지방[1]현재 김천. 풍속에 단옷날이 되면 소년 무리들이 직지사로 모여 씨름대회를 갖는다. 이때 원근 사람들이 모두 모여 누가 이기는지 내기를 건다. 이 소문을 듣고 구경 나온 사람이 수천 수백을 헤아리며 해마다 이렇게 한다.[2]오인(2014), 『불교세시풍속』, 서울: 운주사, 181쪽.
위의 내용은 민간의 단오 놀이문화를 받아들여 사찰에서 공동체 축제 마당을 제공한 사례이다. 이것은 지금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단옷날 사찰 체육대회의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기록으로 전하는 사찰 단오 풍속은 김천 직지사의 예시 외에 찾기 어렵지만, 노스님들의 기억을 더듬어 확인한 사찰 단오 풍습은 다채롭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둔 단옷날이면 스님들은 체력단련과 하안거 결제 기간의 이완을 위하여 소풍의 의미로 산행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단오 전에는 모든 대중이 강원과 선원을 나와 쑥을 뜯는 울력을 하고, 삶은 쑥과 멥쌀로 직접 쑥떡을 만들어 먹었으며, 때때로 솥단지를 들고 개울가로 나가 각종 음식을 해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고도 한다. 한편, 개심사와 개운사 등의 비구니 스님들은 단옷날 뒷산에서 그네를 탔으며, 봉녕사 학인들은 이날 반마다 화전을 부쳐 평가에 따라 상을 받았다고 전해진다.[3]구미래(2023. 6. 25.), 「[구미래 소장의 새롭게 만나는 불교의례] 12 단오문화 (下)」, 『현대불교』. https://www.hyunbulnews.com 현행 사찰 단오맞이 문화행사 법주사에서는 단옷날이 되면 사중 스님이 함께 속리산 세조길을 따라 복천암 세심정까지 산행 정진을 한다. 또한, 인근 사내리 주민들과 단오체육대회를 열어 온 전통이 있는데, 승속이 팀을 짜서 씨름, 줄다리기, 윷놀이, 배구, 족구 등의 경기를 벌이고 우승팀을 가린다. 이어 ‘속리산 면민 한마당 노래자랑’을 진행, 한바탕 축제의 장을 마련하여 공동체의 화합을 다진다. 단옷날 해인사에서는 오전에 소금묻기 의식을 끝내고, 오후에 체육대회를 중심으로 문화행사를 다채롭게 펼친다. 사부대중을 비롯한 가야면 지역민들은 선림원 운동장에 집합하여 줄다리기, 족구, 떡메치기, 제기차기, 투호, 고무신 던지기 등의 체육행사와 민속놀이를 진행한다. 이어 국악 공연 등을 함께하며 화합의 한때를 보내어, 전통 단오 세시 풍속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현장을 보여준다. 세종시 영평사는 단오절이면 ‘영평단오제’라는 이름으로 가족 단위 문화축제를 진행해 오고 있다. 식전 행사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사찰을 찾는 모든 시민과 함께 널뛰기, 윷놀이, 줄다리기, 제기차기 등의 체육행사를 진행하고, 창포물 머리감기, 천연염색 손수건 만들기, 단오부채 만들기 등의 체험 부스를 마련한다. 그 외 떡메치기와 다식 만들기 등 먹거리 행사도 진행하여 다채로운 사찰 세시 축제의 전형을 만들어 가고 있다. 조계사에서는 ‘화기애애(火氣愛愛)’ 법회의 마지막 순서로 80세 이상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발을 씻겨드리는 세족식을 진행하고, 부채와 소금을 신도들에게 선물한다. 이외에 큰 행사를 열지 않는 절에서도 단옷날이면 절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부채를 나누어 주거나, 쑥떡·수리취떡 등의 단오 절식(節食)을 공양하는 경우가 많다.
사찰 단오절 문화행사의 현적 의미 전통적으로 단오는 모내기를 끝낸 후 다음 농번기를 준비하는 휴식기에 있는 날로,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체 간 유대를 느끼는 축제의 날이다. 그러나 오늘날 단오는 마을 공동체가 사라지면서 과거의 세시로만 기억하거나, 지자체 주도의 만들어진 축제 정도로 인식되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찰 단오절 문화행사는 사중(寺中) 문화의 경계를 허물고 지역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제공하고 있어 전통문화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그림 2〉 단오맞이 창포물에 머리감기(영평사, 2018)(영평사)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현재 김천.
  • 주석 2 오인(2014), 『불교세시풍속』, 서울: 운주사, 181쪽.
  • 주석 3 구미래(2023. 6. 25.), 「[구미래 소장의 새롭게 만나는 불교의례] 12 단오문화 (下)」, 『현대불교』. https://www.hyunbu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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