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법요식은 부처님오신날 진행되는 법회로 불교계의 가장 큰 행사이다. 부처님오신날이면 전국 각 사찰에서는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진행된다. 봉축법요식을 상징하는 중요한 절차 중 관불식(灌佛式)은 아기 부처님을 형상화한 불상의 머리에 향탕수(香湯水)를 흘려 불상을 씻기는 의식이다. 참여자들은 관불 행위를 통하여 석가모니불의 탄신을 경하하고, 자신의 죄악과 번뇌를 정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림 1〉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의 관불의식 (조계사, 2023)(조계사)
관불식의 유래와 의식 절차
관불의식은 석가모니불이 탄생할 때 공중에서 향수가 솟아나 아기 부처님의 몸을 씻겼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보요경(普曜經)』에 따르면 아기 부처님이 탄생하였을 때 제석(帝釋)과 범왕(梵王)이 하늘에서 하강하여 향수(香水)로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고, 9마리의 용이 공중에서 향수를 내리며 그 신체를 깨끗이 씻겼다고 한다.
관불의식 불단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한 룸비니동산의 화원을 모방하여 다양한 꽃으로 장식하고 그 가운데에 한 손은 하늘을, 다른 한 손은 땅을 가리키고 있는 아기 부처님 불상을 놓는다. 관불의식은 향탕수와 감로다(甘露茶)를 준비하여 욕불게(浴佛偈)를 창하면서 시작한다. 참여자는 작은 표(杓: 바가지)로 감로수를 떠서 아기 부처님 정수리에 붓는다. 먼저 그 절의 제일 어른스님이 관불을 시작하고 이어서 법회에 참여한 모든 대중이 부처님의 정수리에 감로다를 부으면서 진행한다.
봉축법요식의 주요 절차
서울 조계사의 경우를 보면, 봉축법요식은 청의동자와 홍의동녀로 분한 어린이들이 솔가지에 묻은 향탕수를 곳곳에 뿌리고 바구니에 든 꽃잎으로 도량을 정화·장엄하며 시작한다. 법회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도량결계 - 육법공양 - 명고·명종 - 증명 법사단 등단 - 개회 - 삼귀의례 - 반야심경 - 관불 – 마정수기 - 헌등·헌향· 헌과·헌과·헌다·헌미·헌화 - 축원 - 불자대상 시상 - 봉축사 - 축사 - 법어 - 발원문 - 봉축가 – 헌화 - 사홍서원 - 폐회[1]불기2566(2022)년 조계사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식순 기준.
일상적인 법회와 달리 관불식을 비롯하여 육법공양, 마정수기 등을 행한다. 육법공양은 향, 등, 꽃, 과일, 차, 쌀 등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전에 올리는 의식이다. 공양을 올리는 신도는 연등 동자, 연등 동녀의 인도로 여섯 가지 공양물을 정성스럽게 받쳐 들고 대웅전에 입장하여 부처님 전에 올린다.
마정수기는 큰스님께서 어린 동자에게 이마를 어루만지며 이 아이가 미래의 부처님이 될 것임을 증명하는 의식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과거 전생에, 연등 부처님이 부처님의 전생인 수행자 수메다(Sumedha, 善慧)가 미래에 부처가 될 것을 예언하였는데, 그때 수메다의 이마를 어루만지며 증명한 것에서 유래한다.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과 관불의식의 의의
부처님오신날 불자들은 다양한 행사와 의식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에 경배하며, 깨달음을 향한 의지를 높이고, 공동체의 연대를 강화한다. 특히 봉축법요식의 핵심 의식인 관불의식은 향탕수로 탄신불을 씻으며 아기 부처님의 탄신을 축하드리는 행위로, 마음의 더러움을 씻어 내고 부처님의 제자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종교적 상징성을 나타낸다.
〈그림 2〉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전경(법주사, 2023) (법주사)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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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 1 불기2566(2022)년 조계사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식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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