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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 결제법회

하안거 결제는 음력 4월 15일에 행한다. 안거란 수행자들이 일정한 처소에 모여 출입을 자제하고 정진에 몰두하는 공부 기간을 말하므로 하안거란 곧 여름철 안거이다. 결제란 제도를 맺는다는 뜻으로 흩어져 각자 유행(遊行)하던 스님들이 안거를 위해 한 자리에 결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안거의 시작일을 결제일이라 하고, 한국의 안거는 석가모니불 시대의 전통대로 3개월로 삼는다.
〈그림 1〉 하안거 결제법회(송광사, 2022)(송광사)
안거의 유래와 의미 하안거는 인도에서 유래됐다. 안거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의 ‘바르샤(varṣā)’를 번역한 말로 ‘비[雨]’를 뜻한다. 안거는 많은 비가 내리는 인도의 우기와 관련 있는 말이다. 인도에서는 우기가 되면 강물이 강둑을 넘쳐 사방이 물바다를 이루고 도로는 침수되며 몇몇 침수되지 않은 마른 땅에는 뱀과 전갈, 각종 작은 벌레 등으로 가득 차게 된다. 또한 우기의 습한 기후는 전염병 등과 같은 많은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킨다. 이런 조건은 출가수행자에게 유행(流行)하는 삶을 어렵게 만든다. 이에 석가모니 부처님은 제자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우기 석 달 동안 돌아다니는 것을 중지하고 한곳에 모여 수행에 힘쓰도록 했는데, 여기에서 안거제도가 유래됐다.[1]황순일(2012), 「안거제도의 기원과 의미」, 『천태학연구』 15, 서울: 천태불교문화연구원, 271-278쪽. 인도에는 겨울이 없으므로 여름 우기에 한 번 안거해 왔으나, 불교가 중국에 들어오고 나서는 동아시아의 기온 조건에 따라 더운 여름에는 하안거(夏安居)를, 추운 겨울에는 동안거(冬安居)를 행하여 연중 두 차례 안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안거를 시작하는 것을 결제(結制)라 하고 안거를 마치는 것을 해제(解制)라 한다. 하안거는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이고 동안거는 음력 10월 15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이다. 이 안거 기간 중에는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출입을 금하고 소임을 나누어 맡아, 수행이 여법하게 이루어지도록 힘쓴다. 현행 한국 사찰의 하안거 정진 1. 용상방 편성 용상방(龍象榜)이란 결제와 불사가 있을 때 직위에 따라 각자의 소임을 정하여 큰 방에 붙여 놓는 글을 가리킨다. 용상(龍象)은 용과 코끼리로서 수상(水上)과 육상(陸上)에서 으뜸이기에, 수승한 선정력(禪定力)을 갖춘 고승 대덕 스님을 의미하기도 하며, 위엄있고 용맹한 능력을 갖춘 보살을 비유한 말이기도 하다. 또한『유마경(維摩經)』에서 용상이 지나간 자취를 나귀가 감당할 수 없다고 했는데 이는 근기를 알라는 의미이이다. 이처럼 누구나 갖추고 있는 역량에 따라[2]선행 스님(2020. 12. 8.), 「[스님의 오늘] 용상방(龍象榜)」, 『불교신문』. https://www.ibulgyo.com 안거 동안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그 명칭을 이해할 수도 있다. 2. 하루 정진 과정 일반적으로 비구선원은 새벽 2시에 기상하여 바로 참선을 한 후에 새벽예불을 하고, 비구니선원은 새벽 3시에 기상하여 예불을 마친 후 3시 40분 정도부터 5시까지 새벽 정진 시간을 갖는다. 6시 공양 후 도량청소를 하고 오전 입선(入禪)은 7시부터 10시까지이다. 사시예불과 사시공양을 한 후 오후 입선은 1시부터 4시까지로 삼는다. 5시에 저녁공양을 한 후 저녁예불을 하고, 바로 큰방으로 내려와 입선을 다시 시작한다. 이후 밤 9시, 도량에 따라 10시에 방선(放禪)하고, 바로 취침에 든다. 입선 중에는 매시간 당 50분은 좌선하고 10분은 포행한다.[3]오인(2014), 『불교세시풍속』, 서울: 운주사, 169-171쪽.
안거 수행 전통의 의의 불교에서 안거는 가장 전통 있는 수행 형태이며 수행자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이기도 하다. 안거 동안 수행자는 아프거나 지역에 재난이 생긴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대 장소를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엄중함으로 안거의 횟수는 수행자를 평가하는 중요한 준거가 되었다. 안거의 전통이 훼손되지 않고 원형 그대로 존속하는 나라가 유일하게 한국이라고 한다. 한반도에 불교 전래 후 수많은 외우내환에도 불구하고 한국불교가 정법(正法)을 유지하고 있는 데는 안거 수행의 전통이 굳건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림 2〉 하안거 용상방 소임 정하기(송광사, 2022)(송광사)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황순일(2012), 「안거제도의 기원과 의미」, 『천태학연구』 15, 서울: 천태불교문화연구원, 271-278쪽.
  • 주석 2 선행 스님(2020. 12. 8.), 「[스님의 오늘] 용상방(龍象榜)」, 『불교신문』. https://www.ibulgyo.com
  • 주석 3 오인(2014), 『불교세시풍속』, 서울: 운주사, 169-1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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