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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재

〈그림 1〉 사천왕재(송광사)
사천왕재(四天王齋)는 동서남북의 네 방위를 지키는 호법신인 지국천왕(持國天王), 광목천왕(廣目天王), 증장천왕(增長天王), 다문천왕(多聞天王)을 대상으로 예를 올리며 가람의 수호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새해가 시작되면 사찰에서는 호법성중(護法聖衆)을 청하여 사부대중과 도량의 옹호를 기원하듯이 사천왕재는 주로 정초 신중기도의 일환으로 올리게 된다. 이러한 사천왕재는 사천왕상을 모신 곳에서 사부대중이 함께 모여 재를 치르기 때문에 사천왕문을 갖춘 산중사찰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사천왕문은 본격적으로 경내에 들어서는 문으로, 사찰을 드나들 때마다 만나는 사천왕은 사찰을 지키며 삿된 기운을 물리치는 든든한 외호자이다. 특히 사악한 무리를 향한 위협적인 표정과 몸짓을 지녀 새해의 무탈함과 평안을 비는 데 더없이 적합한 존재인 셈이다. 순천 송광사에서는 정초 칠일기도를 마친 다음날 저녁에 사천왕재를 올린다. 사중의 노스님과 주지스님 등 많은 사부대중이 참여한 가운데 중요한 연중기도로 사천왕재를 봉행하고 있다. 송광사의 사천왕재가 정초 7일기도를 마치고 올린다면, 마곡사의 경우 정월 초3일부터 칠일간 올리는 정초기도를 사천왕재로 시작한다. 이날 아침에 재를 마치고 나면 10시부터 일주일간에 걸친 정초기도의 입재에 들어가게 된다. 범어사에서는 앞 사찰들과 달리 정초가 아닌 매년 섣달 보름 저녁에 한 해의 무탈함과 다음 해의 안녕을 빌며 사천왕기도를 올리고 있다. 사천왕문은 일자형의 문이 아니라 입체적 건물 형태에 4위의 천왕을 모시고 있다. 이러한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재를 지내는 양상도 저마다 다르다. 마곡사의 경우 천왕문의 앞쪽에 재단을 차리고 의식을 치른다. 범어사에서는 천왕문 안쪽에 경내를 향해 단을 설치하고 그 앞에 흰 천을 드리우며, 의식을 올리는 승려들은 문안에 자리하고 그 외의 모든 사부대중은 문 밖에서 동참하고 있다. 송광사는 가장 독특한 사례로 천왕문을 지나 대웅전을 향한 바깥에 병풍을 치고 설단하며, 승려들이 모두 천왕문 안에 자리를 잡고 재를 지낸다는 점이다. 이처럼 천왕문 앞쪽에 재단을 차리는 보편적 구도에서부터, 천왕문 안과 천왕문을 지나서까지 다양한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해석이 각 사찰마다 전승되어 온 것으로 여겨진다.[1]구미래(2018), 「불교 세시의례로 본 신중신앙의 한국적 수용」, 『불교문예연구』 10, 서울: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연구소, 159-161쪽. 이처럼 시간과 공간의 차이가 다소 있지만 사찰의 한 해를 책임지고 사부대중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사천왕재는 한국불교의 주요한 의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 집필자 : 불교민속의례팀
관련주석
  • 주석 1 구미래(2018), 「불교 세시의례로 본 신중신앙의 한국적 수용」, 『불교문예연구』 10, 서울: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연구소, 159-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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