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성불도놀이(월정사)
성불도놀이는 도판과 주사위와 불보살의 명호를 쓴 명패를 이용한 불교 전통놀이이다. 육도윤회(六道輪迴)에서 벗어나 성불, 즉 부처가 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6면에 ‘나무아미타불’ 여섯 자를 한 글자씩 쓴 주사위 3개를 던진다. 나온 글자의 조합에 따라 육도의 무수한 길을 따라가고, 윤회에서 벗어나 부처님을 이루면 게임에서 이기게 된다.
성불도놀이는 고려시대 거조암의 유래경전인 『현행서방경(現行西方經)』에 나오는 정토 발원기도를 변형하여 고안된 것이라 한다. 승가에서 내려오던 이 놀이를 조선 초에 하륜(河崙, 1347-1416)이 도판에 따라 규칙을 만들었다. 하륜은 같은 시기에 성불도와 비슷한 승경도(陞卿圖)를 만들어 관직에 이르는 과정을 놀이화한 것으로 보아, 성불도에서 다양한 놀이가 파생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전하는 성불도놀이의 체계는 이후 청허 휴정(淸虛休靜, 1520-1604)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전까지 여러 종류의 놀이도판이 있었으나, 휴정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 많아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빼서 최종 도판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림 2〉 성불도(직지성보박물관)
성불도의 구조는 내부 1~49위의 수행문(修行門)과 외부 50~107위의 육도윤회문(六道輪迴門)으로 구분된다. 따라서 육도 중 인간에 해당하는 인취(人聚)의 발심에서부터 시작하여, 안으로는 자신을 구제하는 길을 말하는 입산(入山)의 단계, 밖으로는 중생을 구제하는 길인 수복(修福)의 단계를 거쳐 깨달음에 이르도록 제시했다.
성불도놀이를 할 때는 두 손으로 주사위를 공손히 모아들고 던질 때마다 모두 함께 “나무아미타불”을 화창(和唱)한다. 벌칙도 상세하여 이를테면 염불하지 않는 자는 주사위의 점수가 높다 해도 ‘무골충’으로 가야하고, 화를 내거나 희롱하는 자는 인도의 천민 계급인 ‘전타라’로, 속임수를 쓰면 ‘맹롱아’로 떨어지게 된다.
먼저 성불에 이른 이에게는 부처님처럼 콧수염과 백호(白毫)를 그려 주며 축하한다. 또한 부처를 이루었기에 법문을 할 수 있으며, 성불한 이가 제자라 하더라도 노스님들은 예를 갖추어 법문을 들어야 한다. 즐겁게 놀이하되 규칙을 엄정히 준수해야 하고, 참석한 모든 이가 성불해야 끝냄으로써 불성의 평등함과 대중화합의 의미를 담는다.
불교에 처음 입문한 불자들은 이 놀이를 통해 불교의 교리와 세계관을 흥미롭게 익힐 수 있으며, 수행자들은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되새기면서 신심을 고양시킬 수 있기때문에 격조 높은 불가의 놀이라 하겠다.[1]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2014), 『절에 가는 날』, 서울: 조계종출판사, 32-33쪽.
현대에도 사찰에서는 음력 1월 1일부터 3일까지 정진을 쉬는 동안 성불도를 하면서 신심을 증장하며, 고유한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2]오인(2014), 『불교세시풍속』, 서울: 운주사, 29쪽.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2014), 『절에 가는 날』, 서울: 조계종출판사, 32-33쪽.
- 주석 2 오인(2014), 『불교세시풍속』, 서울: 운주사,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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