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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소멸기도

〈그림 1〉 삼재소멸기도
삼재소멸기도(三災消滅祈禱)는 사찰에서 입춘을 맞아 신도들에게 불보살의 위신력에 의지하여 몸[身]·입[口]·뜻[意]의 삼업(三業)으로 생기는 세 가지 재앙인 삼재(三災)를 소멸하고 벗어나도록 하는 의식이다. 우리나라에서 입춘을 맞아 삼재풀이를 하는 문화는 승속을 막론하고 광범위하게 전승되고 있다. 특히 사찰에서는 입춘기도와 함께 삼재소멸기도가 행해진다. 삼재라는 말은 원래 불교에서 나왔지만 요즘에는 오히려 역술적인 의미로 많이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불교경전에서 우주는 시간적으로 겁이라는 긴 기간동안 생성[成]·존속[住]·파괴[壞]·소멸[空]을 무한반복 한다고 설명한다. 이 지구의 존속과 파괴의 기간에는 각기 세 가지 좋지 못한 일이 일어나는데, 이를 소삼재(小三災)와 대삼재(大三災)라고 한다. 소삼재는 인간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쟁[刀兵災]·질병[疾疫災]·굶주림[飢饉災]의 경우로 볼 수 있고, 대삼재는 지구가 파괴될 때 되풀이된다는 것으로 화재[火災]·홍수[水災]·폭풍[風災]을 가리킨다. 이를 불교에서는 몸과 입과 뜻의 삼업으로 인하여 생기는 재앙이라 설명한다. 요즘 삼재라는 개념에는 위의 소삼재와 대삼재를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이 개인의 운세설과 연결되면서 주기적으로 12년 중에 띠를 중심으로 들어오고 머무르고 나가는 3년간의 과정을 거치면서 재앙이 된다는 것이다.[1]송강스님(2008.02.20.), 「삼재는 무엇이고 푼다는 의미는」, 『불교신문』 2402호. http://www.ibulgyo.com 예를 들면, 뱀·닭·소띠는 돼지·쥐·소해에 3재가 들고, 원숭이·쥐·용띠는 범·토끼·용해에, 돼지·토끼·염소띠는 뱀·말·염소해에, 범·말·개띠는 원숭이·닭·개해에 삼재가 드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9년마다 주기적으로 삼재년(三災年)을 맞이하는 데, 삼재가 든 첫해를 ‘들삼재’, 둘째 해를 ‘누울삼재’, 셋째 해를 ‘날삼재’라 하며, 들·누울·날 삼재 순으로 불길함이 찾아온다고 한다.[2]정각(2001), 『한국의 불교의례 1 - 常用儀禮를 중심으로』, 서울: 운주사, 333쪽. 이에 사찰에서는 중생의 마음과 입춘의 기능을 수용하여 삼재소멸기도를 올려 주고 있다. 사시불공을 마치면 삼재가 든 이들은 각기 백미와 삼재부적 등을 신중단에 올려놓고, 법주스님의 진행에 따라 다라니주와 『불설삼재경』 등을 염송한다. 이후 헌식과 소지를 함으로써 의식을 마치게 되는데, 이를 ‘삼재풀이’라고도 한다. 불자들은 삼재의 두려움을 불보살의 위력과 스님의 기도로 소멸시키고, 부적에 해당하는 다라니주·육자주 등을 받아 지님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편적 대처가 불교의 정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중생의 눈높이에서 볼 때 미지의 새해를 앞두고 초월적 존재에 기대어 벽사기복(辟邪祈福)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불자들이 지닌 이러한 마음은 불보살님을 향하게 마련인데, 불교의 정법을 펴는 도량이라 하여 민간의 간절한 소망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정법으로 이끄는 계기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러한 심리적 처방에만 머문다면 그 또한 종교로서 올바른 역할이라고 할 수 없다. 불교에서는 ‘최고의 벽사기복은 최선의 자비’라고 가르친다. 나의 바람이 클수록 남을 위해 베풀어야 더 큰 공덕이 되어 돌아오고, 나아가 공덕행의 의도조차 떠난 자리가 바로 참 공덕이라 보는 것이다. 부적을 쓰는 것이 소극적인 삼재풀이라면 선행으로 공덕을 짓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삼재풀이인 것이다.[3]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2014), 『절에 가는 날』, 서울: 조계종출판사, 23-25쪽.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송강스님(2008.02.20.), 「삼재는 무엇이고 푼다는 의미는」, 『불교신문』 2402호. http://www.ibulgyo.com
  • 주석 2 정각(2001), 『한국의 불교의례 1 - 常用儀禮를 중심으로』, 서울: 운주사, 333쪽.
  • 주석 3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2014), 『절에 가는 날』, 서울: 조계종출판사, 23-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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