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점찰선악업보경(불교학술원)
점찰법회(占察法會)는 정월에 『점찰경(占察經)』에 의한 참회법을 실행하는 의식이다. 이 의식은 참여 대중으로 하여금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게 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도록 한다. 이를 통해 중생의 어리석은 마음과 무명을 저지할 뿐 아니라, 청정행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불법수행의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의 원광 법사(圓光法師, 542-640)가 최초로 점찰법을 행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계에 의지하여 죄를 멸하는 귀계멸참(歸戒滅懺)의 법을 행하였으며, 점찰보(占察寶)[1]점찰보(占察寶): 점찰법을 행하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재단을 말한다. 원광 스님은 시주답으로 점찰보를 형성했는데 점찰보는 미리 양식을 비축해 두었다가 양식이 떨어진 집에 빌려주고 추수 후에 거두어들이는 빈민구제기금을 조성하였다. 참회의 법으로 깨우치고자 점찰보(占察宝)를 두는 등 불교의 대중화에 큰 공헌을 하였다.를 설치하였다. 그후 진표 율사(眞表律師, ?-752)에 이르러 점찰 방법의 구체적인 내용이 정착되었고, 점찰을 하려면 먼저 참회를 한 뒤에 하도록 함으로써 계법을 중심으로 한 참회불교를 확립하였다. 그밖에도 안흥사(安興寺), 도량사(道場寺), 흥륜사(興輪寺) 등에서 점찰법회를 열었다는 기록은 있으나 그 이상의 내용은 알 수 없다.
이 법회의 소의경전인 『점찰경』의 본래 이름은 『점찰선악업보경(占察善惡業報經)』으로, 『지장보살업보경(地藏菩薩業報經)』 또는 『대승실의경(大乘實義經)』이라고도 한다. 상하 2권으로 되어 있는 이 경전은 지장보살이 설주(說主)이며, 그 내용은 말법시대(末法時代)의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는 방편을 교시하고 있다. 그 방편으로 ‘목륜상법(木輪相法)’이라 하는 점찰법을 제시하고 있다. 말법중생의 숙세의 업보와 현재의 고락길흉을 점찰하여 참회하고 반성하면서 자심의 안락과 수행의 길을 찾아가도록 하기 위하여 점찰법을 행하는 것이다.[2]오인(2014), 『불교세시풍속』, 서울: 운주사, 107쪽.
점찰법은 목륜(木輪)[3]목륜(木輪): 점찰법의 도구인 목륜은 나무를 손가락 정도의 크기로 자르고 한가운데를 4면이 모나고 평평하게 하고, 양쪽 끝은 비스듬하게 다듬어서 손으로 던지면 잘 구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의 수에 따라 세 종류가 있다. 10개 짜리를 쓰는 십륜상법은 주로 과거의 선악업(善惡業)을 알아보는 데 쓰인다. 10개의 목륜마다 한 면에 십선(十善)[4]십선(十善): 십선은 열 가지 착함을 말한다. 곧 불살생(不殺生), 불투도(不偸盜), 불사음(不邪淫), 불망어(不妄語), 불기어(不綺語), 불악구(不惡口), 불양설(不兩舌), 불탐욕(不貪慾), 불진에(不瞋恚), 불사견(不邪見)이다.의 이름을 쓰고 반대쪽에 십악(十惡)[5]십악(十惡): 십악은 열 가지 악함을 말한다. 곧 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淫), 망어(妄語), 기어(綺語), 악구(惡口), 양설(兩舌), 탐욕(貪慾), 진에(瞋恚), 사견(邪見)이다.의 이름을 쓰며, 목륜을 던져 선이 나오면 이를 더 강화하고 악이 나타나면 참회해서 이를 행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3개 짜리를 쓰는 삼륜상법은 주로 과거에 지은 업의 무겁고 가벼움을 점찰하며, 목륜에 ‘신구의(身口意)’ 3자를 쓴다. 6개짜리를 쓰는 육륜상법은 과거·현재·미래의 삼세 중 앞으로 받아야 할 업을 점찰하며, 6개의 목륜에 육근(六根, 眼·耳·鼻·舌·身·意: 대상을 인식하는 6가지 인식주관)·육진(六塵, 色·聲·香·味·觸·法: 인식되는 6가지 객관대상)·육식(六識, 六根과 六塵이 만나 일어나는 6가지 분별의식)을 뜻하는 1~18까지 숫자를 기입한다.
〈그림 2〉 점찰법회(법주사)
점찰법을 기복적인 것으로 보기도 하나, 목륜을 던져 얻는 우연성에 기대어 알 수 없는 숙세와 미래의 업보를 가시화하는 것은 상징적 방편이다. 점찰법의 핵심은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하고 참회하는 데 있고, 어떤 업이 나오든 내 것으로 받아들여 참회함으로써 청정한 수행의 방편으로 삼기 위한 것이다.[6]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2014), 『절에 가는 날』, 서울: 조계종출판사, 33-35쪽.
현재 여러 사찰에서 점찰법회를 되살리려는 노력들이 있다. 특히 2008년도에 법주사에서는 점찰법회를 개최한 적이 있으며, 이를 이어 매년 ‘사시낙락(史視樂樂)’ 행사를 개최하여 이 가운데 점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과거를 돌아보며 참회하는 점찰은 참가자가 100개의 패 가운데 하나를 뽑아 점찰지에 적힌 과오를 범하지 않았는지 참회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방식이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점찰보(占察寶): 점찰법을 행하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재단을 말한다. 원광 스님은 시주답으로 점찰보를 형성했는데 점찰보는 미리 양식을 비축해 두었다가 양식이 떨어진 집에 빌려주고 추수 후에 거두어들이는 빈민구제기금을 조성하였다. 참회의 법으로 깨우치고자 점찰보(占察宝)를 두는 등 불교의 대중화에 큰 공헌을 하였다.
- 주석 2 오인(2014), 『불교세시풍속』, 서울: 운주사, 107쪽.
- 주석 3 목륜(木輪): 점찰법의 도구인 목륜은 나무를 손가락 정도의 크기로 자르고 한가운데를 4면이 모나고 평평하게 하고, 양쪽 끝은 비스듬하게 다듬어서 손으로 던지면 잘 구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 주석 4 십선(十善): 십선은 열 가지 착함을 말한다. 곧 불살생(不殺生), 불투도(不偸盜), 불사음(不邪淫), 불망어(不妄語), 불기어(不綺語), 불악구(不惡口), 불양설(不兩舌), 불탐욕(不貪慾), 불진에(不瞋恚), 불사견(不邪見)이다.
- 주석 5 십악(十惡): 십악은 열 가지 악함을 말한다. 곧 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淫), 망어(妄語), 기어(綺語), 악구(惡口), 양설(兩舌), 탐욕(貪慾), 진에(瞋恚), 사견(邪見)이다.
- 주석 6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2014), 『절에 가는 날』, 서울: 조계종출판사, 33-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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